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의 혼맥 장사에 이용되어 재벌가 개차반과 결혼하게 된 은수.
그녀는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도망을 결심하지만
몸도 마음도 아낌없이 내준 첫사랑, 진현이 마음에 걸린다.
그런데 얼마 후, 제 결혼 상대와 진현이 사촌임을 알게 되고
그가 자신을 속였다는 오해와 상처를 안고 한국을 떠난다.
그러나 이미 그녀의 배 속에는 진현과의 사랑의 결실이 움트고 있었다.
그로부터 5년 후.
은수는 진현과 사업 파트너로 다시 만난다.
“결혼했어요?”
“…….”
“결혼 전날 도망갔길래 결혼 자체가 싫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그녀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현과
그에게 절대 진현의 아이라는 사실을 들키면 안 되는 은수.
“전남편과 연락하든 애인이 있든 상관없어, 남편 자리만 비어 있다면.”
끊어 낸 줄로만 알았던 진현은 그녀의 예상과 달리 점차 사이를 좁혀 오는데.
*《대놓고 신혼 생활》의 연작입니다.
[작가 소개]
이브나
[본문 중에서]
은수는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진현의 모습이 낯설었다.
“……왜 제게 그런 이야기를 하세요?”
“오해하고 있다면 풀고 싶어서.”
오해를 풀고 싶다는 것은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다는 의미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어찌 됐든 진현과는 업무 파트너 이상으로 엮이는 건 위험했다.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무시하며 제이를, 그리고 제이 없이는 못 살 자신만을 생각했다.
“사실이 뭐든 상관없어요. 다 지난 일이고 상관없는 일이에요.”
“상관없지 않잖아요. 아직 신경 쓰고 있으니까.”
“혹시 제가 만만하세요? 아이 혼자 키우며 사는 여자라고 만만해서 찔러 보시는 거예요?”
진현은 은수의 말을 들으며 조금도 공감할 수 없었다. 그에게 그녀는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다.
지금도 이렇게 애원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가 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아니, 더 나아가 아이를 제 아이로 정성을 다해 키울 자신도 있었다.
은수만 제 곁에 있다면.
그녀의 옆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
남편이 없다는 걸 안 이상, 진현은 자신의 마음을 더는 참지 못했다. 참을 이유도 없었고.
“은수 씨가 만만했던 적 단 한 번도 없어요. 당신이 내겐 가장 어려워.”
은수는 진현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마구 흔들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았다.
엄마로서 아이를 지켜야 한다.
진현은 아직 제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알지 못한다. 그걸 알게 되면 겨우 지켜 오던 자신의 세상이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못 가졌던 게 갖고 싶은 심보라면 그만두세요.”
은수가 딱 잘랐지만, 진현은 틈을 좁히며 성큼 다가왔다. 그는 어느 때보다 애타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 못 가졌더니 더 갖고 싶어 미칠 지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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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권
Chapter. 01 ~ Chapter. 07
2권
Chapter. 08 ~ Chapter. 12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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