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오주유 이사님? 아냐, 아냐!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나도 묻고 싶어. 왜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임 과장 몸속에 들어오게 된 건지.

“이사님……. 설마……. 귀신?”

오나라의 주유와 강동의 소교가 현세에 다시 태어났다고?

아니, 그럴 리가!

그저 이름만 같을 뿐, 두 사람은 절대 커플이 될 수 없었으니.

결혼을 하루 앞둔 상관 오주유와

그의 결혼을 준비하는 비서 임소교로 만났으니 이루어질 리가 있나!

하지만 이게 웬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주유는

허점 하나 없는 완벽한 비서의 몸을 점령하기에 이르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그럼 정리 좀 해보자고요. 어떻게 내 몸에 들어온 거예요?”

-병원에서 내 영혼이 눈을 떴을 땐 병실 안에서는 내 마음대로 돌아다녔어. 내 몸에도 다시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었고. 그런데 다른 사람 몸으로 들어간 적은 없었어. 내가 손을 대면 모두 다 통과하더라고. 유령 캐스퍼처럼 말이야. 그래서 오늘도 그런 줄 알고 비서실장이랑 소교 씨가 병문안 와준 게 고마워서 비서실장한테도 손을 가져갔는데 비서실장은 역시나 통과했어. 그러고 나서 소교 씨한테 손을 가져가니까 소교 씨가 날 끌어당기잖아, 날 빨아당긴 거였어. 그게 다야.

“우리 영화 한 편 찍은 거네요.”

-그런 것치고는 난 너무 불쌍한 것 같아. 그런 영화 보면 그 영혼들은 남의 몸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이잖아. 손발 모두 자유롭게 사용하고.

“정말 아무것도 못해요?”

소교는 주유의 처량한 말에 동의했다. 주유의 말대로 영화나 드라마에 영혼 체인지는 흔한 소재였지만 영혼 체인지의 주인공들은 자유자재로 들어간 몸을 움직이고 활용했다.

-엉. 어릴 때 우리 어머니가 모임에 나 끌고 가 강제로 입혔었던 에어로빅복 입은 것 같아. 너무 꽉 죄는데 저리지는 않네. 쥐도 안 나. 소교 씨 몸이 스판인지 처음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아. 처음엔 나도 숨 막혔다고.

“그럼 빙의도 아니네요. 능력 없는 영혼이 그냥 내 몸에 들어온 거다. 아니, 세든 거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빠를까요?”

-자의는 아니지만 내가 소교 씨 몸에 들어왔는데 나갈 수도 없으니 소교 씨가 넓은 마음으로 나랑 동거한다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

[프로필]

윤혜인

저자 윤혜인은 로맨스소설이 존재해서 행복한 이 시대의 여인입니다.

출간작

「장미의사슬」(전2권)

「마리아」

「8년 후에」(전2권)

「이어폰」

「월애」(전2권)

「당신의 식탁」

「사랑이 선택하다」(전2권)

「계약의 꽃」

「당신만을 사랑해」

「감앤고」-2010년

「과거가 허락한 사랑」-2011년

「장미의 사슬(개정판)」-2012년

[목차]

프롤로그

1. 벼락 맞은 동거

2. 동거 규칙

3. 반전의 남자

4. 마음 이야기를 알다

5. 로맨스 남자주인공 되기 작전

6. 사랑을 배운 여자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