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쓰러진 부친 대신 자신을 희생해 집안을 돌봐 온 현대판 효녀 심청, 청아.

돈을 벌기 위해 학교도 포기해야 했던 그녀에게 기적 같은 기회가 다가왔고

그렇게 스무 살 나이로 뒤늦게 편입한 고등학교 음악실에서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다가온 그 남자, 한해신을 만났다.

“선생님, 저한테 왜 이러세요?”

“항상 이러고 싶었으니까. 좋아하니까.

아니, 사랑해. 사랑한다, 심청아.”

꽃향기 가득한 봄, 누릴 기회조차 없이 지나쳐 버린 사춘기처럼

뒤늦게 그녀에게로 찾아온 풋풋한 첫사랑. 그 결말은?

[연작 가이드]

「송은교, 육체를 바꾸다」: 은교는 좋아하는 가수 세영의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친해지게 되지만 어느 날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고 마는데! 대신 교통사고로 죽은 우현의 아내 소리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랑해, 심청아」: 이름 때문에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심 청아. 집안이 어려워 서울에서 우현의 집안일을 도우며 살고 있다. 주인댁의 도움으로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청아는 교생선생님 해신에게 반하게 된다.

「찰떡궁합」: 청아를 짝사랑했던 주인은 7년 후 명문 고등학교의 이사장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그를 짝사랑했던 청아의 친구 은영도 미술 선생님으로 부임한다.

[본문 중에서]

“선생님!”

“응?”

“담배 끊어요.”

“담배? 나의 유일한 낙을 끊으면 뭐 해줄 건데?”

“선생님 좋으라고 끊으란 건데…… 뭘 원하는데요? 저 가난한 거 아시죠?”

“돈 드는 거 말고. 힘으로 하는 걸로.”

몸으로 때우는 건 어때? 하고 말하기엔 어린 그녀가 너무 놀랄까 봐 말을 삼킨 것이다.

“또 제가 은근히 힘쓰는 건 어찌 아셨어요? 티 나나?”

청아는 자신의 팔뚝을 살펴보다가 얼굴을 붉히면서 그를 문밖으로 밀어냈다. 방문을 닫은 청아는 문에 기대어 입을 막은 채 웃었다.

그날 밤 청아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해신의 좋아한다는 고백에, 또 주민과 사귀는 사이가 아니란 말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긴 천천히 가잔 말은 좀 서운하기는 했지만 서두르는 것보단 나을지도 몰랐다.

창문을 활짝 연 청아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그가 창문을 조금 연채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지, 캐논 변주곡이 왠지 좀 더 경쾌하고도 즐거운 선율로 흘렀다.

[프로필]

김원경(WR)

미국 펜실베니아주 거주.

깨으른여자들 소속.

wonrotondo@hotmail.com

▶ 출간작

「말괄량이 늑대 길들이기」

「늑대, 그녀에게 길들여지다」

「아랫집 강짱과 윗집 늑대」

「송은교, 육체를 바꾸다」

「찬란하게 빛나리」

「찰떡궁합」

「동화관야담」

「남장여자」

「월하정인」

「가문을 위하여」

▶ 출간예정작

「귀족학당」

[목차]

서곡

1. 심장의 이중주

2. 녹턴(쇼팽)

3. May be(이루마)

4. Ich liebe dich

5. 비창

6. 첫 키스(by 한해신)

7. 재회의 서곡

8. Wait There(이루마)

9. Fine day

10. 마음 나누기

11. Pastel Reflection(Kevin Kern)

12. 달빛 아래서(by 한해신)

13. Love Me(이루마)

14. 러브 미

15. 웨딩 마치(멘델스존)

16. 칸타빌레(노래하듯이, 한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