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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걸어야 할 인생을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어.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 만난 태명그룹의 CEO, 주환과 악수를 나눈 순간 온몸에 강렬한 떨림을 느낀 서현. 그녀는 처음으로 느껴 본 그 감각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 3년간 주환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 그러나 지금, 서현은 문득 그를 향한 사랑이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틀어 버렸음을 깨닫는다. 뜨겁게 타올랐던 과거와 달리 이제 저를 인스턴트커피 정도로밖에 취급하지 않는 주환과 그가 떠날까 전전긍긍해하며 그에게 매달리는 자신의 일그러진 관계. 보답받지 못하는 일방적인 사랑에 지쳐 가던 서현은 설상가상으로 터진 그의 스캔들 기사에 결국 지지부진하게 이어 온 사랑을 끝내기로 마음먹는데….

▶잠깐 맛보기

“당신은 날 무시했어야 했어!”

“아니, 난 널 꼭 잡아야 했어.”

그가 무서운 눈초리를 하고 날 노려보고 있다.
나 역시 그를 향해 내 모든 아픔을 내보인다. 내가 당한 모욕을 고스란히 그에게 갚아 주려는 것처럼.
내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그를 향해 주먹을 내리치고 싶다.

“왜! 어째서! 왜 내가 자기의 숨겨 둔 여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거야!”

그는 내 말에 실소를 터트린다.
고개를 흔드는 그의 모습을 내 눈으로 좇는다.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것처럼 그는 날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보고 있다. 난 그 눈빛에 충격을 받는다. 내가 그에게 불쌍하게 보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다.

“바보 같은 여자야. 왜 내가 널 숨겨 뒀다고 생각하지?”
“아니라는 거야?”

코웃음이 쳐지는 것을 난 숨기지 못한다. 뻔히 보이는 관계를 잡아떼려는 그가 얄미워 견딜 수가 없다.

“난 널 숨겨 둔 적 없어. 네가 꼬리를 말고 도망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내버려 두고 있었을 뿐이야. 난 언제든 네가 원한다면 공개해 줄 수 있어. 그걸 모르겠어?”

▶목차

동요하는
드러나는
결론 내는
하나가 되는
에필로그
〈번외〉
소유하고 싶은
소유하는
돌변하는 소유
전쟁 같은 소유
잡을 수 없는 소유
인정할 수 없는 소유
벼랑 끝의 소유
자신할 수 없는 소유
처음부터 시작하는 소유
외전: 소유의 대가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소유〉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