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귀여운 신부

「오빠 알아? 오빠는 절대 나한테 상처를 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거. 내가 아프면 오빠는 열 배 스무 배로 더 아프잖아」수아는 목이 메인 목소리로 겨우 말을 토해냈다.''「가족이니까. 너와 난 가족이니까…」정환은 가슴이 먹먹해져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그의 말이 공명을 일으키며 수아의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어쩌면 정환에겐 사랑보다는 가족이란 의미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수아는 가족만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의 연인으로, 그의 신부로, 그리고 그의 가족으로 그렇게 함께 하고 싶었다. ''「나도 그래, 오빠. 나도 오빠가 아픈 거보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더 마음이 편해. 오빠를 사랑하니까. 오빠가 바로 나니까」수아는 그의 두 눈을 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그러나 정환은 그녀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눈빛이 지독하게도 슬퍼 보였다.''''※ 작가의 글''이 글의 시작은 무모함이었습니다. 스무 살의 어린 여자의 솔직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쓰고 싶다는 순간의 선택만으로 시놉시스도 없이 무작정 연재한 글이었거든요. 그래서 유난히 빈 곳도 허술한 부분도 많이 보이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겐 참 많이 애착이 가는 글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마 무모한 만큼 제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던 글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재 내내 행복하기도 했고요. ''그런 글이 수정을 거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았습니다. 워낙 허점이 많던 글이 되다보니 그만큼 고칠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수정을 하면서 절대 손대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사랑은 그 어떤 상처도 치유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이 얼마나 독자님들에게 전달될지 참 많이 떨리고 두렵습니다. 제 모자란 필력으로 인해 정환의 아픔이, 그의 사랑이 남주로서 유약하게 비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동학대라는 그 모진 고통을 이겨내고 굳건히 이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있는 그가 제겐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었으니까요.''이 글을 쓰는 내내 유일하게 들었던 곡이 양희은님의〈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노래죠. 그 멜로디의 느낌이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 가슴에도 잔잔하게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마지막으로 수정하는 내내 참 많이 괴롭혀 드렸던 백설공주계모님, 스카이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을게요. 약속 날짜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던 임은영님에게도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꼭 행복하세요. ''- 2006년 1월 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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