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실습을 마치고 집에 가는데, 난데없이 버스째로 차원 이동을 해 버렸다.
“인간? 번거로우니 죽이고 다시 소환 의식을 치르지.”
멋대로 불러내 놓고 죽인다고? 실수는 댁들이 했잖아!
억울해도 죽기 싫으면 쓸모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하는 처지였다.
“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건축가-”
“탈락.
이세계에서 건축은 마법의 영역에 속했다.
“저, 전 3개 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탈락.”
어차피 이곳에서 통용되는 언어도 아니었다.
고스펙이 연달아 탈락하는 가운데 내 차례가 다가왔다.
“저는, 선생님이에요.”
“합격.”
어, 어라?
불행 중 다행으로 이세계에서도 선생님은 필요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내가 맡게 된 학생들의 상태가?
“내 발에 깔리면 죽어 버릴 인간 주제에!”
“쟤, 쟤가 제 목을 물려고 했어요! 제 피가 마, 맛있을 것 같다고 막!”
이세계에서 선생님이 되어 버렸다.
그것도 드래곤, 엘프, 뱀파이어, 인어, 요정 같은 이종족의.
* * *
수업 준비하느라 바쁜데 어른들이 자꾸 내게 접근한다.
“너 야근할 줄 알고 감자 구워 놨다. 저녁으로 먹어.”
함께 차원 이동한 어린이집 조리사 지호.
“인간은 약하니까 내가 지켜 주겠습니다.”
인간을 무시하던 학부형이자 엘프의 수장 엘디크.
“이번에는 절대로 그대를 놓치지 않겠다.”
정체를 숨긴 어린이집 원장, 드래곤 로드 아우렐리안까지.
저기요, 선생님은 바쁘다고요!
[작가 소개]
그레이프피자
[본문 중에서]
나는 아이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새로운 친구에게 새싹 반의 규칙을 알려 주자. 첫 번째!”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여기서 ‘공격’은 단순히 때리는 것만을 뜻하지 않아.
과한 장난으로 친구에게 피해 주는 일도 포함돼. 이해했을까?”
“공격 금지. 오케이!”
오케이?
예상하지 못한 말이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벨루떼는 나를 ‘쌤’이라고 불렀다.
‘낯선 문화를 잘 받아들이는구나.’
“서로 배려하며 지내자. 선생님도 요정이 장난을
좋아하는 특성을 존중할 거야.
하지만 다른 친구에게 피해를 주는 건 피하자.”
“예썰.”
대체 어디에서 배웠는지 벨루떼는 거수경례까지 했다.
‘이거 은근 내 쪽이 더 적응하기 어렵네.’
다음 주부터 등원할 예정이었던 벨루떼는,
파란을 일으키며 예정보다 빨리 등원했다.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힐링물, 성장물, 육아물, 로맨스코미디, 어린이집, 차원이동, 갑을관계, 초월적존재, 첫사랑, 외유내강, 상처남, 능력남, 다정남, 엉뚱녀, 쾌활발랄녀, 능력녀, 걸크러시, 평범녀, 햇살녀
[목차]
1권
1. 이세계에서 선생님이 되어 버렸다
2. 첫 번째 학생, 소심한 엘프
3. 두 번째 학생, 까칠한 드래곤
4. 세 번째 학생, 엉뚱한 뱀파이어
5. 인간 문화 체험 합숙
6. 네 번째 학생, 거만한 인어
7. 학부모 공개 수업(전편)
2권
8. 학부모 공개 수업(후편)
9. 시장 놀이
10. 장수풍뎅이 소란
11. 다섯 번째 학생, 장난꾸러기 요정
12. 문제 행동을 지도하는 방법
13. ‘나무’ 프로젝트
14. 세계수 견학
3권
15. 리안이 룸메이트가 되었다
16. 과거의 편린
17. 귀욤뽀작 다람쥐 연극!
18. 드래곤 레어 견학
19. 피 목장의 뱀파이어
20. 지하 도시 견학
21. 리안의 정체
4권
22. 벨루떼가 또?
23. 화재 사건의 전말
24. 바닷속 견학(전편)
25. 바닷속 견학(후편)
26. 마음의 행방
27. 요정 출몰 사건
28. 이상 현상
5권
29. 번져 나가는 갈등
30. 새싹 반이 평화를 지키는 방법
31. 납치
32. 고백
33. 다 함께 손에 손잡고
34. 다종족 대화합 운동회
35. 에필로그
외전
1. 선생님이 어려졌어요!
2. 새끼 드래곤을 주웠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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