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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사랑, 새기다 2권 (완결)

쉴만한물가 지음로망띠끄2016.12.12979-11-258-2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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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258-2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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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새기다 (합본) 구매하러가기

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8,000원)



레이시



허니 블론드 헤어, 올리브 그린 눈동자, 우윳빛 피부의 아름다운 미소녀.

그러나 보호받을 수 없는 아름다움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그녀가 원하는 건 평범하다.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그의 아이를 낳고, 밝은 대낮에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것.

그 평범한 일이 그녀에겐 왜 이리 힘든 일일까?





가일



격투사가 어울릴 것 같은 커다란 덩치에 거친 보석상.

조상의 영지인 숙부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선 레이시와 결혼해야 한다.

그녀의 신랑감을 찾아주기 위해.


“가일, 레이시를 사랑해 줄 진짜 신랑감을 찾아주어라.”






-본문 중에서-




“뭐 하는 거예요?”

그의 입술이 떨어지자 레이시는 헐떡거리며 속삭였다.

“키스.”

그는 아주 담백하게 말했다. 오래전부터 둘이 키스를 나눈 사이였던 것처럼.

“키스?”

레이시는 눈을 깜빡거렸다. 갑자기 웬 키스란 말인가? 자신은 빵빵한 여자를 좋아한다며 레이시를 여자처럼 보지도 않더니.

“오늘 파티에서 깨달은 게 있거든. 네 남편감을 찾아주기 전에 아무래도 널 가르쳐야 할 것 같아.”

가일이 귓가에 입술을 문지르며 속삭이자 레이시는 몸을 떨었다. 그가 귓불을 깨물더니 이어 목덜미에 촘촘히 키스하기 시작했다.
맙소사! 어떻게 이런 느낌이 들 수 있지? 낯선 감각에 레이시는 몸을 떨었다.

“생각해 봐. 아무리 정략결혼이라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아내를 처녀로 두는 게 말이 돼? 그건 너나 나, 모두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야.”
“왜요?”

레이시의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내가 고자이거나, 혹은 네가 아름답기만 하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거라고.”

가일은 미리 준비한 말을 속삭였다. 고백을 먼저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녀가 거절한다면 정말 답이 없어진다. 공을 들이며 마음을 먼저 얻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때까지 도무지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 바보같이 제 맘을 깨닫는데 시간을 너무 허비하고 말았다. 그녀의 몸을 길들이며 충분히 친밀해진 뒤에 고백하고, 이혼을 단념시키기로 했다. 그녀가 잠결에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길 가일은 속으로 빌었다.
벽난로에 불타는 장작불과 한 개의 촛불 빛이 전부였지만, 가일의 눈빛을 읽기엔 충분했다. 여자를 욕망하는 남자의 눈빛.
그가 날 원해.
레이시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서렸다. 갑자기 그의 태도가 왜 바뀌었는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은 저절로 굴러온 기회를 얼른 잡아야 한다고 본능이 다그쳤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알 것도 같았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다. 레이시는 손을 들어 가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생각해 보니 그러네.”

레이시가 순순히 가일의 말을 받아들였다. 가일이 의외라는 듯 고개를 들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하다못해 당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런 그녀를 달래고, 어르고, 안되면 협박까지 할 생각이었다.

“결혼하고도 내가 처녀로 있다는 건 당신에게 소박맞았다는 거잖아요. 그건 좀 자존심이 상하네요. 잘 가르쳐 줄 수 있지요?”
“아마도……. 하지만 정말 나한테 안겨도 괜찮겠어?”

그녀가 너무 순순히 동의하자 가일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러지 말자 하는데도 기어코 확인하듯 묻고 말았다. 안 괜찮다고 거절해도 멈출 수 없으면서.

“당신은 내 남편이잖아요. 뭐가 문제에요? 나, 아주 열심히 배울게요.”

레이시가 가일의 목에 손을 감더니 그의 입술을 혀로 천천히 핥았다. 레이시는 당황은커녕 아주 적극적이었다.

“흠.”

가일은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이렇게 하면 돼요?”

순진한 듯, 그러면서도 요염한 그녀의 눈빛에 가일은 이성을 잃을 뻔했다. 가일은 세차게 그녀의 입술을 빨아 당겼다. 자고 있는 그녀에게 키스할 때 그녀가 반응하자 짜릿하면서도 한편엔 죄책감이 있었다. 거절할 수 없는 무기력 상태의 그녀를 농락하는 것 같아서. 하지만 이젠 그런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아주 당당하게 그녀를 즐기면 된다.

“오늘은 날 느끼기만 하면 돼. 그럴 수 있지?”

가일의 말에 레이시가 착한 아이처럼 고개를 끄떡였다. 가일은 손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쓸며 파티 내내 신경 쓰였던 가는 목덜미와 도드라진 쇄골에 자잘하게 입을 맞추었다. 다른 남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아 자기를 미치게 했던 섹시한 목덜미와 쇄골은 이제 다른 의미로 가일을 미치게 했다.
가일이 입을 맞출 때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레이시의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내려앉았다. 가일은 그녀의 어깨에 입을 맞추며 탱탱한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갑자기 레이시가 그를 밀어내며 양손으로 제 가슴을 가렸다.

“레이시? 왜?”
“만지지 말아요.”
“뭐?”
“당신은 빵빵한 가슴을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내 가슴은 작다고요.”

불만스럽다는 듯 입술을 쭉 내민 레이시의 모습이 귀여워 가일은 웃고 말았다. 가일이 그녀의 손을 치우며 그 위에 손을 얹어 둥글게 문질렀다.

“날 흥분시키기엔 충분해.”

그의 손길에 레이시는 신음이 토해져 나와 입술을 깨물었다.

“엉덩이도?”

레이시가 다소 헐떡이지만, 새침한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아, 레이시, 넌 정말…….”

가일은 그녀의 도발에 미칠 것 같았다. 가일이 한 손을 그녀의 말랑한 엉덩이로 가져가 강하게 주무르자, 그녀는 숨을 들이쉬며 허리를 꿈틀거렸다.

“하, 날 너무 자극하지 마, 레이시.”

당장 레이시를 갖고 싶은 걸 지체하는 것도 고통스러울 지경인데, 이토록 자극을 해대면 어쩌라는 건가?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가일. 그런데……당신에게 키스해도 돼요? 키스하고 싶어요.”


쉴만한물가

행복하게 쓴 글이 독자들을 고된 삶에 쉼을 주는 ‘쉴만한물가’가 되기를 꿈꾼다. 


- 출간작 -

날개를 접고, 사랑을 품다. 마음, 너에게 묶이다. 스위트 화이트데이. 야수! 미녀와 만나다. 블루 소울. 눈부신 너. 일급비밀. 우분투. 스크래치. 사랑을 나누다. 소소한 연애. 비단인형. 러브잇업. 사랑, 새기다. 마녀의 비법 수첩. 가면놀이. 그리고 다시 사랑. 해피바이러스 보균자. 그녀와의 하룻밤. 플루메리아. So hot So cool. 미로 찾기. 그린 오아시스. 돈 버는 로맨스, 어떻게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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