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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스트로베리 키스 1권

한하연 지음도서출판 가하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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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립 금 | : 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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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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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300-24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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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딸기로군. 작고, 앙증맞고, 귀엽지만 촘촘히 박힌 씨처럼 빈틈없어 뵈고, 그렇지만 막상 속은 말랑말랑할 거 같으니까.”
잘생긴 외모, 탄탄한 집안, 출중한 능력까지 다 갖춘 정도진 사장. 모든 여자들이 그를 탐내도 예외인 딱 한 사람이 있다. 비서계의 철벽녀 서가인! 연애경험이 전무한 데다 공사 구분이 확실한 그녀의 심장을 두드리는 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데……
도진이 능구렁이 같은 표정으로 가인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톡, 하고 물방울 하나가 그녀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역시 신혼부부는 이런 맛이지.”
“사장님, 장난은 그만치시죠.”
“사장님이라니. 프로의식이 부족하군. 우리는 신혼부부로 와 있어. 좀 진상스럽기는 하지만 상큼하고 귀여우며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지. 자, 천천히 따라 해봐. 자. 기. 야.”
“자, 자…… 자…… 도자기야!”
2. 작가 소개
한하연
쓰는 일이 좋아서 시작했다가 지금도 쓰고 있는 평범한 글쓴이.
동화와 귀여운 걸 좋아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면도 있는 그런 사람
▣ 출간작
그녀는 수학을 배운다
엘핀느의 꽃
붉은 벨벳 위 하얀 진주 한 알
달콤한 말 세 방울
푸른 단검과 흰 장미
집(House)(단편집)
비밀의 숲(공저)
맑은 하늘 푸른 잎새
목련화
루비아스 마티아스
3. 차례
#1. 그녀는 딸기
#2. 그녀가 딸기가 된 이유
#3. 파인애플은 매우 시다
#4. 사과는 식전에 먹어야 맛있다
#5. 그를 탐내는 오렌지
#6. 오렌지는 으깨야 맛있다
#7. 시작은 한라봉처럼
4. 미리 보기
오늘도 또 시작이다. 가인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정을 유지하며 사장실 문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 세진그룹의 사장 비서실에 근무한 지도 어언 2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사장님 비서로 근무했을 때는 눈앞에 펼쳐지는 전개에 얼마나 당혹스러웠는지 모른다.
“안에 있는 거 다 알고 있대도!”
짜랑짜랑한 여자 목소리가 사장실 바로 앞에서 울리고 있었다.
“약속되지 않은 분은 사장님과 만나실 수 없습니다.”
“나, 한라건설의 셋째 딸 박나희야. 너희들이 이렇게 함부로 대할 사람이 아니라고!”
“그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실 곳이 아닙니다.”
한눈에 봐도 실랑이를 벌이는 여자 열 명쯤은 너끈히 들어 밖으로 보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덩치의 사내들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호리호리한 여자가 끝없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가인은 그런 상황을 냉정히 바라보며 오전에 있을 회의에 낼 다과와 차 목록을 다시 한 번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다행이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하게 저런 일은 자신이 처리하지 않아도 돼 감사할 뿐이다. 신체적인 힘이야 같은 여자니 이길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해도-하긴, 저렇게 악에 받쳐 있는 상대한테는 좀 자신이 없지만- 사회적인 힘으로는 누가 봐도 자신이 약자다.
여길 이렇게 찾아오는 여자들이 자신에게 ‘사장 비서니까 당장 사장님을 만나게 해줘!’라고 윽박지르지 않는 건 그녀를 존중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이 상황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미미한 존재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저번부터 너희 사장하고 여러 번 만났어! 이런 식으로 취급하면 후회하게 될 거야!”
아, 글쎄, 여러 번 만났다는 그 사장님이 당신을 안 만나겠다고 하는 거라고. 분명히 딱 세 번 만났을 거다.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세진그룹. 계열사만 해도 스무 개가 넘고 자산만 해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바로 이 세진그룹의 사장인 정도진에게는 희한한 버릇이 있었다. 여자관계가 복잡하다거나, 남자를 좋아한다거나 하는 유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 버릇이란 건, 여자를 자주 만나는 건 아니었지만 가끔 여자를 만나게 되면 딱 세 번만 만난다는 사실이었다.
세 번 만나는 동안은 지극정성을 다해 상대로 하여금 다른 여자는 절대 못 해냈지만 자신만은 이 남자의 마음을 휘어잡았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 바로 지금 같은 사태가 벌어지게끔 한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수반된다는 게 문제였지만.
정도진 사장이 업무 중에 사적인 전화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두 번 정도 어쩔 수 없이 통화 내용을 들은 적이 있었다.
매력적인 저음의 목소리는 친절함과 힘이 느껴져 옆에서 듣고 있노라면 무척 신뢰가 갔다. 여자들은 청각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로 호감을 표한다면 뿌리치기 힘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인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처리를 하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도진은 업무를 할 때면 일의 순서를 잘 지키고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융통성도 있는 편인 데다 리더십이 필요할 때는 리더십을 보였다. 사람을 대할 때는 상대를 매우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성격도 꽤 좋은 편이다.
성격 좋고, 잘생긴 데다 재력까지 있다. 그런 남자가 자신에게 애프터 신청을 한다. 아마 꽤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일 거다. 다만, 그 만남은 늘 세 번을 넘기지 못했다. 딱 세 번. 그 정도만 만나면 아주 정중하고 깔끔하게 작별을 고한다.
당연히 대부분의 여자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특히 허영심이 많거나 제 욕구에 충실한 경우, 이렇게 사장실 앞에서 농성 아닌 농성을 해대기도 했다.
세 번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철칙이라……. 무엇이 그런 결과를 만드는지는 알 수 없었다. 시간이 아까워서? 그 정도만 만나도 사람을 알 것 같아서? 세 번 정도 만나면 자기와 걸맞은 여자인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서?
결혼할 여자하고도 그러려나.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재벌가 자제의 특이한 습관이려니 하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인은 익숙한 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문서파일을 정리하며 생각했다. 정도진 사장의 개인사는 개인사고 자신의 일은 자신의 일이었으므로, 가인은 꼼꼼히 정도진 사장의 일주일 스케줄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정도진 사장은 일처리는 능숙하나 자잘한 일들은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므로 그날의 일과를 정리해서 알려주는 건 사장의 비서인 가인의 몫이었다.
가인은 정리된 목록을 다 살펴본 후 여전히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여자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자신의 자리 바로 뒤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자료실이라는 문패가 달려 있었지만 실은 사장실로 통하는 문이다.
아마 저 여성분이 그 사실을 알았다면 여기부터 치고 들어왔을 텐데. 사람들은 흔히 겉으로 보이는 것에 속으니까. 조금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며 가인은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이런 사달을 만드는 사장이 한 번쯤은 여자한테 멱살 좀 잡혀봐야 한다고 가인은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자료실이라는 것도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조그마한 공간인데, 실제로 그 안에는 그동안의 스케줄과 관련된 서류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벽 한쪽에는 도어 록이 달린 또 다른 문이 있었다.
안에서만 들리는 벨을 길게 누르자, 문이 삑 소리를 내며 열렸다. 안에 있는 사람이 리모컨으로 문의 개폐를 조종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가인은 서류철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열린 내부는 매우 크고 널찍했다. 긴 강화유리가 벽의 반 정도를 덮은 채 빙 둘러져 있어 채광도 상당히 좋았다. 바닥에는 푹신푹신한 카펫 재질의 천이 깔려 있어 구두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깔끔하고 커다란 책상 앞에는, 바로 문제의 원흉인 사장 정도진이 태연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185센티미터의 훤칠한 키를 가진 개성 있는 미남이 거기에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서늘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손질이 잘된 새카만 머리카락이 이마를 유려하게 덮고 있었다.
길게 내리뻗는 눈길은 시원하게 뻗어 이성적으로 보이는 동시에 절제된 야성미가 담겨 있었다. 적당히 볼륨감 있게 뻗은 코는 남성적이었고, 그 밑에 모양새 좋게 닫혀 있는 입술에선 힘과 절제가 느껴졌다.
서른셋이었지만 이십 대라 해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꾸준히 관리한 탄탄한 몸에는 딱 들어맞는 와이셔츠와 회색조끼가 입혀져 있었다. 정장 바지에 감싸여 길게 뻗은 다리도 비율이 잘 잡혀 있었다.
가인이 본 중 누구보다도 슈트가 어울리는 남자였다. 매번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잘났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음식도 매일 먹으면 그냥 그렇듯이 잘생긴 미남도 매일 보면 내성이 생긴다.
가인은 반듯이 걸어가 사장 옆에 서서 서류철을 펼치며 말했다.
“오늘 스케줄입니다.”
정도진 사장이 컴퓨터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며 그녀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이야기하라는 뜻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별 뜻 없이 보내는 시선도 별 뜻 있게 해석 가능하도록 만드는 얼굴이다.
“오전 10시부터 중역들과 대회의실에서 회의가 있으십니다. 안건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추진 중인 호텔 건설의 제반비용에 관한 겁니다. 12시 30분에는 가호기업 홍상덕 이사님과 쉐르 레스토랑에서 식사 예약이 잡혀 있습니다. 오후 3시에는 문화부에서 주최하는 새뜰 종합관 발족식이 있어 참석하시게 될 겁니다.”
가인이 깔끔하게 정리된 다른 서류를 책상에 놓으며 말을 이었다.
“회의실에 가져가실 자료는 여기 준비되어 있습니다. 홍상덕 이사님을 만날 때 가져가실 선물은 그분이 선호하시는 와인으로 준비했습니다. 발족식에 가실 차량은 저번 차량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해서 다른 차량과 운전기사로 준비했습니다. 발족식에는 저번에 말씀하신대로 후원금으로 이천만 원을 송금한 상태입니다.”
“발족식에 연예인도 오나?”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가인은 침착하게 답변했다. 이런 일은 종종 있는 일이어서 그리 놀랍지 않았다.
“행사가 있기 때문에 연예인도 옵니다.”
“가수 나미나는?”
“옵니다.”
“최대한 안 마주치면 좋겠군.”
“네. 어차피 서로 대기하는 부스가 다르기 때문에 마주칠 일은 없습니다.”
나미나. 삼십 대지만 상당한 동안에 엄청난 가창력을 가진 실력파 가수. 팬덤도 두텁고 가수 중 거의 톱급이라고 할 만했다.
그리고 가인은 정도진 사장이 왜 나미나라는 가수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지 알고 있었다. 작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장은 연예인을 한 명 소개받아 만났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나미나였다.
그리고 역시 세 번의 만남 이후 사장은 나미나와 깔끔하게 정리했다. 다만 나미나는 그 이후에 마치 스토커처럼 달라붙어 여자에게 싸대기를 얻어맞아도 이성적으로 대해줄 수 있는 정도진 사장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는 사실만 빼면.
결국 나미나는 더 집요하게 굴면 연예계에서 매장당할지도 모른다는 진지한 경고를 듣고 나서야 그 행보를 멈췄다. 하지만 정도진 사장에게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경험임은 분명했다.
“밖의 소란은 가라앉았나?”
역시, 알고 있었군. 가인은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제가 이 방에 들어올 때까지 사장님과의 면담을 청하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발을 구르며 만나게 해달라고 소리지르던 여자의 모습을 최대한 단정하게 묘사하며 가인이 답했다.
“그렇군. 서가인 씨는 이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지?”
“음. 솔직한 답변을 원하십니까?”
“언제나 내가 바라는 건 솔직한 답변이지.”
“언제 이 미친 짓이 끝나나 생각했습니다.”
가인이 표정의 변화 하나 없이 단정하게 답하자, 정도진이 가볍게 웃음 지었다.
“풋. 역시 서가인 씨답군.”
“이제는 적당히 한 사람에게 정착할 때도 되셨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장님 정도면 만나보겠다는 분들이 줄을 서 있는데요.”
“그렇게 줄 서 있는 사람 중에 적당히 골라서 같이 살기엔 인생이 너무 길지 않나.”
“…….”
그런 분이 사람을 딱 세 번 만나고 접습니까. 이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가인은 속마음을 삼켰다.
“이번 분은 아니셨나 보지요.”
“포도 같은 여자였어.”
정도진 사장에게는 버릇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 특히 여자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꼭 과일에 비유를 한다는 점이었다.
포도 같은 여자? 탱글탱글한 겉껍질 밑으로 물기 많고 끈적이는 동그란 과육이 있는. 나쁘지 않은 평가인데? 그런 가인의 의아함을 풀어주려는 듯, 도진이 덧붙였다.
“신 포도 같은.”
아아, 겉보기에는 익어 있는 듯하지만 속은 아직 덜 익어서 풋내나는. 하긴, 성숙한 여자라면 딱 세 번 만난 남자가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저 깽판은 안 치겠지. 가인은 속으로 납득하고 단정히 머리를 숙여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럼, 오늘 오전에 있을 회의 준비를 위해서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잠깐.”
깔끔하게 돌아서려는 가인을 도진이 불렀다. 가인이 의아한 얼굴로 돌아보자, 도진이 가인에게 작은 쇼핑백을 건넸다.
“저번에 출장 갔다가 어울릴 것 같아서 사왔어.”
“감사합니다.”
상사가 비서에게 과하지 않은 선물을 주는 건 종종 있는 일이기에 가인은 쇼핑백을 받아들었다. 적당한 가격에 맞춰서 샀을 터였다.
다만, 다른 여자들에게는 멋지고 세련된 선물을 주로 하는 사장이 그녀에게 가끔 주는 선물은 참 일관성 없게 촌스럽다는 점만 빼면. 선물의 질이나 디자인이 촌스러운 게 아니었다. 촌스러움은 무늬에 있었다.
사실, 그 무늬가 꼭 촌스럽다고 볼 수는 없었다. 다만, 가인의 연령에 걸맞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가인은 유능한 비서답게 얼굴에 그런 내색은 조금도 비치지 않은 채 선물을 들고 제 자리로 돌아왔다.
바깥의 여자는 그사이 어떻게 정리가 되었는지 이미 조용하였다. 부스럭, 가인은 포장지를 열어보았다. 작은 파우치. 그리고 그 위에 커다랗게 박혀 있는 딸기 무늬 하나.
그래도 이번에는 그럭저럭 가지고 다닐 만했다. 저번에 받은 선물처럼 온통 딸기로 뒤덮여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랬다. 정도진 사장은 가인에게 선물을 줄 때면 언제나 꼭 딸기 무늬가 들어간 걸로 주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