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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언니 지음가하에픽2016.08.27979-11-300-1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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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0-1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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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3,600원)


1. 작품 소개

 

“잊었느냐. 초승달이 뜨는 그 밤부터 너를 기다렸다 그리 말했다. 만남이 열 손가락만큼 되기도 전부터 너를 은애하다 했었지.”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던 언니의 죽음도 모자라 언니의 정혼자와 혼례를 치르게 된 아혜는 자신의 기구한 운명에 하늘을 원망했다. 하지만 신방에 나타난 것은 언니의 정혼자가 아닌 정혼자 이인 도령의 쌍둥이 동생 도운 도령이었다.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 하며 소박 놓아달라는 아혜에게 도운 도령은 막무가내로 자신의 여인이 되라 한다.

 

 

“부인이 아니라, 형수가 될 몸입니다. 어찌 이러시는 겁니까!”

“부인의 말은 나는 형님의 인생을 빼앗은 것으로도 모자라 그 부인까지 빼앗은 파렴치한 작자다, 이 뜻이십니까?”

“잘 아시는 분이 어찌!”

“다행입니다.”

“그대가 빼앗긴 몸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2. 작가 소개

 

두부언니

 

조아라에서 활동 중

curd1135@naver.com

 

▣ 출간작

 

황제에게 차여라(전3권/완결)

 

 

3.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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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리 보기

 

천천히 다가온 그가 아혜의 턱을 붙잡았다. 잔뜩 숙인 고개를 억지로 들어 자신에게 맞추었다. 힘이 들어가진 않았으나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다.

아혜를 바라보고 있는 도운의 얼굴엔 애달픔이 너울거렸다.

“소박 놓아라? 그래. 좋다.”

도운이 평소의 담담한 그 목소리가 아니라 잔뜩 거친 목소리로 씹어뱉듯 말했다. 아혜는 순간 심정이 멎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심장이 답답해졌다. 제가 청한 것이거늘 어찌하여 이러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말에 후회하는 것인가. 아니다. 한 치의 후회도 없다. 아혜는 미친 듯이 불안해하는 가슴을 꾹 누르며 가차 없이 자신을 몰아세웠다.

도운이 그런 아혜를 비릿하게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무엇 어렵다고 너의 청을 거절하겠느냐.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왔거늘 이깟 청 하나 못 들어주겠느냐. 허나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거침없이 짐승의 소리를 냈다. 항상 차갑게 이성을 지키며 화를 내곤 했던, 아혜가 알고 있던 도운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항상 높임말을 사용하던 그였다. 그리하여 가면을 뒤집어쓰듯 제 감정을 유유히 숨기고 했던 그였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는지, 아니면 그럴 여유가 없는 것인지 도운은 여과 없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피하려는 아혜의 시선을 고정시키며 도운이 잔인한 어조로 경고했다.

“추운 겨울, 몸 어는 것도 모르고 지내야 한다. 제대로 된 음식 하나 없어 굶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무딘 몸 가려줄 옷감 하나 없이 부끄러이 살아야 한다. 들려오는 소리란 모진 말이고, 그대에게 행해지는 모든 행동은 악독스러운 것이라 가슴이 너덜너덜해져도 어찌할 바 없이 인내하며 살아야 한다.”

겁을 먹으라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 아혜는 속으로 자조했다. 도운이 말하는 모든 것이 실은 아혜의 본래 삶이었다. 지금은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아혜의 몸속 깊은 곳에는 살아온 날들을 깊숙이 새겨져 있다.

“예상하는 바, 주저 마시옵소서.”

저릿 울리는 심장을 애써 무시하며 아혜가 도운의 말을 받아들였다. 허나 아직 도운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 깊숙한 곳을 바라보고 있던 그가 아혜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옆엔 내가 있을 것이다. 추운 바람에 몸이 식는다 하면 내가 품어 온전히 너를 보호할 것이고, 먹을 것이 없어 굶는다 하면 내 것을 주어 입을 채울 것이다.”

“무슨……?”

아혜는 혼란스러워졌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 방금 들은 것이 진정 환청이 아닌가.

도운의 아혜의 혼란스러운 얼굴에 입술을 비틀었다.

“숨긴다 하여 그것이 없어질 줄 알았느냐. 내 진정 너를 모를 것이라 그리 호언장담하였는가.”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아혜는 숨이 턱 막혔다. 온몸의 피가 빠져나가 몸이 허물어질 것만 같았다.

그가 온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알고 있었노라고.

도운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저는 그가 아버지로부터 모진 말을 들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하였고, 유모의 모함에 혹여 제 비참한 삶을 들킬까 가슴 졸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눈속임이 되지 못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어……, 어떻게…….”

입을 열었으나 제대로 말이 되어 나오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숨이 턱턱 막혀 헛숨만 몇 번 들이쉴 뿐 한번 멎은 심장은 쉬이 뛰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손끝이 파랗게 질려 감각이 없어졌다.

어지러이 방황하는 눈길을 도운이 이끌었다. 자신의 눈동자에 입맞춤하듯 부드럽게 도운의 시선이 내려앉았다.

“그대는 혼자라 여기었겠지만, 아니다. 내가 있었다.”

고된 일월, 너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 옆엔 내가 있었다.

그리 말하는 그의 눈동자에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아혜가 입을 벌렸다. 하지만 무언가에 꽉 막혀 목소리 한 조각 나오지 않았다. 붉어진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도운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녀의 머리가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뚫린 가슴이 그 말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품어버렸다.

사혜 언니를 잃은 후, 자신은 지독할 정도로 혼자였다. 그 사실을 의심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철저하게 혼자였고 잠이 드는 순간에도 혼자였다. 그렇게 몇 년을 버텨왔다. 하지만 아니라고 했다. 혼자가 아니었다고 도운이 말해주었다.

“그대를 취하기 위하여 이리 후안무치처럼 굴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 없는가? 넘어야 할 시련이 한가득이라 이름도 버리고 얼굴도 버렸다.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유언을 날조하였다. 종국에는 형을 내치고 그 자리를 꿰차 너를 손에 넣었다.

무력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이리 올라왔다. 가시밭길을 걸어 너에게 왔다. 내 모든 것을 버렸으나, 그러나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음을 알고 있느냐.”

아혜의 눈동자가 쉴 새 없이 흔들렸다. 탐욕에 눈이 멀어 하늘이 노하는 것도 모르고 죄를 저질렀냐며 지독히 매도했을 때도 듣지 못했던 말이었다. 이것이 진실이었던가. 그때 어이하여 말을 하지 않았던가. 그저 권력에 미쳐 날뛰는 짐승인 줄 알았다. 침묵을 지켜 끝끝내 자신을 기만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그녀를 위해서였다고 이리 말한다.

너를 그 무저갱에서 꺼내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고 그리 말한다.

도운의 진심에 아혜는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닫았다. 진실을 외면하고자 했다.

“어찌 그런 말을 하십니까?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걸 원한 적 없었습니다.”

터지듯 흘러나온 말은 아혜도 가늠할 수 없었다. 원한 적이 없었던가. 진정 원한 적이 없었던가. 어두운 무저갱에서 자신을 꺼내줄 손길을 단 한 번도 바란 적이 없었던가. 모르겠다. 정말로 모르겠다.

도운이 냉소적으로 웃었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을 향한 비웃음이라 아혜는 숨이 턱턱 막혔다.

“그래. 그렇겠지. 온갖 모진 것들을 당하며 홀로 죽어가는 것이 소원이었지.”

처음 아혜의 소식을 들었던 것은 사혜가 죽은 후 한 달이 조금 넘어서였다. 꼭꼭 잠근 대문은 어떠한 말 하나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였으나, 그날 이후 두문불출한 아혜를 찾기 위해 미친놈처럼 굴어댔다.

그리고 겨우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소식에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아혜는 끝까지 모를 터였다, 자신의 마음을…….

하지만 괜찮다. 모른다 하여도 괜찮았다. 다만, 그녀 스스로 무저갱으로 뛰어드는 그 모습이 너무 애가 타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겠다.

“허나, 나는 그렇질 못하겠다. 만남이 열 손가락 되기도 전에 너를 은애하고 있었다. 어린 마음이라 하여 사라질 줄 알았느냐? 아니다. 네가 아파한 만큼 나도 아플 것이고, 네가 우는 만큼 나도 울 것이다. 그리고 네가 죽는 순간엔 나도 죽을 것이다.

귀한 줄 모른다 하여 귀히 여기는 사람 없을 줄 알았던가. 내겐 네가 가장 귀하다. 너무 소중하여 여린 피부 얼리는 바람에도 나는 가슴 아파했다.”

그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는 듯 도운이 가슴을 움켜쥐었다. 끊어지듯 애가 타는 그 말에 아혜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다만, 지내온 세월이 고초뿐인 너에게 시간을 주려 했었다. 나를 금수라 여겨도 좋다. 너를 품에 안고 너에게 입을 맞추고 너의 모든 것을 가질 것이다. 너를 향하는 모든 칼날을 내가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네가 웃는다면 나도 웃을 것이고, 네가 행복하다면 나도 그러할 것이다.”

아혜를 바라보는 도운의 눈동자가 애틋해졌다. 슬픔을 머금은 듯하여 아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슬픔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자신이 이렇게 울고 있어 도운을 이런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그리 말하지 마십시오.”

아혜는 겨우겨우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무엇을 부정하는가 묻는다면, 그녀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도운의 한마디 한마디에 버틸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미어져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들으라 하여 그리하였다. 그러니 그대도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듣거라.”

아혜의 손을 잡고 있던 도운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자신의 심장을 꺼내주려는 듯 그녀의 손을 제 가슴에 올렸다.

“지금 그대가 보는 것이 너를 향한 내 마음이고, 듣고 있는 것이 나의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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