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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휘린(輝潾) 3부 2권

은서우 지음가하에픽2018.01.30979-11-300-2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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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0-2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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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황후 사하란의 유일한 친자인 나! 어이하여 나는 영원토록 굳게 닫혀 있어야만 했던 비밀의 상자를 열어버렸을까. 대체 어쩌자고 내 힘으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나!

 

 

일개 후궁이었던 황후 사하란. 황후가 되었다고 그녀의 과업이 끝난 것이 아니다. 한의 절대권력으로 사하란이 욕망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따로 있다. 사하란을 막아야 한다! 그녀의 핏빛 욕망으로 수많은 목숨이 사라지기 전에…….

 

 

“영왕비도 앞으로 몸조심하세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사라고 하지 않습니까?”

다음 표적은 바로 영친왕비이니 알아서 조심하라는 경고였다.

“혹시 황후마마께서는 이 나라의 주인이 되기를 원하시옵니까? 제가 보기에는 영유 황자를 한의 다음황제로 만드시겠다는 공언은 표면상의 명분일 뿐, 실질적으로는 황후마마께서 그 권좌에 올라서시려는 의중이신 듯하옵니다. 아니옵니까?”

 

 

2. 작가 소개

 

은서우

 

자칭 현실주의자라면서 머릿속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세상에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느려터진 손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 출간작

 

휘린(輝潾)

휘린(輝潾) 외전

휘린(輝潾) 2부

 

 

3. 차례

 

#제1장. 황금빛 환상 (2)

#제2장. 조구지필대시(鳥久止必帶矢) (1)

#제2장. 조구지필대시(鳥久止必帶矢) (2)

#제2장. 조구지필대시(鳥久止必帶矢) (3)

#제3장. 불꽃

 

 

4. 미리 보기

 

차림새로는 영락없이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비쳐지는 백돌은 그의 인생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법한 저택의 대문 앞에 섰다. 행여나 뉘가 그의 뒤를 밟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양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 주위를 다시금 살펴본 후에야, 안심을 하고는 익숙한 걸음걸이로 대문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빗자루를 들고서 마당을 쓸던 하인은 선뜻 백돌에게 그가 어느 건물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그분들’께서 이미 당도하여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思現堂(사현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별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다섯 명. 모두 백돌이 기다리게 해도 되는 분들이 아니었다. 하인의 말을 듣자마자 전속력으로 사현당으로 달려온 백돌은 실내에 뛰어들어 “늦어서 죄송하옵니다!”라고 한마디를 올리자마자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당장에 김현강이 백돌을 향해 ‘멍청한 자식, 그러니까 좀 서두르지 그랬냐? 그보다 너 체력단련 좀 해야겠다. 얼마나 달렸다고 그렇게나 힘들어하냐!’라고 타박을 놓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옆자리의 정진우가 옅은 미소로 당혹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우리는 괜찮으니, 마음을 편히 가지게나. 가쁜 숨이 진정되면 그때 보고해도 괜찮네.”

“정말 송구하옵니다, 대인. 허나 이제는 정말 괜찮습니다.”

백돌은 하얀 치아가 약간 드러나게끔 활짝 웃어 보였다. 과연 금방까지만 해도 벌겋던 얼굴빛이 이제야 제법 평안해졌다.

그는 얼른 보따리를 서현과 세희, 소영과 진우, 현강이 앉아 있는 탁자로 가져갔다. 비단보의 매듭을 풀어서 짐을 펼쳐보니, 돈 꾸러미들과 계약증서, 빌린 돈들을 일일이 인주에 찍어서 그 일련번호들을 꼼꼼하게 남겨놓은 문서묶음이 나왔다. 더군다나 그 문서묶음에는 곽별구의 전당국에서 빌린 돈의 내역이 확실하다고 증명해주듯이 전당국의 인장까지 또렷하게 남겨져 있었다.

“정말 수고가 많았네. 백 장교, 자네가 애를 써준 덕분에 우리는 중요한 증좌를 하나 확보했네.”

서현은 직접 그의 노력을 치하했다. 영친왕의 칭찬에 금위영 장교 백상현의 얼굴은 단박에 환해졌다.

“애라니, 당치 않사옵니다. 소관은 그저 당연히 해야 할 바를 했을 뿐이옵니다.”

곽별구는 백돌을 지지리도 가난한 집구석에서 가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일자무식의 멍청한 녀석으로 여겼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애당초 백돌이라는 이름 자체가 거짓이었다. 그의 본래 이름은 백상현으로, 현재 금위영 장교로 있었다.

백상현은 영친왕의 명에 따라 가짜 호패를 가지고 곽별구의 전당국을 찾아갔었다. 사주전이 곽별구의 전당국에서 나왔다는 확실한 증좌를 확보하기 위해서 말이다. 글자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빌린 돈들을 일일이 인주를 발라서 종이에 찍어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동화의 뒷면에 적혀 있는 일련번호를 모두 기록해둬야 나중에 곽별구가 사주전은 자기와는 상관없다고 잡아뗄 경우에 맞대응할 수 있다. 기록지 하단부에 전당국의 도장에다가 곽별구의 수결까지 남겨두었으니, 그는 결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곽별구가 사주전의 유포를 주도한 인물이라고는 단정 짓기가 조금 어렵다. 곽별구가 자기야말로 전당국의 자금에 사주전이 섞여 있는지를 몰랐다고 우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곽별구가 의식하고서 사주전을 전당국에 들이고 의도적으로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어줬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좌가 필요했다.

세희는 기록지들을 탁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허나 곽별구가 사주전의 유포책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근거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직접적 증거가 확보된다면 곽별구가 죄를 자복하도록 유도하기가 한결 수월해지지 않겠습니까?”

서현은 세희의 안타까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응수하듯이 옅게 미소하였다.

“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곽별구의 돈궤를 입수해두려고 하오. 그의 돈궤에 보관되어 있는 자금이 관주전이 아니라 사주전이라면, 그가 사주전의 유포책이라는 것이 추정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확언할 수 있지 않겠소?”

“예, 그렇겠군요.”

세희는 응수했다. 소영도 서현의 계획에 동의했다. 하지만 어떻게 전당국의 돈궤를 입수해야 하나. 소영은 서현에게 물었다.

“허나 과연 곽별구가 자신의 돈궤를 순순히 내놓을까요? 덕팔의 신고에도 태연하게 사실을 부정한 자입니다. 그런 자에게 대체 무슨 명분을 내밀어서 사유재산을 압수하시게요? 곽별구는 자신에게 드리워진 혐의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린다면, 당장에 돈궤에 보관된 자금들부터 바꿔놓을 것입니다.”

“그래, 네 말대로 곽별구의 돈궤는 절차에 따른 방법으로는 확보하기가 어렵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우리의 수중에 들어오는 돈궤가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어. 하여 다른 방법을 취할 생각이다.”

서현의 답변에 소영의 눈동자에는 이채가 감돌았다. 반짝 빛나는 눈빛에는 역시 오라버니는 유능하다는 감탄이 담겨 있었다.

“그래요? 그게 무엇인가요?”

“그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그냥 가져오면 된다. 그리한다면 당장 내일 밤에 돈궤를 입수하는 것이 가능하지.”

헌데 소영의 귓가에 부딪히는 오라비의 답변은 정말 뜻밖의 것이었다. 소영이 오라비를 쳐다보면서 얼결에 “예?”라고 되물은 것은, 그녀가 아는 서현 오라버니라면 절대로 이렇게나 쉽게 도적질을 언급할 리가 없다는 편견 때문인지도 모른다.

백상현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세희도 진심으로 놀란 표정이었다. 밤손님으로 남의 집 담벼락을 넘어가는 일을 전혀 개의치 않는 지아비의 모습일랑은 꿈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양. 당혹스러워하는 반응들에 진우는 웃음을 터트렸다. 현강은 이제는 자기도 할 말이 없다고 대꾸하듯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실 현강도 서현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기 직전까지, 차라리 곽별구의 전당국으로 쳐들어가서 돈궤만 쓱 훔쳐오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이미 그 계획을 착착 세워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돈궤의 위치야 전당국에 직접 가서 곽별구와 대면했던 백상현의 진술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좌우지간 소영은 오라비의 계획에 황당해하면서도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오라버니, 알겠어요. 내일 밤에 곽별구의 전당국에서 돈궤를 훔치러 간다고 치죠. 하지만 용의주도한 곽별구가 아무런 방지책도 없이 전당국에 돈궤를 두었을 리가 없잖아요. 하다못해 전당국을 지키는 수하들이라도 몇을 두겠지요. 허면 우리 측의 사람이 그의 돈궤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정말로 현재 전당국의 돈궤에 사주전이 보관되어 있다면, 곽별구는 자신의 돈궤를 훔쳐낸 자들이 사주전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말이에요. 만일 곽별구가 자기네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경무청에 신고한다면, 그 다음에는 어찌하시렵니까?”

소영은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할 일이 곽별구의 신고로 인해 환하게 드러낼 경우를 우려했다. 헌데 그녀의 오라비는 그저 빙그레 웃었다.

“그야말로 나를 도와주는 것이니, 그자가 경무청에 신고해도 나로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겠구나.”

“어째서 곽별구의 신고가 오라버니를 도와주는 셈이 되나요?”

소영은 당최 오라비의 속내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현에게 되물었다. 헌데 끝말까지 마저 내놓기가 무섭게 그녀의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 하나가 번뜩 떠올랐다. 소영은 오라비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동시에 세희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슬며시 운을 떼었다.

“설마 곽별구를 잡는 일에 경무청을 이용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렇소. 경무청의 손을 빌린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곽별구의 진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오. 허니 우리는 철저히 밤손님으로서 곽별구의 돈궤를 훔쳐내야 하오. 사주전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닌, 그저 곽별구의 재산을 탐내서 도적질을 한 자들이어야 하지.”

세희는 서현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 알 듯했다. 서현의 의도대로 일을 진행하려면 도적으로 가장하고서 전당국의 돈궤를 훔쳐내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했다. 앞서 소영이 제기했던 우려대로, 상황에 따라서는 곽별구의 수하들과 직접 싸워야 하는 위험부담도 안고 있으니. 그것을 아는 현강은 살짝은 불안해지려는 마음을 안고서 서현에게 물었다.

“허면 전하, 누가 그 밤손님 노릇을 하는 겁니까? 제가 혹시나 해서 여쭙는데…… 설마 전하께서 직접 하실 요량은 아니시지……요?”

“일단은 내가…….”

“됐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허니 제발 전하께서는 그저 가만히 계십시오!”

서현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두 마디에 현강의 표정은 바로 굳어져 대번에 손사래까지 쳐댔다. 행여나 서현이 기어이 자기가 직접 하겠다는 말을 할까 봐 싶어서, 더욱 강한 어조로 그다음을 덧붙였다.

“전하, 재차 말씀드립니다. 곽별구의 돈궤를 훔쳐내는 일은, 저랑 백상현이…… 금위영 무관들 중에서 특별히 선별한 몇몇이 하겠사옵니다! 허니 전하께서는 배후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지만 지시해주십시오!”

조금은 과장스러운 손짓까지 동원하면서 크게 말을 떠벌리는 모양새는, 뉘가 보아도 서현이 직접 행동하지 못하도록 말리는 것이었다. ‘영친왕께서는 부디 존체를 중히 여기시어 안전하게 계시옵소서!’라는 논리인 셈인데, 진우는 그게 더 우스웠다.

서현이 황위계승권을 지닌 귀중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보호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약체는 아니었다. 서현이 무예실력으로 웬만한 무관은 능히 이겨낸다는 것을 김현강,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한다. 오죽했으면 당사자도 별수 없이 헛웃음을 지으며,

“아, 알겠네. 자네 뜻대로 하지.”

라고 대답할까. 결국 진우가 목구멍까지 치솟는 웃음기를 억누르는 것을 실패하고는 크게 웃어버렸다.

“하하! 누가 보면 우리 영친왕께서 검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백면서생으로 알겠네! 무슨 어미 새가 아기 새를 보호하려고 날갯짓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하하!”

다짜고짜 웃음보를 터트린 진우를 보고서 현강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이 멍청한 놈, 지금 이 자리에는 우리만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백상현이도 같이 있잖아! 내가 뭐 때문에 여기에 와서까지도 전하한테 꼬박꼬박 경어를 쓰고 있는데? 우리끼리만 있는 자리가 아니면, 서현이랑 소영이, 세희한테 제대로 격식을 차리기로 한 거 잊었어?’

“야! 이, 정!”

현강은 반사적으로 ‘이, 정진우 이 자식아!’라고 외칠 뻔했다가 뒤늦게 아차하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두 눈만큼은 부릅뜨고서 진우를 노려보았다. 헌데 그 모습이 진우로 하여금 더욱 웃게 만들었다.

“하하! 김현강, 정말 애쓴다. 애써!”

그러면 현강의 표정은 더 이상스럽게 변해갔다. 마음 같아서는 진우 녀석의 등짝을 후려치고 싶은데, 부하 녀석이 뻔히 보고 있어서 억지로 참는다고 온몸으로 부르짖고 있었다. 이제는 그 둘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던 세희까지도 그만 픽 웃어버렸다. 보다 못한 백상현이 이제는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말했다.

“중장님, 정 대인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동석했다고 너무 애쓰실 필요는 없어요. 중장님께서 영친왕 전하와 호부상서님과 아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은, 금위영 사람들 다 알아요. 세 분이서만 계실 때면 아주 편하게 말씀하신다는 것도, 진작 백찬경 우사님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는데요, 뭘.

어차피 여기는 황궐도 아니고, 일반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황제 폐하의 안가인데, 그냥 평상시대로 하십시오. 고작 저 하나 때문에 외조에서처럼 격식을 차리실 필요는 없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게 더 어색합니다.”

분명 백상현은 현강이 너무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그를 위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헌데 현강을 쳐다보는 표정은 ‘그러니까 오히려 웃기기만 한 짓은 이제 그만하세요.’라는 말까지 덧붙이고 있었다. 상현의 얼굴에 역력하게 떠오른 의미를 비교적 정확하게 읽어낸 현강의 윗눈썹이 미묘하게 움직였다.

‘백상현, 이 자식의 말을 나를 배려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냐? 아니면 나를 놀리는 것으로 해석해야 해?’라고 고민하는 양. 때맞춰 소영이 다시금 확실하게 상황을 정리해주지 않았더라면, 현강이 상현을 향해 뭐라고 한마디를 내뱉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현강 오라버니도 여기서는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게 저도 마음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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