#3. 키스 한 번 더 할까요?

연신 하품이 새어 나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망할 자식. 밥만 먹고 간다더니. 기어코 그의 끼 부림에 넘어가고야 말았다.

‘이래도 나랑 안 해요?’

비겁하게 채하가 어딜 좋아하는지, 어딜 자극해야 하는지 다 알고서 괴롭힌다. 그의 속도에 따라가기 버거워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지금 알겠다고 한 거예요?’

그 말을 뒤로 그는 폭주했다. 관계하면서 처음으로 정신을 잃었다. 일어나 보니, 깔끔하게 치워진 오피스텔과 언제 사 온 건지 조금 식어버린 도시락이 보였다.

[아침 꼭 먹고, 출근해요.]

꼭 그의 성격같이 반듯반듯한 글자였다.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

지옥 같은 지하철 출근길에 서 있자니 간밤의 흔적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우성쳤다.

“만나면 죽을 줄 알아.”

말은 그렇게 험하게 나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회사에서 볼 생각하니 설레는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당돌하기만 그의 고백에 솔직하지 못한 스스로가 조금 꼴사납다고 생각했다. 지한에 대한 아픔의 상흔이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를 다시 만나는 것이 왜 이렇게 두려울까. 친구들이 한둘씩 결혼이라는 주제로 얘기가 오가고 있을 때, 정작 자신은 연인에게 배신을 당했다. 확실한 길을 가고 싶었다. 그저 연애만 할 나이는 지났다. 주어진 현실의 벽에 옅은 한숨이 새어 나오는 사이에 회사에 도착했다.

[선배. 빨리 와요. 대박 사건!]

서현에게서 톡이 왔다. 또 무슨 일이길래 이 난리일까. 안 봐도 뻔하긴 했다. 누가 또 사고 쳐서 그거 수습하기 위한 일만 더 늘어나겠지 싶었다.

***

“선배, 선배! 왜 이렇게 늦게 와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서현이 수선을 떤다.

“왜? 또 누가 사고 쳤어? 또 뒷수습할 아이디어 내놓으래?”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부장 이렇게 됐대요.”

대수롭지 않은 얼굴을 하는 채하가 답답한지 그녀가 가슴을 통통 치며 눈치를 보면서 목을 그어 보인다.

“나가리 됐다고요.”

“…뭐? 왜?”

“경기물류 팀에 좌천됐다고 하더라고요.”

“헐. 대박. 어쩌다가. 줄타기 잘했잖아.”

“그니깐요. 그 줄이 썩은 동아줄이었나 보죠.”

“인생 역시 한방이야. 여태껏 줄타기를 잘하다 왜 나가리가 됐대?”

“뭐, 줄타기만! 잘하던 아바타였으니깐.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부장은 채하의 아이디어를 베껴 저 자리까지 오른 셈이었다. 통쾌하다 못해 속이 시원해졌다. 역시 인과응보, 권선징악이 아직 통하는 시대인가보다 싶었다.

“그러면 저 자리에 누가 온대? 올 사람이 있어? 여기 완전 극한 직업인데.”

“외부에서 새로 온대요. 되게 젊다고 하던데… 성인 그룹이랑 인연이 깊은 집안이라고 하던데… 씁. 이름이 뭐더라.”

“그래? 뭐 그런 낙하산이 한둘이겠냐? 어찌 됐든 아이디어 루팡에 후배 등쳐 먹지 않으면 좋겠다.”

꽤 쌓인 게 많은지 채하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보이지 않는다. 깔끔하게 치워져 있는 그의 데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인턴은?”

“아. 조금 전에 상부에 불려갔어요.”

“상부에?”

“네. 뭐 허드렛일 시키러 가겠죠. 거기 여초니깐 힘쓸 남자들이 필요했겠죠.”

정작 눈에 안 보이니깐 조금 서운해졌다. 어젯밤에는 그렇게 채하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안달이었는데, 오늘은 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걸까.

“이 자식 오기만 해봐.”

“…왜요? 또 인턴이 무슨 짓 했어요?”

“어. 계약위반.”

“헐. 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그렇게 연차 쓰고 할 때부터.”

그럴 줄 알았다면서 입을 쩝쩝 다시는 그녀 너머로 머리가 반쯤 벗어진 차장이 사무실에 들어선다. 그의 뒤로 꽤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따라 들어왔다. 귀티가 흐르는 것을 보니 서현이 아침부터 그렇게 소란스럽게 떠들어 대던 차기 부장이 아닐까 싶었다.

“되게 어려 보이는데요?”

“그러게. 되게 관리 잘했거나 아니면 정말 낙하산이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

“대박. 어느 쪽이든 부럽다. 정말.”

입을 비죽이며 제 곁에 선 그녀의 마음에 동감하는 바였다. 오늘따라 머리에 힘을 많이 준 주혜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채하를 바라본다. 묘하게 거슬리는 그녀의 미소에 콧방귀를 뀔 때 인턴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채하와 눈이 마주친 그의 얼굴을 살짝 굳어 있었다. 채하를 보고 굳은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때문에 굳은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괜히 그의 굳은 얼굴이 신경이 쓰여, 새로 온 부장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자. 주목, 오늘부터 마케팅팀장으로 오신 신유라 부장입니다.”

차장은 줄타기 잘한 부장 밑에서 배운 거라고는 그것밖에 없는지 새로 온 부장에게 아부를 떨었다. 그의 옆에서 환하게 미소를 짓는 그녀의 시선이 닿은 곳은 왠지 모르게 윤수였다. 아는 사이야? 채하는 묘하게 그녀의 시선이 윤수에게 향하는 것이 거슬렸다.

“신유라라고 합니다. 직급 상관없이 저보다 성인에 먼저 입사하신 여러분들을 선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말도 참 예쁘게 둘러서 잘했다.

“축하드려요. 신 부장님!”

묘하게 거슬리던 주혜가 엄숙한 분위기를 깨고 방정맞게 박수를 친다.

“쟤. 지금 새로 온 부장이랑 친하다고 티 내는 거죠?”

조금 전의 그 미소가 바로 그 뜻이었나 보다. 채하는 뒷배 하나 없는 자신의 신세가 개탄스러워졌다.

“또. 얼마나 나댈 건지. 안 봐도 뻔하다.”

자신의 마음과 같은 서현의 빈정거림에 동감했다. 꼴 보기 싫은 그녀에게 날개를 달아줄 사람이 왔으니. 그건 그렇고 공중에 섞인 그녀와 그의 시선이 더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

종일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윤수가 신경 쓰인 탓에 주혜가 부장실에 들어가 아예 살든 말든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어딜 간 거야. 도대체.

[어디야? 얘기 좀 해]

몇 번이나 쓰고 지웠던 톡을 결국에 보내고 말았다. 처음에는 본체만체한 것이 자존심이 상했고, 시간이 흐르니 어제 자신이 그에게 너무 막 대한 건가 싶어 걱정이 들었다. 이 초조함 어디서 많이 느껴본 감정이었다. 지한이 처음 바람피우고서 한바탕 헤어지느니 마느니 하면서 싸웠을 때, 그때도 이렇게 피 말리는 초조함을 느꼈다. 애가 타는 쪽이 을이라는 연애는 이제는 지긋지긋했다.

[정원이요.]

간단하게 답이 왔다. 아닌 척하고 싶었지만, 자꾸만 얽히고설켰던 그들의 시선에 마음이 쓰여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선배 어디 가요?”

“일광욕.”

정원으로 가는 내내 수만 가지의 마음이 오갔다. 만나면 괜히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잘해주자, 아니야.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만나기만 해봐. 가만 안 둘 거야. 제까짓 게 이렇게 사람을 애간장을 태워? 아니야.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운 채 잘 열리지 않는 정원의 문을 열었다. 낯익은 그의 등이 보였다.

“어이. 새, 샌님.”

“네. 왔어요?”

뭐라고요? 샌님이라뇨? 라며 정색할 줄 알았는데, 무게를 잡고 대답한다.

“나 왔다고.”

그제야 그가 뒤를 돌아본다. 그렇게 자신을 원하던 욕정 가득한 눈이 아닌 딴생각을 하는 듯한 눈을 하고 있었다.

“밥은 먹었어요?”

“이제야 내 걱정이 되는 거야? 그리고 인턴 주제에 자꾸 이렇게 농땡이를 부리면 돼?”

정원의 문을 열기 전까지는 그에게 모진 말은 하지 말자고 해놓고, 또 툴툴거렸다. 뭐라고 반박해야 이 어색한 분위기가 어떻게 될 것 같은데 그는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그런 그의 반응에 민망해서 습관처럼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가 채하의 깨문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매만진다. 적나라한 그의 손길에 어젯밤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 같았다. 괜히 민망해져 그의 손을 내치는 순간, 그가 채하의 손을 잡고서 품에 안았다.

“뭐야? 갑과 을이 합의했을 때만.”

“잠시만 이러고 있어요.”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래?”

뭔가 다른 일이 있는 것 같아 대답을 재촉했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

김 비서에게 소식을 들었다.

“회장님께서 유라님께서 승낙할 때까지 함구하라고 하셔서.”

“아니, 그래도 저한테는 언질을 줬어야죠.”

“죄송합니다. 그렇다면 전무님께서….”

“회사에서 도망갈 거다?”

김 비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 옛 연인인 유라를 상사로, 그것도 같은 팀으로 보는 건 좋지 않았다. 그녀는 다 잊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영문도 모른 채 헤어진 자신은 쿨하지 못했다.

“와. 이렇게 재회할 줄은 몰랐는데?”

“그러게. 나 여기 인턴으로 다니는 거 김 비서한테 들었을 텐데. 그걸 알고도 제안을 받아들인 건 너무 하지 않니?”

“너무 날 서서 말하는 거 아냐? 되게 서운하다. 그리고 어차피 3개월짜리 인턴이라며? 전무로 복귀하면 내가 널 상사로 봐야 하는데.”

“그러니깐. 그럴 수도 있어서 말이야.”

점점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옆에 계속 두고 싶은 마음에 전무의 자리가 탐이 났다. 자신이 인턴이 아닌 전무로 그녀의 앞에 섰을 때 그녀가 마음 상하지 않기만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전 애인이라는 변수가 생겨 버렸다.

*

“하아.”

한숨이 새어 나왔다. 제 한숨이 신경 쓰이는 모양인지 품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그녀를 힘주어 안았다.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야.”

“뭘 얼렁뚱땅 넘겼다고 그래요? 앗!”

채하가 어김없이 그의 뒤통수를 갈기며 매섭게 노려본다. 유라라는 변수 때문에 잊고 있었다. 그녀가 말보다는 손이 더 빠른걸.

“너. 어제. 어? 막. 어?”

얼굴이 시뻘게져 영문 모를 소리를 내뱉는 그녀를 보자마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사랑스러운 그녀의 얼굴을 보니깐 골치 아팠던 고민들이 말끔히 가시는 느낌마저 들었다. 윤수는 그녀의 귀여운 반응을 보고 싶어 괜히 그녀를 자극했다.

“뭐요? 제가 어제 뭐?”

“내가 어제는 불가항력이라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우리가 뭘 했는데요?”

“이씨. 너 자꾸 일부러 그러지?”

“아니, 사람 말은 똑바로 해야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진짜 그런 거는 기억력 하나 좋아. 얄미워.”

귀엽게 눈을 흘기는 그녀였다.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게도 그녀만 보면 심장이 간질간질해져서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렇게 귀엽기 있어요?”

“지금 나한테 귀엽다고 하는 거야? 감히 나한테?”

“네. 감히 윤채하 대리님한테 귀엽다고 하네요. 제가.”

물어보고 싶은 건 산더미인데, 그의 달달한 목소리에 의문점이 사르륵 녹아버렸다. 이려고 있을 때가 아닌데 싶어 그를 밀어내려 하자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뭐야? 이거 안 놔?”

“우리 그냥 어디 가서… 앗! 왜 때려요.”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깐, 지금 내가 많이 봐주니깐 눈에 보이는 게 없지?”

“보이는 게 없긴 왜 없어요? 내 품에 안겨 있는 윤채하 씨 얼굴 잘만 보이는데요. 앗!”

“어디서 말장난이야. 이씨.”

“아. 진짜 무슨 여자가 이렇게 손이 매워요? 나 여기서 한 대 더 맞으면 그대로 뇌진탕이거든요?”

“맞아야 정신 차리니깐 때리지!”

퍽! 퍽! 채하는 나머지 손으로 윤수를 무자비하게 때렸다. 억울해하면서도 그녀의 손질을 맞고만 있는 그를 보자 마음이 놓였다.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아서.

“아씨! 아프다고요!”

이제는 두 손을 잡아 방어한다. 정강이라도 한 대 칠 것 같았는데, 웬걸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이 좀 묘하게 이상하다.

“왜, 왜요?”

“…걱정했어. 얼굴이 안 좋아서.”

지한도 그랬다.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얼굴을 하더니 점점 멀어졌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잘못 한 것 같고. 그에게 연락이 없으면 피가 말리는 기분이었다. 일순이었지만, 그의 굳은 얼굴에 지한과 겹쳐 보여서 초조했던 것이었다.

“나 걱정했어요?”

“…그래! 나보다 먼저 와 있으라니깐. 자리에는 없고. 계속 이렇게 땡땡이만 치고! 어? 인턴이라면 최대한 노력해서 윗선에 잘 보이도록 해야 정규를 노려볼 거 아냐?”

“그거뿐이에요? 나 정규 못 될까 봐?”

“그, 그래! 그거뿐이지 뭐가 더 있겠어?”

“정말? 정말 그뿐이냐고요.”

이 자식 왜 실실 쪼개면서 다가와? 채하가 꼼짝없이 그에게 잡힌 두 손을 이리저리 비틀어 봐도 그는 놓아주지 않았다. 점점 다가오는 그의 얼굴에 당황스러운지 채하는 눈만 껌뻑거렸다.

“아닌 것 같은데?”

“아, 아니야 뭐가 아니야? 진짜야! 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읍.”

재잘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딴소리했지만, 자신이 신경 쓰였다는 그녀의 말에 심장이 간질간질해졌다.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훑을 때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방에서 맡았던 달콤한 향이 그녀에게서 풍겨 나왔다. 뭔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향이었다.

“집중 안 하지?”

귀엽게 자신을 노려본다.

“여기서 집중하면 큰일 날 텐데요?”

“이씨. 어디 발정 났어?”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면서 뒤돌아가려는 그녀를 다시 붙잡았다.

“딱 키스만 더 해요.”

***

“뭔데? 이렇게 싱글벙글하데? 뭐 좋은 일 있었어요?”

서현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채하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넌 가끔 나에 대해서 너무 알려고 해서 문제야.”

“뭐지? 이 반응은? 아, 그리고 이주혜가 뭐 놔두고 갔는데? 뭐 시켰어요?”

“그럴 리가. 쟤한테 시키느니 그냥 내가 하는 게 더 낫지.”

한숨을 내쉬며 데스크로 돌아가 보니, 정말 뭔가가 올려져 있는 게 보였다. 이전에 맡긴 하청업계의 미팅 건으로 그녀에게 일정 알아보라고 시킨 목록이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하기 싫다는 뜻이겠지. 뒷백 믿고 설쳐대는 모양이었다.

“헐. 이거 저번에 선배가 시킨 거 아녜요?”

“어. 선을 넘네. 요즘 따라.”

“그러게요. 정규직 되더니 사람이 확 바뀌었어요. 그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믿는 구석이 있겠지. 계약직일 때는 말 나올까 봐 발톱 숨긴 거겠고, 이제 뭐 정규 되었으니깐 믿고 설치는 거겠지.”

“믿고 설쳐요? 쟤 뒤에 누가 있어요?”

“그런가 봐. 어이없게.”

그녀한테 가서 한바탕할까 하다가 관뒀다. 말해봤자 통할 것 같지도 않고, 새로 온 부장도 살짝 거슬렸다. 눈치 상 주혜에게 유리한 인물인 것 같아서. 채하는 헛웃음 내쉬며 자리에 털썩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