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가의 마감을 앞두고
자리에서 쓰러진 송은교 편집장, 일명 송 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은교를 보고 담당의사
호운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본문 중에서-
“앗하하하하!”
병원 내 혼자 쓰는 개인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굳게 닫고 호운은 두 다리 널찍하게 벌리고 허리에 손을 딱 갖다 붙인 채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다는 말은 들어본 적 있어도 추석날 반달 송편이 넝쿨째 들어온다는 말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 이처럼 딱 알맞은 말이 더 있겠는가.
“죽었어!”
책상 위에 놓인 차트 맨 꼭대기에는 송은교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빠드득 이를 악무는 호운은 눈을 번쩍 빛냈다. 처음 응급실에 실려 왔다는 그녀가 진료를 받으러 왔을 때 돼지 멱따는 듯 소리를 지르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바로 그 악랄 대 마녀 송 편의 목소리가 아닌가.
그래서 얼른 차트를 펼치고 신원 파악하고 나니 육백만 불의 사나이라도 되는 것처럼 송은교라는 이름 석 자가 클로즈업, 줌인 되어 그의 눈에 콕 박혔다. 그 이름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바로 그 원수 같은 여자라! 너 이제 죽었다!
호운은 소매 걷어 부치고 그녀에게 달려들게 된 것이었다.
“가만 두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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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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