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에 사로잡힌 흑막남주한테 끔살당하는 약혼녀로 빙의했다.
이렇게 된 이상, 내 평온한 인생을 위해 남주와 여주가 사랑에 빠져줘야겠어.
하지만 인성쓰레기인 남주와 달리 여주의 취향은 다정조신남.
""자, 공자님. 좋아하는 사람한테 뭐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죠? 사랑-""
""사라져.""
""그, 그거 말고요.""
""살과 뼈를 분리해주마?""
""아뇨. 절대 안 돼요.""
나는 어린 남주와 함께 지내면서 남주를 여주의 취향대로 키워주기로 했다.
""북부대공은 잠 안 자도 돼. 밥 먹을 필요도 없어. 그것이 북부대공이니까.""
""공자님! 헛소리 말고 빵이나 드세요!""
개고생하며 금쪽이, 아니 남주를 어엿한 다정남주로 키워냈다.
이제 남은 건 남주가 여주와 사랑에 빠지도록 기다리는 것뿐!
여주는 남주의 광증 저주를 풀어주고, 나는 새 인생을 살고.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는데.
기껏 잘 키워놨더니 남주가 이상해졌다.
""저주가 사라지면 내 곁을 떠날 거 알아.""
""저주를 못 풀면 공자님이 죽는대도요...?""
""응. 알아. 죽을 때까지 같이 있어 줄 거지?""
다정하고 온화한 얼굴에 회까닥 돌아버린 눈동자. 이거 다정남주 맞아? MSG가 너무 들어가 버렸잖아!
순하게 웃는 눈매 뒤로 번쩍거리는 광기를 마주하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무래도 일이 꼬여도 너무 꼬여버린 것 같다.
흑막남주를 나한테만 다정한 미친놈으로 키워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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