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심장으로 기억하다 2권

유혹중 지음로망띠끄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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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12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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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경규원은
프로게이머 직업을 가진 남자 친구 강찬민과 오랜 연인이지만 그의 소유욕 때문에 점점 지쳐간다.
우연히 임빛나리라는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고, 그녀는 빛나리의 아빠인 임상우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데…….
이 소설은 세상에 무심한 여자가, 봄이 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다.
<본문 중에서>
“당신이라면, 어땠을 것 같아요?”
“뭐가요?”
“이젠 죽은 사람이니까, 이제는 잊어도 돼.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 남자가 내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사랑했던 사람이 내 곁을 떠나버리고, 지독하리만큼 잔인한 선물을 내게 주고 갔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그의 질문을 받은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쉬운 질문이 아니다. 그가 내게 말해준 상황은 내게 있어서 하나의 가정이고 추측이고 만약일 뿐이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나는 그쪽처럼 그런 상황을 당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어요. 단지, 나에게 묻는다면. 대답하라고 하면. 나는…….”
그의 나른한 검은 눈동자가 나를 향해 있다.
“그 사람을 깊이 좋아했다면, 같이 죽었을 것 같아요.”
나는 당신의 검은 눈동자를 말없이 바라본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살짝 붉게 물든 두 볼을 사랑스럽게.
“얼마나 사랑했느냐에 따라서.”
“…….”
“얼마나 깊이 사랑했느냐에 따라서.”
식탁 끝 쪽에 있는 각설탕을 한 개 집었다. 미지근한 블랙커피에 떨어뜨렸다. 각설탕은 순식간에 찻잔 안에서 녹아내려갔다. 집 안은 따뜻했다. 그리고 당신은 술을 마셨다. 얼굴이 벌겋게 익은 채. 미지근한 블랙커피에 떨어뜨린 각설탕이 녹아내리는 것을 바라보며 앉았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해도 못 할 거면서 왜 물어봤어요.”
“그냥…….”
“…….”
“여자 친구 목소리나 들어보려고요.”
남자의 가느다란 숨 조각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숨 조각들은 이 후덥지근한 공기를 타고 흘러 내 고막을 간질였다. 숨 조각은 잔잔하고 깊다. 그리고 부드럽다. 남자의 이마가 식탁으로 추락했다. 통,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손에 들고 있던 캔 맥주가 바닥에 떨어졌다. 손에 블랙커피를 든 채 남자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술을 먹다가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남자의 가는 숨소리가 점점 더 깊고 얇게 들렸다. 하는 수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남자의 옆에 섰다. 가지런히 정리 되어 있는 남자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무언가 작게 웅얼거리는 입술은 또 붉었다. 왠지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앉아 미지근한 블랙커피를 홀짝였다. 혀를 타고 흘러내리는 블랙커피의 맛을 본 순간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블랙커피 맛이 달다. 당신처럼.
프로게이머 직업을 가진 남자 친구 강찬민과 오랜 연인이지만 그의 소유욕 때문에 점점 지쳐간다.
우연히 임빛나리라는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고, 그녀는 빛나리의 아빠인 임상우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데…….
이 소설은 세상에 무심한 여자가, 봄이 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다.
<본문 중에서>
“당신이라면, 어땠을 것 같아요?”
“뭐가요?”
“이젠 죽은 사람이니까, 이제는 잊어도 돼.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 남자가 내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사랑했던 사람이 내 곁을 떠나버리고, 지독하리만큼 잔인한 선물을 내게 주고 갔다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그의 질문을 받은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쉬운 질문이 아니다. 그가 내게 말해준 상황은 내게 있어서 하나의 가정이고 추측이고 만약일 뿐이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나는 그쪽처럼 그런 상황을 당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어요. 단지, 나에게 묻는다면. 대답하라고 하면. 나는…….”
그의 나른한 검은 눈동자가 나를 향해 있다.
“그 사람을 깊이 좋아했다면, 같이 죽었을 것 같아요.”
나는 당신의 검은 눈동자를 말없이 바라본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살짝 붉게 물든 두 볼을 사랑스럽게.
“얼마나 사랑했느냐에 따라서.”
“…….”
“얼마나 깊이 사랑했느냐에 따라서.”
식탁 끝 쪽에 있는 각설탕을 한 개 집었다. 미지근한 블랙커피에 떨어뜨렸다. 각설탕은 순식간에 찻잔 안에서 녹아내려갔다. 집 안은 따뜻했다. 그리고 당신은 술을 마셨다. 얼굴이 벌겋게 익은 채. 미지근한 블랙커피에 떨어뜨린 각설탕이 녹아내리는 것을 바라보며 앉았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해도 못 할 거면서 왜 물어봤어요.”
“그냥…….”
“…….”
“여자 친구 목소리나 들어보려고요.”
남자의 가느다란 숨 조각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숨 조각들은 이 후덥지근한 공기를 타고 흘러 내 고막을 간질였다. 숨 조각은 잔잔하고 깊다. 그리고 부드럽다. 남자의 이마가 식탁으로 추락했다. 통,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손에 들고 있던 캔 맥주가 바닥에 떨어졌다. 손에 블랙커피를 든 채 남자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술을 먹다가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남자의 가는 숨소리가 점점 더 깊고 얇게 들렸다. 하는 수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남자의 옆에 섰다. 가지런히 정리 되어 있는 남자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무언가 작게 웅얼거리는 입술은 또 붉었다. 왠지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앉아 미지근한 블랙커피를 홀짝였다. 혀를 타고 흘러내리는 블랙커피의 맛을 본 순간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블랙커피 맛이 달다. 당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