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S급 각성자였던 서하연.
동료에게 뒤통수를 맞고 죽었더니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Lv.99 하찮은 생쥐]
이건 대체 뭐야!!
***
죽은 것도 억울한데, 살아났더니 생쥐가 되다니.
그것도 하찮은 생쥐라니!
심지어 어쩌다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S급 각성자이자 영웅이라 불리는 이에게 붙잡혀 버렸다.
‘죽는다……!’
죽지 않기 위해 한 스킬을 사용했는데.
[초롱초롱한 눈동자 발동]
-적중률 50%
“츄…….”
‘불쌍하지? 예쁘지?’
안 통한 줄 알았던 스킬이 너무 강력하게 발동해 버렸나……?
귀엽다는 말과 함께 에델라인은 나를 반려동물로 키우려 하고.
“샤샤, 네가 하는 말 전부 들려. 입이 험해서 좀 놀랐지만, 그런 점도 좋아.”
엥? 경계하는 게 아니라 좋아해? 이게 말이 되나?
처음에는 단지 호기심이라 생각했지만, 점점 이놈의 행동이 이상하다.
“……정했어. 너의 옆에서 죽기로.”
도통 알 수 없는 행동들로 혼란스러운 와중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인간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러나 곧 인간이 되어 버렸다.
[작가 소개]
달운곰
[본문 중에서]
하연은 아까까지만 해도 사납게 으르렁거리던 눈빛을 거두고는,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츄…….”
―불쌍하지? 예쁘지?
살아날 가능성만 있다면 비굴하게 굴 수도, 바닥을 기어 다닐 수도 있다. 죽으면 죄다 끝이기 때문에.
그러나 하연의 기대를 배신하듯 이어지는 소리.
<정신 지배를 방해합니다.>
―초롱초롱한 눈동자 스킬의 적중률 40% 감소
―얀마! 뭐 하는 거야! 이렇게 되면 성공 확률이 10%라는 거 아냐! 나보고 죽으라는 뜻이냐? 상태 창, 주접떨지 말라고 안 할게! 다시 계산해 봐. 그거 오류야!
상태 창도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하연은 땅을 치면서 후회했다. 그냥 조용히 짜져 있을걸. 머리에 열이 올라서 날뛰었던 과거의 자신을 콱 죽이고 싶었다.
―아이고, 다시 살아났더니, 다시 죽네! 내 인생 어떻게 된 거냐고!
에델리안은 그저 고요한 눈동자로 하연을 내려다볼 뿐이다. 그 무감각한 눈빛에 하연은 이 세상과의 끝을 고했다.
“공작님?”
혼이 나간 듯 손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하연을 보던 에델리안의 입가가 살짝 풀어졌다. 그리고 그의 눈빛이 아주 잠깐 빛났다 사라졌다.
하연은 여전히 한탄 중이었다.
‘돈을 다 못 쓰고 죽어서 안 그래도 서러운데, 이젠 생명의 귀함을 모르는 놈에게 붙잡혀서 죽을 운명이구나……. 내 인생 왜 이러냐……. 나, 열심히 살지 않았어? 정녕 신이 있다면 나를 굽어살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물론 신 따위 안 믿지만.’
“데려가지.”
응? 고개를 들자 에델리안의 눈과 정통으로 마주쳤다. 미세하게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만 생각해 보니 에클렛이 반려동물 키우고 싶다고 했던 것이 기억나는군.”
“화, 확실히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생쥐를 주신단 말입니까?”
하연은 묘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를 살폈다.
어……. 뭔지 모르겠지만, 나 안 죽이는 거지? 스킬이 통했나?
“귀여워서 좋아할 것 같은데.”
응. 이거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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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권
1. 하찮은 생쥐는 Lv. 99!
2. 공작 놈의 반려동물이 되다.
3. 들켜버린 정체.
4. 길들여지는 중.
2권
5. 반려동물 소개 모임.
6. 드디어 사람 됐다!
7. 내가 살 수 있게 도와준 건 너야.
8. 과거의 인연.
3권
9. 너를 주운 건 나야.
10. 그깟 영웅. 이번에 내가 해.
11. 아니, 글쎄 친구라고.
12. 약혼은 사양이야.
4권
13. 어린 서하연.
14. 훌륭한 사윗감이지?
15. 장인어른과 면담.
5권
16. 기습을 기회로.
17. 마지막 싸움과 귀환.
외전. 결혼식과 검은 솜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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