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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 용이 황제를 길들이는 법 2권

정하윤 지음가하에픽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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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300-108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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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아실라 아제나스. 넌 내 것이다.”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고 살아온 고3 소녀 김혜이. 아제나스의 수호룡 레드 드래곤 아실라로 환생한다. 그런데 깨어나자마자 은발의 미남자가 내 것이 되란다. 이건 설마 프러포즈?
그것이 황제 유그레스가 수호룡인 자신의 힘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분노하지만, 정중하게 사과하는 유그에게 자꾸만 마음이 끌린다. 유그를 열심히 쫓아다녀보지만 종족이 달라서 그런가? 어쩐지 영 유그는 애완동물 대하듯이 하는 것 같은데?
“나 인간이 될 거야.”
“하?”
“내 말은 용도 사람이란 뜻이라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군.”
“됐어. 지금부터 가르쳐줄게.”
2. 작가 소개
정하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기를 빕니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cturnalair
3. 차례
#2. 산책을 시켜주면 좋아한다
#3. 화가 나면 꼭 달래주자
#4. 껌딱지도 쫓아다니면 오히려 귀찮아한다.
#5. 던전에 들어가면 던전 공사를 하고 나온다
#6. 속기도 잘하지만 속이기도 매우 잘한다
#7. 번쩍거리는 것은 금이 아니라도 오케이다
#8. 용의 입냄새는 캐러멜 냄새다
#9. 급할 때는 불을 뿜기도 한다
4. 미리 보기
“나중에 알려주도록 하지. 지금은…… 식사시간이니까 식사부터.”
“아, 뭐! 식사시간에는 식사 안 하면 죽는 병에 걸렸냐?”
“배가 고프면 신경이 예민해지는 법이다.”
얘 정말 미친 거 아냐? 생긴 것만 얌전하게 생겼지 개또라이가 따로 없다. 너 그 꼴을 하고서 나한테 밥을 먹이겠다고? 이 와중에 뭐가 목구멍으로 넘어가겠냐고!
유그가 피가 줄줄 흐르는 손으로 내게 스푼을 내민다.
“다행히 미트로프 한 그릇은 내가 가지고 있어서 멀쩡하다. 자, 입 벌려라.”
“스르.(싫어.)”
“오늘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몇 번을 물리더라도 상관없다. 반드시 먹이고 말 테다. 안 먹으면 네가 위험해. 죽을 수도 있다.”
이런 미친놈! 넌 하나밖에 생각 못하냐?
주변도 안 보고 일만 하는 꼬라지를 봤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유그가 수저에 고기를 얹어서 내게 억지로 들이민다. 수저는 이미 입 안쪽에 밀려들어가 있기에 나는 뾰족한 이를 앙다물어서 음식물이 들어갈 만한 공간을 없애려고 했다.
유그가 자기 허벅지 위에 나를 올려 한 손으로 날 꽉 붙들고 있어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숙녀에게 배를 보이게 하다니! 부끄러워! 나는 꼬리를 말아 배를 가렸다.
유그는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허벅지 사이에 나를 단단히 끼우고는 가슴께를 한 손으로 콱 누르고 엄지로 내 입을 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게 뭐야!
엄청난 표면적이 맞닿는 스킨십을 하고 있는 주제에 매우 다른 의미로 가슴이 벌렁거린다. 유그의 반드시 먹이고 말리라는 집착에 나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나는 이빨 - 나 김혜이는 이제 용이므로 이가 아니라 이빨이다. 더러운 인간 위주의 사회! 인간의 언어를 쓰자니 어쩔 수 없다. - 을 꽉 물고 간신히 고개만 양옆으로 돌리며 저항했다.
“그므흐라. 으즈 므니 므긋다.(그만해라. 아주 많이 먹었다.)”
“어제부터 굶었을 텐데…… 뭘 많이 먹었다는 거지?”
이걸 알아들었어?
“그기!(고기!)”
“고기를 대체 어디서…….”
나는 도르테가 줬다고 말할 수 없어서 - 또 한 번 더 말하자면 나 김혜이는 비밀 하나는 끝까지 지키는 의리의 친구다. 죽었으면 죽었지 절대 말할 수 없다. - 침묵했다. 유그는 내 침묵을 멋대로 해석한다.
“알겠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은 가는군. 요 한 달간 대량으로 고기가 없어졌다는 보고를 받긴 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 범인이 너였다니…….”
엥? 진짜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한 달? 그럼 도르테는 매일 그렇게 고기를 구웠다는 거야? 그동안 밤마다 나던 냄새가 진짜였다니…….
난 차마 내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 수긍했다. 나는 으리의……. 으리…… 으리…… 흑.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나? 넌 쥐가 아니라 용이다. 쥐새끼처럼 몰래 가져다 훔쳐 먹지 마. 그냥 달라고 하면 줄 텐데?”
“뭐? 그냥 주긴 뭘 줘! 아니거든!”
내가 안 해봤을 거 같냐? 뭐 얻어먹으려고 주방만 가면 다들 엎드려서 벌벌 떨거나 도망가거나 기절하거나 셋 중 하나던데 어디서 구라야?
아님 얘 진짜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르는 건가? 저번에 말을 했는데도? 나는 엊그제까지 집사 니가 주는 음식 외에는 먹은 적이 없다고!
“몰랐나? 하긴 매 끼니마다 내가 챙겨주는 것 외에는 먹어본 적 없긴 했지. 하지만 대체 왜 그랬던 거지? 배가 고팠다면, 날 깨웠어야 했어. 내가 챙겨주는 걸 먹었어야 했다고.”
어머! 얘 정말 모르나 보다. 자존심이 상해서 차마 또다시 그런 얘길 할 수가 없다. 나는 유그에게 내가 황궁에서 은근히 따돌림(?)당하고 있단 소린 못하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댔다.
“……그냥 먹으면 맛없잖아.”
“훔쳐 먹는 게 더 맛있다. 그런 논리라면 할 말이 없군. 나라의 모범이 되어야 할 수호룡이 도벽이 있다니 충격적이야. 실망이다.”
“고작 그 정도 가지고 도벽이라니!”
“시끄럽다. 안 먹겠다고 고집부리면 상 치우고 한 끼 굶기면 될 줄 알았다. 배고파서 잘 먹을 거라던 방법론 따위 소용없는 거였어, 네 녀석한테는.”
“뭐야! 넌 내가 안 먹겠다고 했을 때 걱정도 안 됐어?”
유그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배부른 녀석은 굶긴다.”
뭐지? 그럼 어제 날 부르러 오지 않은 건 내가 화나 있다는 걸 알아서가 아니라 그냥 굶기려고 그런 거였어?
“그럼 계속 굶기든가!”
“안 돼. 넌 이미 한 끼를 건너뛰었다. 그 이상은 안 된다.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해도 신생아의 불균형한 영양섭취는 앞으로의 발달에 있어서…….”
“악! 쫑알쫑알 잔소리! 나도 혼자 잘 찾아 먹을 수 있다고!”
“혼자 찾아 먹는다는 방법이 부엌에 몰래 숨어드는 거라면…….”
“네 도움은 필요 없어!”
“!”
유그가 갑자기 날 놓고 일어섰다. 표정이 싸늘하다. 화내지 말라니까! 왜 네가 화내는 건데! 스스로 하겠다는 게 문제야?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럼…….”
나는 유그가 말을 끝내고 돌아서기도 전에 앙칼지게 외쳤다.
“왜! 뭐! 삐졌냐?”
“뭐? ……넌 무슨, 표현을 그렇게 없어 보이게…….”
“삐진 게 아니면 뭔데? 화났어? 화 안 낸다며!”
“너야말로 왜 그러는 건지 설명해봐라. 들어줄 테니까.”
아오! 없어 보이는 건 질색인데! 나는 열이 받아서 구구절절 내가 화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각인! 그거 사이먼한테 다 들었거든? 정신지배라며!”
“아아. 랑그린 양이 보고했던 그 이유 때문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때도 뭔가 알고서 그런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말로 몰랐다는 게 더 놀랍군. 그것 때문에 화가 난 거였나? 미안하다. 그 말 외에는 다른 할 말이 없군.”
“알면서도 그런 거야?!”
“그래. 네가 무지로에게 관심 있어 한다는 것도 말이지. 뭐 문제 있나?”
“그런 것까지 다 말했어?”
내가 놀라서 펄쩍 뛰자 유그가 비꼬면서 말했다.
“관심을 갖는 것은 자유지만 그쪽이 널 맘에 들어 할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각인이 없다고 해도 그쪽은 너한테 아무 관심 없을 게 분명하다.”
“어째서!”
“거울 좀 보도록. 무지로는 취향이 고상하다.”
뭣? 취향? 니가 그 용 취향을 어떻게 아는데?
하…… 정떨어진다. 얘 뭐야? 그걸 또 보고받았다는 것도 소름 끼치지만, 내가 화났다는 걸 알고도 그냥 내버려뒀다는 게 더 돋는다. 거기다 얘 아직도 내가 또 폭주할까 봐 소리만 높이지 않을 뿐 눈에 화가 가득하다.
“그리고 내 죄책감은 내가 안고 가야 할 것이다. 네 식사나 건강과는 관계없다. 쓸데없는 고집은 그만둬.”
“아아……. 그러니까, 사과했으니 나랑은 상관없다는 뜻?”
“전혀 틀려. 잘못한 사람은 나니까. 네가 거기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잘났다 진짜.”
“새삼스럽게.”
유그가 얄밉게 고개를 까딱인다.
“참 합리적이야. 그렇게 깔끔하게 무 자르듯이 딱 잘라낼 수 있고.”
“칭찬으로 듣겠다.”
“각인의식? 그건 그래. 그 전의 무례함이라고 치자고! 그것만 문제인 줄 알아?”
“아까부터 왜 화내는지 이해할 수 없군. 각인의식 때문에 화를 내는 거라면 어쩔 수 없다. 화내도 좋아. 내 잘못이니 전부 감수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니…… 이해할 수 없다.”
“화는 네가 내고 있잖아.”
“그럴 리가. 소리도 안 지르잖아? 짐이 뭣 때문에 너에게 화를 내겠나? 너야말로 왜 화가 난 거지?”
와아…… 빈정거리는 유그라니! 정말 밉상이다. 화나지 않았다고 우기는 모습이 가관이다. 인정 못하는 거야, 아님 자각을 못하는 거야?
그나저나 내가 밥을 먹으러 오지 않았는데 걱정도 안 됐다? 수키 언니에게 그 보고를 듣고도 굶겨야 말을 듣지 하고 그냥 넘긴 거야? 허허허.
“나한테 화내지 말라고 말하러 왔어야지!”
달래줘야 할 거 아냐! 화내는 걸 알면서 왜 풀어주려고 시도하지 않아?
“네가 화내도록 내버려뒀다고 해서 또 화가 났다는 건가? 이해할 수 없어. 넌 내게 화낼 수 있어. 충분히. 왜 그러지 말라며 말려야 하지? 맘껏 내게 화내도록. 난 감당할 수 있어.”
화탈트 붕괴가 올 것 같다. 저거 말만 어렵게 하지 줄여서 ‘니 맘대로 하시든가.’잖아? 순순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아니! 화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화내는 게 무슨 취미생활도 아니고! 아, 쫌! ‘사과했으니 끝!’ 이러지 말고 풀어주려고 노력을 해봐라!
거기다 지금 화가 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이미 유그는 아침에 내 방에 쳐들어올 때부터 화가 나 있었다.
“너야말로 이유도 없이 나한테 화내고 있잖아. 난 네가 화난 거 같아서 풀어주려고 노력하는데! 넌! 나한테 다가오겠다고 말한 주제에!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내가 일부러 식사를 걸렀잖아! 화나 있다고 표현했잖아! 그걸 내버려둬? 그리고 적반하장으로 네가 더 화내고 있잖아!”
유그는 평상시의 호수처럼 고요하고 깨끗한 무표정 대신 온통 분노로 가득 찬 딱딱한 무표정을 하고 있다. 부정하지 마라. 이건 처음에 내 방에 들어올 때부터 그랬다. 마치 어젯밤부터 내게 화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 그러는 건데? 내가 넘치는 마나를 제어 못하고 식탁을 엎어서? 분노로 이성을 잃은 내게 물려서?
내가 화내는 걸 감수한다며! 어째서 말만 그렇고 네가 더 화내는 건데?
이래서야 마치 유그 네 쪽에서도 어젯밤부터 내게 서운한 것이 있어서 찾아오지도 않았던 것 같잖아. 내가 아니라 너야말로 어제부터 계속 화내고 있는 것 같잖아. 오늘 아침이야 그렇다고 쳐도, 어젠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랐는데?”
“밥 먹으러 오라고 말하러 왔어야지!”
“네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고 싶었다. 먹기 싫다는데, 억지로 권하라는 건가? 별문제가 없는데도?”
“크아아악! 그럼 오늘 아침에는 왜 억지로 먹이려고 했는데?”
“넌 신생아다. 한 끼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몸에 문제가 생긴다. 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바뀐 것뿐이다.”
“또 똑같은 소리! 기계냐!?”
컴퓨터세요? 아 뭔 사람이 이래 답답해! 정말 아무 느낌도 없는 건가?
“후…… 원하는 게 뭐지? 딱 집어서 말해줬으면 좋겠군.”
“그걸 내 입으로 말하면 내 꼴이 우습잖아!”
“……어째서,”
“악! 그만! 유그 잠깐 내 입장이 돼서 생각해봐.”
“그러도록 하지.”
“니가 내게 하려던 것은 정신지배였어.”
“미안하다.”
유그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난 중간에 유그가 ‘난 사과했다!’라고 하면서 치졸하게 반박하지 않는 것이 맘에 들었다.
“무, 물론 넌 사과했지만 난 무척 불쾌했어. 의심 가는 것도 더 있었고. 그래서 네 얼굴을 웃으면서 볼 자신이 없었던 거야.”
“만약 내가 널 식사하라고 부르러 갔다면 넌 방에서 나왔을까?”
“아니.”
“네가 좋아하는 무지로가 부르러 갔더라면 나왔겠지.”
유그가 또 빈정대는 말투로 단정짓는다.
“거기서 그 이야기가 왜 나와?”
“…….”
설마…… 에이. 아니겠지.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한 내가 미청년인 유그를 좋아하는 건 그럴 수도 있다. 난 얼빠니까. 하지만 인간인 유그가 내게 질투라니……. 그래서 화가 나서 날 데리러 오지 않았다니.
망상도 이런 망상이 따로 없다. 유그는 수키나 사이먼처럼 내가 자신들을 버리고 가버릴까 봐 그러는 걸 거다. 암 그렇고말고.
“그래도 안 나갈 거야. 난 정말 화났으니까. 누가 불러도 안 나가.”
“누가 부르든지 상관없이 나오지 않을 거라면서…… 그래도 내가 널 부르러 갔으면 하고 바라는 것인가?”
“그래.”
“내가 거절당할 것을 뻔히 아는 상태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건가?”
“그래.”
“비효율적인데도? 그 시간에 난 다른 것을 할 수 있다. 널 위해서. 네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말이지.”
“그래도 난 네가 날 신경 쓴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 빌어먹을 네 그 귀하신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해달라는 거야. 날 위해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