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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가시꽃의 이중주 1권

나자혜 지음도서출판 가하2016.09.10979-11-30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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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격 :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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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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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10,000원)


1. 작품 소개

 

기억하니, 그 봄밤을?

그 노을과 그 꽃비를.

달빛보다 애틋했던 키스를.

평생보다 깊었던 우리의 순간, 순간, 순간들을.

슬픔이 무성했던 계절에도 빛나던 너는.

여자의 장미향 배인 입술이 그의 입술 사이에 갇혔다.

나의 꽃, 나의 가시.

나의 가시, 나의…….

 

 

여자가 관객들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는 것을 보다

하진은 눈을 감았다.

작은 가시 하나가 심장에 박힌 것 같았다.

온몸이 저리는데, 심장이 부서질까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하진은 눈을 떴다.

여자의 까맣고도 투명한 눈동자가

늪처럼 그를 빨아들였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혹적인 눈동자에 물고기 한 마리가 얼비쳤다.

바늘에 입을 꿰인 채 피 흘리는

어린 물고기였다.

 

 

- ‘가시꽃의 이중주’는 픽션입니다. 인명, 인물, 장소, 기업명과 사건들은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실제 사건이나 인물과 유사한 부분이 본문에 등장한다면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임을 밝힙니다.

 

- 본문에서 “ ”는 한국어, 『 』는 영어 대화입니다.

 

 

2. 작가 소개

 

나자혜

 

‘사랑과 지혜’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사람

야구팬. Runner.

 

블로그 http://lovenwisdom.tistory.com

홈페이지 www.lovenwisdom.com

 

 

▣ 출간작

 

플로라 (ebook)

우리들의 시간꽃

꿈꾸는 오아시스

13월의 연인들

얼음불꽃

별의 바다

아이스크림처럼, 레몬처럼

 

 

3. 차례

 

#01. 장미를 닮은 여인

#02. 바늘을 품은 물고기

#03. 운명의 소용돌이

#04. 그때 거기에 사랑이 있었네

#05. 지금 여기에 사랑이 있는데

 

 

4. 미리 보기

 

“손님 중에 권민욱 씨와 통화할 수 있을까요?”

민박집 주인 남자가 잠깐 기다리라 하더니 전화기를 놓았다. 잠시 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버지의 음성이 전해졌다.

- 하진이냐?

“아빠, 별일 없으시죠?”

- 별일?

“어디 다치신 건 아닌가 싶어서요.”

- 새벽부터 뜬금없기는. 너, 사서 걱정하는 거 너희 엄마 닮았어. 사내 녀석이.

핀잔을 들은 하진은 억울해졌다.

“사실은 이상한 꿈을 꿨다고요.”

물고기 꿈 이야기를 듣고 난 아버지가 물었다.

- 어떤 물고기였지?

아버지 걱정에 전화했는데, 물고기 테스트라니.

“연홍색 몸에 배는 하얀색이었어요. 꼬리지느러미는 검었고요. 등에 청록색 반점이 있었는데…….”

하진은 꿈을 되새기다 확신 없이 추측했다.

“참돔?”

- 실력이 꽤 늘었구나.

아버지가 흡족하게 웃었다.

- 네가 좋은 대학에 붙으려나 보다. 참돔은 길어(吉魚)거든.

“그래요?”

- 예로부터 참돔이 행운과 복을 부른다는 설이 있어. 원서 쓸 즈음에 참돔을 봤다니, 길조야. 그러니까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고 등교 준비나 해.

“아빠는 언제 올라오세요?”

- 손맛 좋은 물고기가 많이 걸린다. 사나흘 더 있다 갈까 해.

“좋은 고기 많이 잡으세요.”

- 녀석, 몇 번이나 말해. 정말로 좋은 고기는 놓아주는 거라니까. 서울 올라가면 보자.

“네.”

하진은 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때까지 기다렸다.

- 우리 아들. 내 생각 났다고…….

주인이 묻는지 대답하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멀게 들리다 사라졌다.

하진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고개를 돌리는데 거실 장식장에 놓인 액자 속 사진이 눈길을 잡았다. 대어를 들고 호쾌하게 웃는 아버지였다. 3년 전 추자도로 낚시를 가셨을 때 찍은 사진.

저 고기 가지고 올라왔다가 엄마한테 한소리 들으셨지. 이번엔 가볍게 빈손으로 오세요. 사진 속 아버지에게 부탁하는데,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는 서재 문이 열리고 서재에서 모친 미정이 나왔다.

“아침부터 서재 청소하셨어요?”

하진은 미정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호리호리한 몸에 올이 성긴 니트 스웨터를 걸친 미정은 일어난 지 얼마 안 됐는지 머리카락이 부스스하고 얼굴에 부기가 있었다.

“아니. 수산 신문에 우리 회사 기사가 실렸잖니. 오려서 스크랩했어.”

미정이 손에 든 스크랩북을 보여주었다. 표지가 검정 가죽인 대형 스크랩북은 이내 거실 책장 중간 칸에 꽂혔다. 미정이 결혼 후 20여 년 동안 민욱과 관련된 잡지나 신문 기사를 오려 정리한 스크랩북들을 모은 칸이었다.

“무슨 기사였는데요?”

“키코인가 뭔가 때문에 회사 주식 가격이 말이 아니래. 반 토막에 반 토막이 났다네.”

민욱은 중견 수산물업체 해명수산의 사장이었다. 해명수산은 원양 조업으로 잡은 물고기를 가공하여 국내외 시장에 판매했다. 미주에 지사를 두고 상장까지 한 기업체로 내수 시장 점유율이 높고 수출 실적이 뛰어났다. 탄탄한 직원 복지와 지속적인 기부 활동으로 사회적 이미지가 좋은 회사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암초를 만나 고전 중이었다. 환율 변동에 대비해 가입한 금융 상품에 발목을 잡혀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경기의 흐름이란 일시에 반등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명수산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주주들을 달래는 형편이었다.

“좋은 기사도 아닌데, 뭐 하러 스크랩해요?”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니? 힘든 순간도 다 간직해둬야 하는 거야. 그래야 빡빡한 시절에도 변함없이 충성했다고 내가 너희 아버지한테 큰소리치지.”

큰소리는. 아빠 앞에서 살살 녹으시면서. 하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책장 앞으로 갔다. 낡은 원목 책장에 빼곡히 꽂힌 스크랩북은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일군 회사의 역사이자 아버지와 동고동락한 어머니의 역사였다. 무수한 그늘과 시련으로 점철된, 그래서 아버지는 미안해하고 어머니는 자랑스러워하는 역사.

“참, 하진아. 나 간밤에 좋은 꿈 꿨다.”

“어떤 꿈?”

“해가 떠오르는데 물고기가 바다로 뛰어드는 거야. 물살을 가르는 태가 어찌나 씩씩한지 마음이 뻥 뚫리더라.”

손으로 허공을 휘이 쓴 미정이 눈을 빛냈다.

“너, 서울대 경영 가기에 점수가 애매하댔지? 한번 넣어보자.”

“엄마는 내가 서울대 갔으면 좋겠어?”

하진은 대답을 짐작하면서도 물었다.

“좋지. 명품 백 하나 못 사게 하는 남편 때문에 강남 사는 친구들 만나면 얼마나 기가 죽는데. 서울대 간 아들 자랑이라도 하면서 목에 힘주고 싶어.”

“콜! 엄마 목에 힘 팍팍 넣고 다닐 수 있게 내가 서울대에 떡하니 붙어드릴게.”

“어구, 우리 아들. 제 아버지 닮아 약속 하나는 잘도 하지.”

“아빠하고 난 다르지. 난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키잖아.”

“그래, 그래. 남편보다 아들이야.”

하진의 엉덩이를 토닥거린 미정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욕실로 들어갔다.

“이런 대학 다니면 어떠하고 저런 대학 다니면 어떠하리. 착하고 번듯한 아들이랑 천년만년 붙어살리.”

헤어밴드로 머리를 올리는 미정에게 하진은 외쳤다.

“엄마, 그 노래는 나중에 내 여자친구 앞에서 부르면 절대 안 돼. 알지?”

클렌징 폼을 손에 짜 거품을 내면서 미정은 콧노래에 흥을 실었다.

“착한 아들이 골라 온 고운 며느리랑 찰떡궁합 평생토록 붙어살리.”

“엄마마앗!”

“어구, 놔둬. 이런 노래 부를 날도 얼마 안 남았다는 거 알어. 부를 수 있을 때 실컷 부를 거야.”

엄마와 아들의 실랑이가 곰살가운 12월 초의 아침이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물고기들을 깨운다는 초들물, 절벽 주위에 해무가 짙게 깔려 있었다. 절경을 삼킨 안개를 원망하며 민욱은 낚싯대에 참갯지렁이를 끼웠다. 동틀 무렵 거세던 바람이 잦아들고, 가랑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도 엇나갔다. 조황이 좋을 거란 예감에 미끼를 다루는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민욱이 채비를 마친 낚싯대를 들고 바위 끝으로 가 자리를 잡는데 어깨 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빨간 파카를 입고 까만 야구 모자를 깊이 눌러쓴 남자가 안개를 헤치고 나타났다. 일부러 후미진 절벽을 찾아왔건만. 한 사람이 서기에도 비좁다 싶은 바위에 내려서는 남자에게 한마디 하려다가 민욱은 마음을 바꾸었다. 먼저 차지한 자리라고 하여 그의 소유일 수는 없는 낚시터. 편협한 인색함이 물고기들을 내칠까 저어되었다.

키가 크고 얼굴이 가무잡잡한 사내는 무덤덤한 표정을 가면처럼 쓰고 있었다.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민욱은 고개를 까딱했다. 남자가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손을 들어 보였다. 낚시터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이라 생각하면서도, 민욱은 말없이 돌아서 그의 낚싯대를 물에 던졌다.

절벽 가장자리로 온 남자가 가방에서 낚싯대를 꺼내들더니 장갑을 낀 채로 앞그립을 잡고 바다에 투척했다.

미끼도 끼우지 않은 낚싯대를 물속에 드리우다니.

“세월이라도 낚으시오?”

“낚으러 온 게 아니라 보내러 왔습니다.”

“예?”

민욱이 얼굴을 찡그렸을 때, 남자가 탄식을 쏟아냈다.

“어이쿠!”

“왜 그러시오?”

“낚싯대가 뭐에 걸린 것 같아요.”

“여밭이어서 밑걸림이 좀 있지요.”

아마추어 체스 플레이어. 야구광.

『얼음불꽃』 외 두 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체크메이트: 여왕과 흑기사』의 출간을 준비 중이며, 구상작으로는 『하버드의 연어들』, 『햇살 아래 열목어들』, 『오아시스가 꿈꾸는 시간』 등이 있다.
2008년 여름부터 홈페이지 “연어와 해파리(www.lovenwisdom.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빈티지 타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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