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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녀의 선택.

세상 물정 모르던 부잣집 아가씨 서희는 아버지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가장이 된다. 이로 인해 절망에 빠진 그녀는 급기야 쇼핑중독인 여동생으로 인해 큰 빚까지 떠안게 되고, 빚을 독촉하는 사채업자들의 압박에 점점 숨이 막히는 것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서희 앞에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할머니가 빚을 갚아 주겠다며 나타나고 그녀는 할머니의 제안에 고마움을 느꼈지만 할머니가 내건 조건을 듣고 황당해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할머니가 제시한 조건은 손자 선우휘와의 결혼이었는데….

▶잠깐 맛보기

서희는 이내 생각을 접었다. 그녀에게 있어 선우휘라는 사람은 연일 경제 관련 뉴스에 오르내리는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다.

“할 얘기가 있으면, 지금 하지. 여기가 우리가 결혼해서 살 집이고, 혼수란 건 필요 없으니 안심해.”

그는 차가운 남자였다.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 위로 냉랭함이 감돌고, 표정 하나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중저음의 목소리는 싸늘하고 무뚝뚝했지만 듣기 좋은 톤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돼요?”

“물론.”

“당신은…… 당신은 왜 나와 결혼하려 하죠?”

그녀의 질문을 들은 그는 유심히 그녀를 쳐다보다가 천천히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곧게 허리를 펴고 일어서는 그의 모습을 보며, 서희는 그에게서 풍겨 나오는 압박감에 자신도 모르게 숨을 훅하니 들이켰다.

“난, 다만 어머님이 정해 주는 사람과 결혼하려는 것뿐이야. 그게 당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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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