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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치의 딸[출판사이벤트+외전이북 추첨증정]

잠비 지음 로망띠끄 2017-10-26 (출판사의 사정으로 출간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판매정가 :  12,000
판매가격 :  10,800원
적립금 :  540원(5%)
추가적립금 :  0원(0%)
ISBN / 페이지수 :  979-11-258-5109-7(03810) / 544쪽
판형 :  145*210(변형판)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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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6일부터 배송되는 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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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벤트]


1. [시파치의 딸]을 읽고 가장 마음에 새겨진 문장을 서평란에 남겨주세요.  추첨하여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개별통지)

 이벤트 기간 : 2017년10월26일~11월30일까지

2. [시파치의 딸]를 구매하시는 회원님들 중 추첨을 통해 내서재로 2017년 11월 04일 외전이북을 입고해드립니다.





어느 날 갑자기 청으로부터 온 황당한 요구는 황제의 탄일에 매 백 마리를 보내라는 것! 
임금의 명으로 조선 최고의 매잡이를 찾아 나선 신소명!
그의 앞에 매를 부리는 신묘한 여인 강담하가 나타났다. 

“절끈도 시치미도 없이 주인을 따르는 매라니!”

그녀의 특별한 능력에 탄복한 것도 잠시! 
사촌의 음모에 빠져 강제로 혼인할 위해에 처한 그녀는 소명을 도울 처지가 되지 못했다. 
가짜 혼약자 흉내를 내어 그녀를 위기에서 구한 소명은 다시 손을 내밀고, 결국 그의 손을 잡은 담하!
드디어 시작된 기묘한 동행 속에서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진짜가 되고 싶다면? 내가 진짜 그대의 정혼자가 되고 싶다하면?”
“나리처럼 대단한 사내가 굳이 왜요?”

진심이 일렁이는 그 눈빛에도 담하는 그의 마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거절하고 발을 뺄수록 그녀의 마음이 욕심나는 그! 
그녀의 마음도 가져야 하고 임금의 명도 수행해야 하는, 신소명의 이중고 여행이 시작된다. 




<본문 중에서>
작은 머리를 갸우뚱거리는 담하에게 재빨리 다가온 여주댁의 얼굴에 미소가 함박이었다. 들뜬 기분을 감출 수 없어 자꾸만 들썩이는 어깨가 금방이라도 춤사위를 벌일 것 같았다.
“여주댁?”
“아가씨, 하늘이 도왔습니다. 아유, 세상에 이런 일이! 그 여우 족제비 같은 사또가 끌려갔답니다. 밤사이에 암행어사가 와서는 죄 끌어가는 것을 지금 보고 오는 길입니다.”
“뭐?”
“일이 잘되려니, 이렇게 줄줄이 잘됩니다. 아무래도 올해 운수가…….”
그저 운이 좋다며 덩실거리는 여주댁은 그저 이 상황이 기쁜 모양이었지만 그녀의 앞에서 담하는 생각이 많아진 얼굴이었다. 사또가 끌려가? 왜?
“……운이 좋은 게 아니야!”
“예?”
운이 이렇게 잘 맞아떨어질 수는 없었다. 그 김수철이 비호하고 있는 여주 수령을? 이렇게 간단하게? 그럴 수는 없다. 하물며 암행어사라고? 절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불현듯 그 사람 신소명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아니 이건 보나마나, 십중팔구! 그 사람의 짓이었다.
“여주댁, 나 좀 나갔다 올게.”
“구경 가시게요? 늦었습니다. 이미 한양으로 출발했다니까요?”
소리치는 그녀를 뒤로하고 담하는 달렸다.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무엇을 먼저 물어야 할지,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지만 당장 소명을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다.
쪽문을 넘고, 대문을 넘고, 눈에 익은 모퉁이를 몇 번이나 지났다. 매일 다녀 익숙한 길이 어디서 끝나는지 뻔히 알고 있는데, 집에서 멀어질수록 언제까지 달려야 닿을지 하는 조바심은 점점 더 강해졌다.
마주 불어오는 바람 속에 축축한 비 냄새가 났다. 곧 한바탕 쏟아 낼 것 같았다. 하지만 담하는 움직이는 다리를 세울 수가 없었다. 다다른 곳에 그가 없을까 봐, 그래서 쌓여 무거워진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할까 봐.
두어 명, 그녀를 알아본 행인들이 인사를 해와도 받는 둥, 마는 둥 기어이 몇 명은 그냥 스치며 달렸다. 얼마간을 달렸을까, 가쁜 숨이 턱에 닿을쯤, 또 한 명 누군가 그녀를 알아보고 물어 왔다.
“어딜 가십니까?”
부르는 목소리도 들었지만 마음이 급해 담하는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겨우 고개만 숙여 주고 재게 지나려는데 그녀의 속도 모르고 그 손이 덥석 팔을 잡았다.
“어딜 그리 급히 가시오? 대체 무슨 일인데?”
“놓으십시오. 제가 지금 좀…….”
“담하 낭자!”
반사적으로 뿌리치려던 담하는 그제야 그 목소리가 귀에 익다는 것을 알고 저항을 멈췄다. 바쁘게 숨을 쏟아 내느라 다물지 못한 입술을 열고 헐떡이는 그녀를 소명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제와 다르지 않고, 처음과도 다르지 않은, 거짓 없는 눈동자가 오늘도 그녀를 걱정했다.
“나리……십니까?”
“응? 거참 도통! 뜬금없다는 건 아시오? 얼굴을 보고 있잖소. 당연히 나요.”
“나리십니까? 나리께서 그러셨습니까?”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일단 진정은 한 것 같아 소명은 은연 중 너무 세게 잡은 담하의 팔을 놓아주었다. 아직도 꽤 거친 숨결이 그녀가 얼마나 달려왔는지를 알게 했다. 마음의 짐을 좀 덜어 주려고 다 처리하고 오는 길인데 또 무엇이 이 여인을 이리 다급하게 만들었을까?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리게 하는 여인이었다.
“무슨 일인데? 어딜 이렇게 달리는 겁니까?”
“관아의 사또가 한양으로 압송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맞는지요?”
“아아! 그거!”
“나리께서 하신 일입니까?”
소명은 먼 산을 보며 어깨를 들썩였다. 꽤 진지한 담하의 얼굴을 보니 ‘그렇다!’ 그리 말하는 것이 어째 겸연쩍다 할까? 척병 든 놈처럼 실없어 보일까 싶기도 하고! 괜히 눈알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데 그녀가 거푸 물어 왔다.
“대답하시어요? 맞습니까?”
“하하 거참!”
“나리!”
“꼭 나라고 할 수는 없는데.”
사실이었다. 수령에게 죄를 물어 그 자리에서 끌어내린 것은 병우가 한 일이지 그가 한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데 일순 그녀의 얼굴에 가득한 실망감을 보니 그렇다고 할 걸 그랬나 싶은 후회가 슬쩍 스쳤다. 저 입술에서 하는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은 또 무엇인지.
“아……닙니까?”
“왜 내 짓이라고 여긴 거요?”
담하는 웃고 있는 소명을 고집스럽게 바라보았다. 아니라는데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달려오며 빨라졌던 고동은 가라앉았는데, 다른 울림은 점점 더 거세지기만 했다. 그는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거짓말에 서툰 눈이 그녀를 바로 보지 못하고 헛돌았다.
“하아!”
담하는 보란 듯 한숨을 쉬었다. 누구를 위한 거짓말인지 그 정도도 모르는 머저리는 아니었다. 그가 눈길을 돌릴수록, 자꾸만 싱겁게 웃을수록 확신은 강해졌다. 난데없이 나타난 이 사내가, 그가 나타나며 함께 불러온 일들이, 그녀가 버텨 온 지난 5년을 헛되지 않다고 말했다. 그를 믿어도 된다고.
“알 수 없는 분입니다. 정말.”
“내가 말이오? 나처럼 쉬운 사람은 없다 자부했는데, 하하!”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부끄러워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럴 필요 없소. 그게 어쩌다 보니 그리된 것이라,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거든. 그런데 어찌 알았소?”
담하는 다시 한 번 큰 숨을 뱉어 냈다. 동시에 솔직한 이유도 함께 꺼내 놓았다.
“나리께서 고인 물을 흐르는 물이라 희망하게 하셨으니까. 그래서 제 마음이 나리를 부시(負恃)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 여기게 합니다. 제가, 제가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녀의 질문은 제발 허락해 달라는 다급함처럼 들렸다. 뭐라 쉽게 대답이 나오질 않았다.
누구의 믿음에 책임을 진다는 것! 어찌 생각하면 전하를 가까이 모시며 늘 해왔던 일인데 어째서 이렇게 어렵게 들리는 것인지.
단박에 답을 하지 못하고 소명이 머뭇거리는 사이.
콰르릉!
그녀의 진심에 불려 나오기라도 하듯 무거운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다. 편각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적셔 버린 빗속에서 먼저 정신을 차린 소명은 담하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잘 나 있는 길에서 조금 벗어난 커다란 나무 아래로 그녀를 밀어 넣고 소명은 급한 대로 소맷자락을 펴서 이미 젖은 그녀의 머리 위를 가렸다.
“다 젖었군. 괜찮소?”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비에 젖어 떠는 것인지, 아니면 울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는 것인지, 와들와들 떨고 있는 작은 어깨가 안쓰러웠다. 저도 모르게 어깨에 손을 얹으니 마치 무너지는 것처럼 그녀는 그의 가슴팍에 이마를 기대 왔다.
“이런!”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참고 참다가 앓는 병은 더 오래, 더 뜨거운 열을 내고 아파야 낫는다. 의지가 되지 않는 사촌의 행패와, 그런 그녀를 노리던 김수철의 욕심 속에서 홀로 버틴 담하에게 이제야 나타난 소명은 의원과 같은 존재였다.
마음을 다해 앓고 싶어서 찾아다니던 아비는 흔적도 없고, 그것마저 놓으면 그땐 정말 그녀 혼자니까. 그래서 참고 참았을 것이었다. 참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서너 번 얼굴을 본 사내의 품에서 울어 버릴 정도로, 병세가 위독했는데.
“걱정 말아요. 나는 절대 아무것도 못 들을 겁니다. 이런 빗속엔.”
그래서 소명은 확실히 들릴 만큼 또박또박 울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가만히 담하의 등을 쓸어안았다. 빗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응어리진 울음소리가 곧장 터져 나왔다.
“어허어어엉!”
그녀의 머리 위로 낮은 한숨을 쉬며 소명은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깊숙이 곪은 상처가 한 번의 비로 씻어질 리는 없었다. 다만 조금 더 개갤 여력은 남게 할지 모른다.
비가 그려 내는 바람 길이 뜨뜻미지근하게 나무 주위를 돌았다. 빗줄기가 두꺼워질수록 선명하게 생기는 바람의 통로에 서서 소명은 당분간 비가 그치지 않기를 바랐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홀로 버티며 드러낼 수 없는 반추를 거듭할 그녀를 위해서.
기꺼이 품을 내어 안아 주고 싶었다.

잠비.
소심한 A형, 물고기자리 안경잡이. 
취향마저 소심한 파란색. 
비가 올랑말랑한 날씨에 게으름 피우며 멍 때리기 좋아함.
껌 씹는 소리와 살찐 비둘기가 너무 싫은 여자!
오늘도, 아마 내일도 조용한 블로그에 틀어박혀 차기작을 꾸물댈 예정!

출간 작 [오작인의 딸], [글 선생 남벼리], [월담왕자] 
출간 예정 [신단의 어둑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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