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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할리퀸. 왜 하필 나를 찾아온 거지?

왜 하필 나를 찾아온 거지?

실패한 결혼의 상처를 가슴에 품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산드로는 갑작스러운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떨리는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2년 전 아무런 이유도 가르쳐 주지 않고 자취를 감춘 부인 조안나였기 때문.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한 것도 잠시,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어마어마한 빚을 갚지 못해 협박당하고 있다며 돈을 빌려 달라고 애원했기 때문인데….

비밀을 털어놓지 않으면 돈도 없소!

▶ 책 속에서

“아주 끔찍한 곳이더군.”

산드로가 말했다.

“적어도 식당에서 일할 때의 당신은 어느 정도 품위라도 있었는데…. 조안나, 왜 그런 곳에 간 거요?”

조안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을 거부했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설명한다 해도 그는 이해하지 못할 텐데.

“어쨌든 그곳에서의 당신 인생은 끝났소. 오늘 당신은 새 인생의 첫날을 시작한 거요.”

“당신이 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 제대로 들은 걸까?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내가 설명해 주지. 이건 계약이오. 교환 조건도, 흥정도 없는. 난 당신을 위해 5천 파운드의 빚을 갚았소. 그 대가로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인 당신은 이제 진짜 아내가 되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