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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오, 사랑

조은애 지음로망띠끄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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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33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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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가 섬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처음부터 혼자였던 사람은 없으리라.
그렇기에 지금 혼자인 사람 모두는 사랑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둘이었던 시절이 남긴 기억이 추억일 수도, 아픈 환멸일 수도 있기에
사랑이 끝난 후 혼자 남게 된 사람의 해변은 종종 삭막해진다.
그러나 각자 존재하는 섬들의 공통점은
그들 모두가 하나의 바다에 떠 있다는 것.
섬들 사이를 흐르는 해류에 밀려온 야자수 열매가 싹을 틔우는 것처럼
적막하고 고요한 섬의 해변에는 때론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그곳으로 가는 다리도, 정박할 항구도 없는 모래사장에
필연처럼 다가오는 생기 어린 일.
그것의 이름이 사랑이 아닐까.
-본문 중에서-
“고민되겠다. 누가 나 좋다는 게 마냥 좋을 때도 아니고… 그렇잖아?”
“맞아.”
“맞아.”
스무 살, 그 전후로 잠깐이 되는 어린 시절에는 누군가가 나에게 가진 호감이 있다면 그다음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서로가 서로한테 가진 호감과 두근거리는 마음, 그것에만 집중하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사회인이 되어 가면서, 옷장에 바뀐 옷들만큼이나 자기의 생각들도 바뀌어 간다는 것을 문득문득 자각하며 도달한 지금에는 자신을 향한 다른 사람의 애정을 무조건 환영하는 것이 어려웠다.
누가 나를 여자로서 좋아한다는 사실에 그냥 가슴이 두근거리던 시절도 지났다. 안타깝게도 그 호감 앞에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사실 다른 거야.”
커다란 얼음이 어느새 바둑알만큼 녹아서 떠다니는 커피를 의미 없이 휘젓고 있던 혜경이 이르는 말에 현지는 뭐냐고 묻는 것처럼 혜경을 바라보았다. 혜경의 눈빛이 현재를 떠나 먼 과거를 찾아들며 깊게 가라앉았다.
“어떻게 그런 것들 때문에 내가 여자로 좋아졌다는 것인지 모르겠어. 그래서 사실 얼른 믿어지지도 않고.”
그날 상하의 어투는 진지했고 그 억양에 담긴 마음도 진솔했다. 하지만 첫사랑으로 남은 재준으로 인해 진심이 농락당하고 장난거리로 취급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겪었기 때문에 혜경은 상하의 말을 전부 다 믿을 수가 없었다.
확실한 것은 그 경험이 자신에게 남긴 상처로 아팠던 만큼 누구에게도 그런 상처를 주기 싫다는 것이었다.
혜경은 적어도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 재준처럼 의식적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뒤흔들어 다치게 하는 인간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었다. 상하에게 언제 틈을 보였느냐고 물었던 것도, 사실은 그런 생각 때문이었다. 자신이 무의식중에라도 그런 꼴을 보였을까 봐서.
언제나 비슷한 무채색 정장에 단발머리를 하나로 묶고 다녔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자신은 비서였지 외모를 뽐내러 출근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로서 잘 보여야 할 사람도 없고 그럴 마음은 더더욱 없는데 어째서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나?
깔끔하고 단정하면 될 뿐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상하는 그렇게 밋밋하게 하고 다녔던 자신의 모습 속에서도 좋아 보이는 구석들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 말들을 어떻게 단박에 믿을 수 있단 말인가.
확실한 것은 그 경험이 자신에게 남긴 상처로 아팠던 만큼 누구에게도 그런 상처를 주기 싫다는 것이었다.
혜경은 적어도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 재준처럼 의식적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뒤흔들어 다치게 하는 인간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었다. 상하에게 언제 틈을 보였느냐고 물었던 것도, 사실은 그런 생각 때문이었다. 자신이 무의식중에라도 그런 꼴을 보였을까 봐서.
언제나 비슷한 무채색 정장에 단발머리를 하나로 묶고 다녔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자신은 비서였지 외모를 뽐내러 출근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로서 잘 보여야 할 사람도 없고 그럴 마음은 더더욱 없는데 어째서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나?
깔끔하고 단정하면 될 뿐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상하는 그렇게 밋밋하게 하고 다녔던 자신의 모습 속에서도 좋아 보이는 구석들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 말들을 어떻게 단박에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난 누가 헷갈릴 만한 행동 절대로 한 적 없어. 누가 나한테 빠지기를 원했던 것도 아니고.”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연애하는 일 같은 것은 아예 떠올리고 싶지 않았고 원하지도 않는 것이었다. 한데 그렇게 애썼는데도 이런 난처한 상황에 놓이다니. 혜경은 스스로가 과거의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 재준과 같은 부류가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찌그러지는 것 같았다.
“혜경아….”
“왜? 사람이 좋아지려면, 그 사람이 나한테 뭘 어떻게 하거나, 최소한 좋아질 만한 짓을 해야 가능한 거 아니야? 그런데 난 이사님한테 그렇게 행동한 적이 없어. 내가 누군가에게 일말의 여지라도 주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사람이 좋아지려면, 그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이 재준의 멋진 언변과 특유의 근사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던 것처럼.
하지만 혜경은 스스로 존재감 없이 지내려고 애써 왔었다. 그래서 자신을 향한 상하의 호감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호감 이전에 나 같은 여자를 왜 좋다고 하는 건가 하는 의문부터 들었다.
“그런 것이 어디 있어? 몇 년 동안 같이 일했는데, 마음 움직일 수도 있는 거잖아.”
“왜? 사람이 좋아지려면, 그 사람이 나한테 뭘 어떻게 하거나, 최소한 좋아질 만한 짓을 해야 가능한 거 아니야? 그런데 난 이사님한테 그렇게 행동한 적이 없어. 내가 누군가에게 일말의 여지라도 주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사람이 좋아지려면, 그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이 재준의 멋진 언변과 특유의 근사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던 것처럼.
하지만 혜경은 스스로 존재감 없이 지내려고 애써 왔었다. 그래서 자신을 향한 상하의 호감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호감 이전에 나 같은 여자를 왜 좋다고 하는 건가 하는 의문부터 들었다.
“그런 것이 어디 있어? 몇 년 동안 같이 일했는데, 마음 움직일 수도 있는 거잖아.”
혜경이 왜 지금 같은 철벽을 두르며 살게 되었는지 잘 아는 현지는 토로하는 혜경이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해서 그렇게 이르고 말았다.
“왜… 왜 내가 달라고 한 적도 없는 사람 마음을 거절해야 하지? 왜 그런 입장이 되어야 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