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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체온, 감촉 그리고 관계

은혼비 지음로망띠끄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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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330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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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지 않은 체온, 그러나 전해지는 따스한 마음의 감촉.
그렇게, 세상에 떠도는 그 어떤 말보다 더 아름답고도 진한
그들만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마음을 이끄는 소리.
그리고 마음이 이끄는 그의 대답.
그는 옅은 조명 불빛에 의지해 송하의 얼굴을 살폈다.
차분한 눈썹, 다소곳한 눈매, 아담하지만 반듯한 코, 그리고…….
아마도 송하의 체온이 잔뜩 머물러 있을, 여린 붉은빛의 입술.
한동안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그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난 당신을 돕고 싶었는데.”
태건은 허스키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우습게도 지금 이 순간조차 도움을 받는 건 나인 것 같네.”
그의 입가에 알 듯 말 듯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풀리는 사람.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송하가 제게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당신을 대하고 있으면 내가…… 나로 있고 싶어져.”
*본문 중에서
정환이 자리를 비운 사이, 태건이 응급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손에 편의점 로고가 찍힌 봉지가 하나 들려 있었다.
그는 송하에게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다른 무릎은 세워 앉았다. 은목이의 웃는 얼굴에 빠져 태건이 다가오는지도 몰랐던 송하는 그가 제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자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왜, 왜 그러세요?”
“마음 같아선 응급실에서 생채기 치료받고 싶지만 보다시피 응급 환자가 더 많고.”
태건은 봉지 안에서 상처 치유제와 밴드를 꺼냈다.
“괜찮아요. 조금 긁힌 정도인데요, 뭘. 이 정도는 그냥 둬도 금방 나아요.”
민망하고 당황스러운 송하가 주변의 시선을 살피며 발목을 꼬아 의자 밑으로 숨겼다.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제게로 향해 있었다.
“일단 밴드 붙이고 집에 가서 소독합시다.”
“괜찮다니까요. 그, 그냥 집에 가요!”
송하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태건이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꼼짝 말고 앉아 있으라고 했지? 엉덩이 떼면 화낸다고 했을 텐데?”
“……!”
송하가 도로 자리에 앉자 태건은 고개를 숙이며 피식 웃었다. 그가 송하의 발목을 잡자 그녀가 움찔한다. 실은 그의 심장도 움찔했다.
“약 사 온 성의를 봐서라도 가만있어요.”
태건은 송하의 발을 제 굽힌 무릎 위에 올리고 생채기에 약을 발랐다. 약을 도톰하게 발라 검지로 살살 펴 바르는 손길이 의외로 섬세하다. 송하는 그 손길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손이 굉장히 예쁘구나…….’
남자다우면서도 긴 손가락이 상처 부위를 어루만지자 간질간질 설렘이 찾아든다. 약하긴 해도 쓰라렸던 상처가 달콤해진다. 그가 그 상처 위에 밴드를 붙이자 아쉬워질 만큼.
“신발 파는 데가 없어서 아쉬운 대로.”
태건은 편의점에서 사 온 실내화를 꺼내 송하의 발에 하나씩 신겨 주었다. 앞이 막혀 있는 보온 실내화.
“핑크네요?”
“이것밖에 없어서.”
둘러댔다. 파란색도, 초록색도 있었다. 그렇지만 송하에게는 핑크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라고 말하려니 왠지 쑥스러웠다.
“고마워요. 예쁘네요.”
송하는 제 발에 신겨진 핑크색 실내화를 내려다보며 생긋 웃었다. 뭐가 좋은지 은목이도 신이 나서 까르르 웃어 댄다. 태건은 몸을 일으켜 송하 옆자리에 앉았다.
“이 녀석, 아빨 이렇게나 놀라게 하곤 뭐가 그렇게 즐겁지?”
태건이 짐짓 엄한 눈으로 송하의 품에 안긴 은목이를 내려다보았다.
“아빠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기나 해? 엄마도…….”
태건은 무심코 말을 내뱉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제가 내뱉은 말이 실로 엄청나서, 그도 깜짝 놀랐다. 그는 저도 모르게 송하를 바라보았다.
송하도 제 품에 안긴 은목이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다 태건의 말을 듣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본능적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무심결에 나온, 특별한 뜻 없는 말실수일 것이다. ‘바늘과 실’같이 한 단어를 말하면 자연스레 다른 단어가 따라붙는 친숙한 단어의 짝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뛰었다. 순식간에 붉어진 얼굴. 막혀 버린 말문. 그러면서도 그녀는 태건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 역시도.
사람이 밀려 이제야 계산을 마치고 돌아온 정환은 태건과 송화의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의자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남녀.
자신이 상대의 눈에 빠져 있는지도 모를 만큼, 상대에게 몰두하고 있는 두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무지개처럼 연결되어 있는 아이.
아주 아름답고 숭고한 것을 보면 질투가 나기는커녕 겸허해진다더니, 지금이 딱 그렇다. 정환은 송하에 대한 호감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아름답고 숭고한, 한 폭의 그림 같았으니까.
안정은
4월 27일생. B형. 황소자리.
은혼비란 필명으로 활동 중.
좌우명은 ‘저 하늘처럼 강한 날개가 되어!’이다.
천둥번개에도 끄떡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세상을 포용하는,
하늘의 강인함을 닮고 싶다.
-출간작-
[뱌빗뱌빗], [취하기 좋은 저녁], [나쁜 짓], [그대가 왈칵], [체온, 감촉 그리고 관계] 등
-출간 예정작-
[은가루의 노래], [네버엔딩 에로스], [반신의 신부] 등
총 7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여자와 엄마를 잃은 아기 그리고 아빠의 이야기네요 잔잔하고 읽가 편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ky*** | 2017-03-16












잘 읽었습니다~ go*** |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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