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도 없이 자신의 손을 잡고 서있는 시혁을 쳐다보는 순간, 아영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까만 눈동자 속에 무언지 알 수 없는 간절함이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을 보았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점점 커져갔다.'"아영아."'"네?"'"아직도 추워?"'묻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시혁은 손을 들어 살며시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 아영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3월 중순이라고는 하나, 아직 공기가 많이 차가웠다. 그래서인지 그의 손 안에 닿아오는 그녀의 뺨이 차갑기만 했다. 시혁은 그 느낌에 살짝 미간사이를 좁히고,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여기가 이렇게 차가워!"'"아직 바람이 차서 그래요. 이것 봐요. 시혁씨 뺨도 이렇게 차가우……!"'시혁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매만지는 아영의 행동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자신의 심장을 쥐고 흔드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혁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뺨에 입을 맞췄다. 갑작스런 그의 입맞춤에 아영이 급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따스한 그의 입술이 그녀의 뺨에 닿으며, 그의 떨리는 숨결이 그녀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살며시 눈을 감는 아영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입술을 떼어낸 시혁이 아직도 눈을 감은 채 서있는 아영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사랑해. 강아영."'귓가를 파고드는 그의 부드러운 음성에 아영은 눈을 똑바로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시혁의 시선에 무한한 애정이 가득했다.'"사랑해."'시혁이 살며시 눈을 감으며 아영에게 자신의 입술을 겹쳐왔다. 그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그녀의 눈이 스르르 감겨들었다. 그녀의 입술 위를 부드럽게 움직이던 그의 입술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 사이로 파고들었다. 진득하게 파고드는 그의 젖은 입술에서 감미롭고 달콤한 향마저 느껴졌다. 서로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과 뜨거운 입맞춤을 통해 두 사람의 영혼이 마주하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깊게 나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