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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다음 생은 너와 함께 2권

올로로소 지음가하에픽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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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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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300-220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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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꼭 그 사람이어야만 해요. 그를 잡아야, 보석이 돌아오거든요.”
힘든 생에 사랑을 주던 ‘그’와 어린 딸 하원을 잃고 절망 끝에 자살을 택한 노하영. 죽은 그녀 앞에 나타난 풍요의 신 사누엘은 그녀가 이번 생의 기억을 가진 채 로맨스 소설에서 파생된 세계 데인에 환생하여, 환생한 ‘그’를 찾아내면 그녀의 딸 하원을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그는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녀가 그를 정확히 찾아내는 순간 그에게 기억이 돌아올 것이라면서.
딸 하원을 만나기 위해 거래를 받아들인 하영은 원래 소설 속에는 없던 인물인 아일 공작가의 막내 공녀 하엘로 환생하여 전생의 ‘그’를 찾기 시작하는데……. 하엘의 주변을 맴도는 각양각색의 남자들 중 과연 ‘그’는 누구일지?
“리시안서스의 꽃말은.”
“…….”
“변치 않는 사랑.”
2. 작가 소개
올로로소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3. 차례
#13.
#14.
#15.
#16.
#17.
#1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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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0.
4. 미리 보기
놀랍게도 잠을 설친 나는 출정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변장을 시작했다. 황제의 배려로 신분을 감춘 채 갈 수 있게 되었다. 후드를 쓰는 것에 불과하니 곧 드러날 게 분명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밝힐 필요는 없을 것이다. 타르제 백작의 따끔따끔한 시선을 견디면서 목적지까지 간다면 무려 체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에……!”
“여기, 물입니다. 황태자님.”
한 방에 나를 알아보고 이름을 외치려는 반의 말을 확 잘랐다. 솔직히 이렇게 바로 알아볼 줄은 몰랐는데. 나는 허리에 차고 있던 수통을 끌러 건네며 조용히 속삭였다.
“나 지금 시녀로 따라온 거거든. 정체 밝혀지면 알아서 해라, 응?”
상황설명을 할 틈이 없어 다짜고짜 협박을 날리니, 반의 얼굴이 황당함으로 물들어간다. 미안. 근데 나는 지금 후드 쓴 시녀라는 것만 해도 시선 집중이란 말이다. 거기다 아이임을 들킬 수밖에 없는 왜소한 몸까지.
“고마워, 에루자.”
살벌한 눈빛으로 고맙다 말하는 반의 얼굴이 썩어 있다. 비록 우리 패밀리들 정도만이 알아볼 수 있는 미세한 찌푸림이지만, 내가 따라온 것이 어지간히도 맘에 안 든다는 표정이다. 나는 네가 여기 포함된 것이 진짜 마음에 안 들거든? 썩은 표정은 내 쪽에서 해야 하는 거란 말이다.
해주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더 이상 눈에 띄는 것은 위험하다 판단한 나는 그런 그를 뒤로하고 시종들의 무리에 섞여버렸다. 반과 귀족들 모두가 말에 올라타자 타르제 백작이 반에게 다가갔다.
“황태자님께서 앞장서시겠습니까?”
“그리하겠소.”
“역시 제국의 미래이십니다!”
저 멍청이가! 타르제 백작의 말에 냉큼 그러겠다 대답하는 반 때문에 뒷골이 당긴다. 반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진 않았지만 자꾸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나저나 명백하게 의심의 빛을 띠는 타르제 백작을 보아하니 내가 가정했던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진 모양이다. 저게 칭찬하는 건지 비꼬는 건지. 친구가 무시당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천불이 치솟는다. 내 새끼가 어디서 맞고 들어온 기분?
“하하. 황태자님께서 그런 수고를 하실 것까지야 있겠습니까! 저, 가우손이 앞장서겠습니다! 황태자님, 부디 저만 믿어주십시오! 하하하.”
“……남작의 충정, 내 깊이 새기겠소. 그럼 잘 부탁하오.”
하하. 정정한다.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은 것 같다. 저 멍청이는 아직도 이게 소풍인 줄 알고 있는 모양이니. 새삼 내가 사람 하난 기가 막히게 골랐구나 싶다. 나에게 책을 준 사누엘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해야겠다.
이동을 시작하고 재빨리 나머지 인물들의 상황도 살폈다. 보우 자작은 조금 멀리 있는지라 잘 보이진 않지만, 대충 짐작해보건대 타르제 백작과 보우 자작은 이것이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다. 신난 것은 푸그리안 남작과 가우손 남작 둘뿐. 제 욕심을 채우러 가는 길에 황제의 허락까지 얹어졌으니, 마음껏 날뛸 타이밍이라도 보고 있는 것일까. 어느 쪽으로 생각해도 멍청하다는 점만은 부정할 수 없을 터.
적들의 동향을 파악한 나는 티 나지 않게, 그러나 세심하게 반의 주변을 살폈다. 원하는 기척이 걸리길 바랐지만 역시 바람은 바람일 뿐이었다. 분명 따라왔을 소드 마스터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은 무리인가.”
자조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린 나는 기사들과 함께 슬쩍 뒤로 빠진 반에게 수건을 들고 다가갔다.
“볕이 따가우니 마차를 이용하심은 어떠하십니까? 지금부터 약 세 시간은 그늘이 없는 곳을 걸어야 한다 합니다.”
이 마차 역시 어제 내가 황제와 딜한 내용 중 하나이다. 또 부탁할 것은 없느냐는 말에 나는 첫째로 신분을 감추고 싶다 했다. 숨어 있는 것과 드러나 있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짤 수 있는 작전도 다르고 상대방의 방심을 유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는 에고 소드의 정보를 뿌린 본인이다. 견제를 받든 의심을 받든, 신분을 밝힌다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것이 내가 후드를 쓴 이유.
둘째로 요구한 것이 바로 이 마차이다. 애초에 내가 그들을 작업대상으로 고른 이유는, 그들이 반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끼리 싸움 붙여서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그러니 황제의 명을 받고 움직이는 출정길에 마차 따위를 가져와 타고 간다면, 안 그래도 없는 호감이 더욱 곤두박질칠 것이다. 무시는 보너스. 아마 겁쟁이 어린애라고 비웃지 않을까. 어차피 반이 어리다고 만만히 보는 이들이다. 실력을 감추고 자신을 낮추는 것만큼 좋은 위장은 없다.
“그리하자꾸나.”
“제가 모시겠습니다.”
티 나게 비웃는 푸그리안 남작과 가우손 남작을 흘깃 쳐다본 반은 그대로 마차에 올랐다. 나조차 비웃고 싶어질 만큼 우스꽝스럽게 화려한 마차였다. 황제도 참, 정도를 모르는 사람이다. 내 의도를 파악했다고 이렇게 대놓고 꾸며주다니.
“어떻게 된 거지?”
“화내지 마. 다 사정이 있었으니까.”
“설명해봐.”
“음. 있잖아, 반.”
솔직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나는 주저 없이 거짓을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울타리 안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내가 꾸민 진실로 그를 감싸고 싶지 않았다. 후에 모든 것이 밝혀졌을 때 그가 느낄 배신감을, ‘상대를 위해’라는 명분으로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난 너에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 그게 친구로서 내가 너에게 보이는 예의이기도 하고, 나를 아껴주는 너에 대한 예의이기도 해. 그러니 묻지 마. 모든 것이 끝나면 자연스레 알게 될 테니.”
“이런 식으로 나를 휘두르는 것이 너의 예의인가?”
“모순적이라는 거 알아. 이렇다 저렇다 말해도 나는 너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했던 거지. 정말 의지했다면 모든 것을 털어놨을 테니.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인정할게. 다음부턴 그러지 않을 테니 화 풀어라, 응?”
나는 진심을 다해 그를 설득했다. 이대로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작전을 시작할 때와는 다르게, 지금의 나는 반을 완전히 울타리에 들여놓았으니까. 어리니까, 라는 말로 무시하는 것은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그를 지키기 위해 왔다는 것을 그가 알게 되면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을 것이다. 남자는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여자 앞에서만큼은 커다란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지킴을 받기보다는 지켜주고 싶어 하고, 의지하기보다는 의지해줬으면 하고 바란다. 무엇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반이 어떻게 행동할지 가늠할 수 없는 나로서는 털어놓기가 힘든 것이다.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친구인 만큼, 나는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반의 마음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아마 남자로서의 반이 우위에 있겠지. 고민하자마자 나온 결론에 쓴웃음이 지어진다. 친구가 우위였다면 지금이라도 털어놓고 의논했을 것이다.
결국 난 그렇게 진실을 털어놓는 것을 포기했다.
“내가…… 의지할 수 없는 남자인가, 너에게?”
“…….”
뭘 또 그렇게까지. 무섭도록 표정을 굳히고 추궁하는 반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자로서의 반이라면 그의 말이 맞으니까. 그렇다고 맞다고 긍정하기엔 신년제에서 저지른 실수도 수습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군.”
“아니, 저기.”
“그만. 마음은 잘 알았다.”
뭐라 변명하려는 내 말을 끊어낸 반이지만, 나를 탓하는 것도, 나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에게 화가 난 것이다. 난, 이런 표정을 했던 남자를 알고 있다.
왜지? 지금 가고 있는 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는 나인데, 어째서 공기가 이렇게 이상하게 변해버린 거지? 가끔씩 이렇게 훅 남자임을 드러내려고 하는 반을 볼 때, 나는 기분이 이상해진다.
게다가 오늘 대화는 예전 ‘그’와도 했었던 대화라 그런지 더 이상하다.
놀이기구를 탄 것마냥 아랫배가 간질간질해졌다. 설렘의 간질거림이 아니다. 내가 무언가 실수를 한 것 같은데 미안하다고 하기엔 상황이 이상하고, 상대가 화를 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내가 잘못한 것만 같은, 그런 상황에 찾아오는 답답함의 간질거림이다.
“나라는 남자는…… 당신에게 의지가 될 수 없는 거예요?”
간절한 눈으로 묻던 ‘그’가 떠올랐다. 거하게 배신을 당하고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할 때 다가온 그를, 나는 ‘전혀’라고 할 정도로 의지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사이가 발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미 홀로 판단하고 홀로 견디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 뒤로 ‘그’가 어떻게 행동했었더라.
복잡한 눈으로 반을 쳐다보았다. 나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마차 밖만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 어쩐지 처연하다. 아이 주제에 그런 얼굴 하지 말라고 볼을 확 당겨주고 싶었지만, 원인 제공자가 나이니 그럴 수도 없고.
내가 너를 휘두른다 했니? 반, 너야말로 나를 휘두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