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순정마초

새벽 1시. '회식을 마치고 대리 운전기사를 기다리는 지혜에게 세 명의 젊은 남자들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이것들이 내 미모에 반했나? 지혜가 힐끔 그들을 쳐다보자 그중 한 명이 지혜의 가까이 다가와 얼굴 가득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누나! 술 한 잔 하러 갑시다.”'누나? 언제 봤다고 누나야? 지혜는 못들은 척 외면했다. 다시 들려오는 껄렁한 목소리.'“귀 먹었어요? 같이 술 한 잔 하자니까.”'이것들이 듣자듣자 하니까. 지혜는 매서운 눈을 하고서 청년들을 쳐다보았다. '“너희들 깡패야? 꼴에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난 너네한테 관심 없으니 딴 데 가서 알아봐!”'그렇게 말을 뱉고 싶었지만 지혜는 속으로 말을 삼켰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보아하니 서너 살은 더 어려 보였지만 지혜는 솟아오르는 분노를 꾹 눌러 참았다. 그런데 이것들이 조금씩 다가온다. 지혜는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핑크색 소형차에 오를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동차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대리운전 기사는 뭐하지? 이럴 때 좀 나타나지? '점점 지혜의 앞으로 다가오는 세 남자. 그들의 입에서 술 냄새가 확 풍겼다. 지혜는 겁을 집어 먹은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혹시라도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없나하고. 영화에서 보면 잘도 나타나더니……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마땅히 도와줄 만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누님, 술 한 잔 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인상을 씁니까?” '한 놈이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인상이 무척이나 더럽다. 지혜는 눈을 부릅뜨고서 그들에게 외쳤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그놈이 피식 웃었다. '“우리가 누나에게 무슨 짓이라도 했어요?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대리 운전기사는 왜 안 오는 거야? 지혜는 간절히 바랐다.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부모님도 아니고, 친한 친구도 아니었다. 오로지 대리 운전기사 아저씨. 그것도 좀 덩치 있고 힘이 센 젊은 아저씨, 이왕이면 무술 유단자면 더 좋고.'‘제발, 프리이즈…….’

미리보기 끝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