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혁.
모델 뺨치는 돋보이는 외모에 돈 많은 재벌 집 아들에 잘난데다 능력까지 많은 남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한 만화영화가 히트를 치며 한번에 천재 만화가로 이름을 날린 그가 어느 날 머리가 이상해 보이는 여자를 만났다. 그냥 딱 보기에도 서른은 족히 넘어 보이는데 죽어도 아니란다. 그런데 어라? 이 여자 이상하다. 자꾸만 예뻐 보인다. 전혀 취향이 아닌데, 자꾸만 눈에 밟히고 가슴이 이상하다.
서린.
난데없이 날아든 여동생의 위기를 구명하고자 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전부 여동생에게 건네고 서른의 나이에 겁도 없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만화를 다시 배운다. 그리고 한 만화가를 만난다. 고급 스포츠카를 거침없이 몰고 다니는 연하남 태혁. 그런데 이 놈 하는 짓이 어째 영 마음에 안 들고 눈엣가시 같단 말이다. 실연으로 가슴 아파 하며 그녀의 가슴에 안기는 태혁을 보고 마음이 울컥 하는 그녀. 어라? 선생과 제자가 이런 분위기로 흘러도 되나? 자꾸만 혼란스러운 서린. 거기다 부담되는 그의 어린 나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못한 노처녀의 발랄 러브 스토리.
[맛보기]
“욕이 안 나오려야 안 나올 수가 없게 하네. 정말. 싯가가 몇 십억이라는 저런 걸 몰고 다니려면 대체 얼마를 벌어 놨다는 말이야? 아주 혼자 떼돈을 버시는군. 나보다 나이도 어린놈이! 정말 열 받아.”
기운이 쭉 빠져서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고 있는데 얼마를 걸어갔을까? 멀리 아까 봤던 그 차가 서 있었다. 서린은 울컥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서란씨!”
오픈카로 훤히 위가 드러난 그 차에서 태혁이 서린을 불러 세웠다. 태혁은 그 새 이름을 또 까먹은 모양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붕어대가리.’
서린이 실실 쪼개면서 태혁을 바라보자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손가락으로 오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그는 하는 행동까지 오만방자했다. 서린이 가늘게 이빨을 드득 갈았다.
“가서 라이터 좀 사다 줘.”
“네?”
“당신 앞으로 문하생 하려면 이런 것도 해야 돼. 미리 연습하는 거니까. 얼른 갔다 와.”
“아니. 저 지금 인제 그 슈퍼 지나 내려왔는데. 그런데 그거 시키려고 이렇게 기다린 거예요?”
“응.”
서린의 입안에서 상소리가 고였다가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주먹을 들어 올려 나이도 어린 놈 버르장머리를 확 줴뜯어 주고 싶어졌다. 태혁은 게으름의 지존이었다. 앞으로 서린이 그와 일을 하려면 매번 이런 식일 테니 그 점을 심각히 고려해 봐야 했다. 이 화실에 다닐 것인지 말 것인지. 이런 선생님 밑에서는 도저히 배울 것이 하나도 없어 보여서 저절로 갈등이 일었다.
서향捿響
서향 (捿響; 울림이 깃든다는 의미. 영광, 불멸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 이름. 또 다른 닉네임, 청휘淸輝)
캔디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삶을 관통 중인 명랑 아줌마.
두 아들&만화가남편과 풀하우스에 살고 있음.
‘깨으른여자들’에 자주 출몰.
♣출간작
「바람을 가두다」
「왕릉후」
「서른, 빛나는 열애」
「피어라」
「붉은 비」
「쿨레이싱」
「러스트」
「슈처」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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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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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띠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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