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안녕, 미스터 젠틀!

“……제길.”'정신을 차린 윤환은 어깻죽지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었지만 술 냄새 때문에 기절할 것 같았다. 산에서 들짐승을 만날 수 있다는 소리는 들어 봤어도 술독에 빠졌다가 나온 고삐리 남자애한테 잡혀 산에서 나뒹굴 수 있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혀를 차며 주변을 둘러보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몸이 합세해서 깔아 버린 덕분에 부러진 잔가지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풀도 보기 좋게 밑에 깔려 있었다. 그나마 저 뾰족한 나뭇등걸에 안 찔린 게 천만다행이지, 하마터면 산속에서 죽을 뻔했다.'등이고 어깨고 안 아픈 데가 없어 미간을 찌푸리며 내려다보니, 가슴 안에서 짧은 머리카락이 삐죽 빠져나왔다. 뭐가 예쁘다고, 아직까지도 안고 있었던 모양이다. 천천히 일어나 앉아 가슴에서 녀석을 떼어 내자 녀석이 천천히 눈을 떴다. 떨어질 때 그나마 본능적으로 머리를 감싸서 그런지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정신이 반쯤 나간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사내 녀석치고는 갸름한 얼굴과 새까만 눈이 예쁘기도 하다. '“정신 들어?”'“아저씨…….”'목소리도 여자애 같고.'“그래, 아저씨 지금 더럽게 화났거든. 얼른 일어나서 무릎 꿇고 사과해.”

미리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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