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및 물리적 폭력 등 비윤리적인 묘사와 트리거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삼면이 얼음 숲으로 둘러싸인 겨울의 땅, 사여국.
열화의 뜨거운 피는 불꽃을 살리고, 열화의 차가운 눈물은 불길을 잠재운다.
열화는 사람이 아닌, 그저 불을 지키는 도구일 뿐이다.
이령은 울 수 없었다. 아니, 울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부족을 살릴 유일한 ‘열화’이기에.
* * *
“제가 열화라서 남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건 당연한 업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니. 너는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게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 희생해야 하지.”
신호는 다시 그녀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령은 이번에도 그의 손을 피하듯 고개를 돌렸다.
“나는 왕이고, 너는 내 열화니까.”
그의 말에 이령의 커다란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바람에 남은 눈물방울이 주르륵 흘렀다.
그는 이령의 뺨에서 눈물을 훑어 화로에 털었다.
“어리석은 것. 처음부터 너를 죽일 각오가 아니라 나를 죽일 각오를 했어야지.”
파스슥.
활활 타오르던 화롯불이 눈물 몇 방울에 얼음물을 끼얹은 듯 꺼져 버렸다.
“하아…… 울지 마. 그런다고 이 열이 식진 않아.”
열화의 눈물은 불을 끈다는데, 정염은 오히려 더 지피는 것 같았다.
“너는 죽기 전엔 내게서 도망치지 못한다. 그러니 도망치고 싶으면 나를 죽여.”"
"[1권]
#서막. 화마의 소용돌이
#제1장. 저주받은 피
#제2장. 가축과 개
#제3장. 비루한 불씨
#제4장. 악몽의 시간들
#제5장. 파란의 불씨
#제6장. 절망의 구렁텅이
#제7장. 산 사람의 무덤"
"[2권]
#제8장. 엇갈린 바람
#제9장. 녹슨 칼을 벼리다
#제10장. 욕정의 불길
#제11장. 망신스러운 위로
#제12장. 방울 소리
#제13장. 비에 젖다
#제14장. 가시 위의 동침
#제15장. 붉은 설화"
"[3권]
#제16장. 연못 속의 잉어
#제17장. 괴물의 상처
#제18장. 주인 없는 열화
#제19장. 열화의 제
#제20장. 열화의 지배자
#제21장. 그네를 탄 열화
#제22장. 불씨
#제23장. 사려 깊은 악의"
"[4권]
#제24장. 마음은 늘 먼저 움직인다
#제25장. 균열
#제26장. 인형극
#제27장. 꼭두각시의 눈물
#제28장. 돌이킬 수 없는 오해
#제29장. 수레바퀴
#제30장. 숙취
#제31장. 덫에 치인 범"
"[5권]
#제32장. 화마
#제33장. 뜨거운 겨울
#제34장. 열화의 저주
#제35장. 파도의 울음
#제36장. 열화의 눈물
#외전. 열화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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