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국의 악녀였다.
오라비에게 휘둘려 사람을 죽이던 끔찍한 삶.
쫓기고 쫓기다 죽음을 맞이한 순간, 나는 과거로 회귀했다.
어차피 한 번 죽었던 인생,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버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를 한 번 죽였던 남자와 손을 잡았다.
그의 목적도 간파했다. 과정도 무난하다. 계획에 빈틈이란 없다.
이대로라면 순조롭기만 할 텐데.
“내가 라티샤의 눈에 들고자 이 방법을 택했다면요?”
어째선가 그가 내게 관심을 보였다. 나 외에는 흥미조차 없어 보였다.
분명 그를 선택한 건 나였는데. 돌아보니 내가 그에게 사로잡힌 것만 같았다.
“어떤가요. 이제 나 없이는 살지 못하겠던가요?”
분명 푸르기만 했던 그의 눈동자가 집채만 한 파도가 되어, 깜깜한 심해가 되어. 전신을 집어삼킬 듯이 굴었다.
“내게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라티샤.”
여태 보아 온 인간 중에 가장 아름다운 남자가, 뾰족한 덫 앞에서 아름답게 웃었다.
모든 미래가 내가 아는 과거고, 세상의 흐름은 내 손안에 있는데.
어째서 당신만은 왜, 내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 거야?"
서양풍, 권선징악, 복수, 왕족/귀족, 회귀/타임슬립,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다정남, 능력남, 유혹남, 존댓말남, 집착남, 계략녀, 뇌섹녀, 능력녀, 상처녀, 외유내강, 단행본, 성장물
"<1권>
1. 마지막 겨울
2. 추위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3. 결국에 눈은 녹는다"
"<2권>
4. 늦겨울에도 꽃은 핀다
5. 첫 번째 봄맞이
6. 누가 시들지 않은 꽃을 꺾었나"
"<3권>
7. 더위는 소리 없이 다가오고
8. 뜨겁던 태양은 또 소리 없이 저문다
9. 낙엽을 치우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
10. 수확의 계절"
"<4권>
11. 높은 하늘도 바람에 밀려가고
12. 다시, 겨울
13. 시간은 순환한다
14. 해가 늦게 뜨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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