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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썸타임 아프리카 1권

수련粹戀 지음로망띠끄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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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33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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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사자를 지켜내기 위해
아프리카 대지를 능숙하게 탐험하는 그녀, 고해명.
그 큰 아프리카에서 동생을 잃고 마음을 닫아버렸다.
가난한 자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던 그, 현국.
상처만 가득한 낯선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태양이 작열한다. 대지를 녹일 듯 쏟아지는 태양의 열기에 숨이 막히고 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하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그런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은 날개를 달고 훠이훠이 저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적도에서 불과 160킬로미터 아래 자리 잡은 동아프리카 최대 도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조모케냐타공항을 나서는 순간 사람들은 즉시 깨닫는다.
공항을 나와 길옆으로 허름한 늘어선 건물들과 소떼를 몰고 지나는 붉은 옷의 마사이 목동만이, 이곳이 아프리카임을 상기시킬 정도로 쾌청하고 선선하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해명은 이젠 제법 익숙한 이곳 날씨 감상만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갈 길이 멀다. 아니 멀다 못 해 3만 리였다. 서울에서 아프리카까지의 거리가 딱 그 3만 리라는 데 해명에게는 앞으로의 갈 길 역시 그랬다.
“우선 너희가 선발로 나이로비에 가 있어. 연구지원금을 마냥 기다리고만 앉아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니까 일단 먼저 떠나서 준비 작업부터 시작해. 서류 작업은 모두 입국해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야.”
프로젝트 팀원인 승관과 만중 그리고 나희를 나이로비로 먼저 보내면서 해명이 한 말이었다. 얼마 되지 않는 연구 자금을 아끼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최대한 빨리 아프리카로 떠날 수 있는 방책이기도 했다. 자칫 시간을 더 끌다가는 프로젝트 자체를 다른 팀에게 빼앗길 위기의 상황이었었다.
“결국 가는구나.”
인천공항으로 배웅을 나왔던 언니의 말에 해명은 고개만 끄덕였었다. 5년을 준비한 프로젝트. 5년 내내 밤낮 프로젝트 생각뿐이던 해명이었다.
“말리고 싶은데……. 말려도 소용없단 걸 아니까. 내가 손 든 거야. 보내주고 싶어서 보내는 거 아니라는 말이야.”
“알아.”
“알면 무사히 돌아와.”
“응.”
“아프면 바로 병원에 달려가고.”
“응.”
“프로젝트 마치는 즉시 바로 서울행 비행기 탄다고 약속해.”
끄덕. 잘 다녀오라는 인사말 대신 이어진 다짐 아닌 다짐들.
“약……. 틀림없이 챙겼지? 충분하게?”
마지막으로 확인하듯 묻는 물음에 해명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고해명.”
등 뒤에서 발길을 잡듯 부르는 언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고집쟁이.”
낮게 타박하는 말에 무표정한 채로 공항 직원에게 여권과 티켓을 내밀었다. 고집이 아니라…… 속죄라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차라리 고집이었다면 포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속죄라는 말은 하지 않았었다.
“나야, 지금 나이로비 도착했어. 지금 어디쯤 있니?”
휴대폰 너머 승관에게 물었다. 마치 절름발이의 다리처럼 불균형을 이룬 나이로비의 스카이라인에 눈을 둔 채였다. 케냐타 에비뉴의 치솟은 고층 건물들과 그 반대편에 땅속으로 하염없이 꺼져 들 것 같은 슬럼가의 극명한 대비였다.
< 흙바람 속이었다. 뿌옇게 먼지를 뒤집어쓴 사파리 차 앞을 가로지르는 검은 소떼의 울음소리가 윙윙 바람처럼 머리를 울렸다.
펄럭이는 마사이의 붉은 망토가 이지러져 시야에 아른거리고, 잔인하도록 푸른 아프리카의 하늘과 잔인하게 메말라 가는 붉은 땅이 잔인하게 해명을 가로막고 있었다.
눈물이 흐르는지, 얼마나 울었는지도 느끼지 못했다. 먼지와 땀으로 범벅된 손등이 갈라져 피가 나는지도 모른 채 핸들을 움켜쥐고 있었다.
숨통을 틀어막는 땅을 열기도, 차 지붕을 빨갛게 달구는 야속한 태양도 느껴지지 않았다. 점점 가늘어져 가는 가냘픈 숨소리,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차갑게 식어 가는 체온, 차창 밖으로 힘없이 늘어진 팔…….
아래로 떨어진 고개. 조금만 참으라고, 조금만 더 버티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
“사자란 녀석들은 피를 나눈 것들하고만 같이 움직여. 피를 나누지 않으면 모두 적인 거지. 그러니까 인간은 축복받은 거야…. 피를 안 나누었어도 서로 곁을 지키잖아. 우리처럼……. 그치?”
맴맴 귓가를 맴도는 목소리, 환하게 짓는 웃음도 다 환각이었다. 그게 이별이었다. 2006년 7월의 어느 날의…… 아프리카 붉은 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