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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더로맨틱2019-06-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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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제공
| 단권 | 정가 | 3,000원 |
|---|---|---|
| 판매가 | 3,000원 | |
| 적립금 | 0원 |
“아따 재수두 드럽게 읎지. 참말로 거시기 해 부네!”
“풋…… 푸하하하!”
“밥 먹었습니까?”
“에?”
예지원에서 만난 단아한 모습의 강사 복남
보자마자 돌려차기에 엽기적인 사투리, 두메산골에서 올라온 듯 한 촌스런 복장
평소 냉랭하기가 한랭전선 급의 지완은
이 어이없는 여자 복남만 보면 웃음부터 나온다.
31살, 처음 사랑에 눈을 뜨고 평생 해본 적 없는 작업을 거는데
이 여자 자꾸만 어긋난다!?
“무슨 일이십니까?”
“김복남 씨는 제 여잡니다!”
이제 막 달달한 연애 시작인가 했더니 갑자기 불청객 등장?
이 여자 무엇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
예측불허, 매력만점 복남과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유쾌 상쾌한 사랑 이야기!
[본문 내용 중에서]
구세주라도 만난 양 복남의 등에 착 달라붙어 앞의 남자 눈치를 힐끔힐끔 보며 구원을 요청하는 여자는 어딘지 낯이 익긴 했지만 복남은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복남이 사람 얼굴을 잘 못 알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한복과 양장의 갭은 컸다.
“절…… 아세요?”
“강사님 반에서 수업 듣는 학생이잖아요.”
“아! 그런데 이 남자 분은 누구……?”
“모르는 사람이에요.”
“너 정말!”
이마에 내천 자를 긋고 여자를 끌고 가려는 남자를 복남이 일단 저지하고,
“여자 분은 모르는 분이라잖아요.”
“제 삼자는 빠지시죠.”
복남은 차갑게 말대꾸를 하며 여자를 끌고 가려는 남자와 싫다고 몸부림치는 여자를 보니 난데없이 정의의 피가 솟구쳐 올랐다.
“아야, 내가 웬간해선 사람 안 건디는디 니는 좀 맞아야 쓰겄다. 어째 그리 싹퉁머리가 읎냐, 잉?”
지완은 기가 막혔다. 골칫덩이 여동생 끌고 가는 것도 죽을 맛인데 어디서 촌스런 시골 여자하나가 와서 시끄럽게 앞을 가로 막고 하는 소리라니. 강원도 깡촌에서 올라와도 앞의 여자 보단 낫겠다 싶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월남치마에 두 사람은 들어갈 스웨터 차림이라니……. 그러다 얼굴을 보고 또 흠칫 했다.
‘설마 아까 그 예지원 강사? 설마. 그 여자는 저런 사투리도 쓰지 않고 얼마나 교양 있어 보였는데……. 흠, 닮아도 너무 닮았군.’
지완은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얼굴을 돌리며 지율의 손을 잡아끄는데 잡자기 관자놀이 께에 무언가 강하게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오빠!”
“뭐? 오빠?”
“오빠 괜찮아?”
“느그…… 오래비냐?”
“오빠! 어떡해. 흑흑. 오빠…….”
‘으미양! 도와 달래서 도와줘 분께 오빠라고라? 환장하겠구마잉. 젠장, 제수 옴 붙은 날이여.’
복남은 쓰러진 지완을 붙들고 우는 지율을 보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그냥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치료비 내놓으라고 허고, 경찰서까지 가야 되는 거 아닌감?’
복남은 그냥 가비압게 발차기 한번 날렸는데 쓰러져 버린 남자가 어이없었고, 친오빠라면서 그렇게 실랑이 하던 여자도 어이없었고, 남의 가정사에 휘말려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자신도 어이가 없었다.
“흑흑, 오빠 정신 좀 차려봐…… 흑흑…….”
사실 금방 정신을 차린 지완이었지만 쪽팔려서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한줌도 안 될 것 같은 여자 돌려차기 한방에 천하의 유지완이 기절까지 했다면 누가 믿을까……. 쌍코피 안 터진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것일까……. 차라리 지율이 저렇게 오버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얼렁뚱땅 일어나 보겠는데, 저렇게까지 울고 있으니 일어나기도 영 뻘쭘했다.
“비키 봐야.”
“네?”
“후딱 인나 봐야. 그래야 나가 워디가 워치케 아픈지 살펴 볼 거 아녀?”
“우리 오빠 괜찮을까요?”
“아, 봐야 알제!”
지율은 눈을 부라리는 복남이 무서워 순순히 자리를 내 주면서도 내심 불안했다.
“이보쇼, 인자 그냥 인나쇼?”
“…….”
“아따 재수두 드럽게 읎지. 참말로 거시기 해 부네!”
“풋…… 푸하하하!”
참으려고 해도 복남의 뭐라 말하기 힘든 말투 때문에 지완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프로필]
이희정
8월 23일생.
감정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B형.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
-. 출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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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1. ~ 32
미영과 영진 그리고 강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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