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립. 유이립.
기억 속에 그 이름을 불러 주던 목소리는 유난히 다정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닌 엄마와 아빠……. 마냥 그를 예뻐해 주고받아 주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 포근했다.
“왜 그래요?”
이립의 눈가가 애잔해지는 걸 본 진성은 의아했다. 이립은 그녀를 더 꼭 끌어안았다.
“그냥 좋아서.”
“뭐가요?”
대답 대신 그는 빙긋 웃었다.
“그리고 피비 얘기 말인데…….”
“미안한데 피비 얘기, 오늘만 하지 않으면 안 될까요? 내일은 무슨 얘기든 다 들을게요.”
“아니, 지금 꼭 들어야 해.”
이립은 진성을 돌려세워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작게 한숨을 쉰 그녀는 각오했다는 듯 까만 눈동자를 빛냈다.
“피비는 말이지 지금까지 내 전부였고, 앞으로도 내 삶의 일부분이 될 거야. 어쩌면 너와 있는 시간보다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겠지.”
진성은 표정을 숨기려는 듯 입술을 꼭 다물었다. 하지만 먹먹해지는 눈빛까지 감출 순 없다는 걸 알았는지 고개를 떨어뜨렸다. 피비를 여자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이립은 얼른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피비와 결혼하는 일은 없을 거야. 절대로.”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드는 그녀에게 이립은 씨익 웃어 보였다.
“그녀와 잠은 잘 수 있지만 섹스를 할 순 없으니까. 무엇보다 날 유이립이라고 부를 수 없거든.”
“그게…… 무슨?”
이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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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독약처럼 스며든다], [허니에게], [아로새기다], [꽃 시리즈 : 떨어지는 꽃, 흐르는 물, 꽃무릇], [노골적 연애담], [넘치지 않도록], [인형의 시간], [개인의 취향], [행복한 날 시리즈: 행복한 날 이력서, 행복한 날 일기], [너의 목소리 시리즈 : 너의 목소리가 들려, 섹시한 광남씨의 애정행각], [잔향], [가희], [공중정원], [나의 비밀스러운 연인], [봄에 안기다], [눈에 안부하다], [뻔,뻔한 속셈], [그 꽃을 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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