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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달콤한 말 세 방울 (개정판) 2권

한하연 지음가하에픽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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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300-099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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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내가 널 두고 가버릴 리 없잖아. 얼마든지 기다려줄게. 대신에 얼른 내 옆에 오기나 해, 티아.”
은발에 보랏빛 눈을 가진 플루시엄 기사단의 마돈나, 티에린. 미모도 실력도 나무랄 데 없는 기사이며, 약혼자가 있음에도 연애에는 백지인 그녀에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가 있으니 그건 바로 외모, 실력, 집안까지 완벽한 멕.
그러나 입단시험을 보던 날부터 그녀를 사랑해온 멕은, 허울뿐인 약혼자보다 그를 소중히 하면서도 늘상 ‘절친’이라 우기는 그녀 티아 때문에 고통받는데…….
그런 나를 보고 티아가 찡긋 윙크를 날리면서 속삭였다.
“이왕 할 거, 판이 크면 재밌잖아. 내가 이기면 자유를 줄게, 멕.” 하고.
아냐. 티아. 나는 그냥 너한테 평생 묶여 있을래. 그게 좋겠어.
“나를 믿어봐. 멕. 나는 네 등 뒤를 지켜줄 거야.”
티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약속을 지키는 아가씨다. 그런 그녀를 위해 나는…….
내 심장을 줄게, 아가씨.
2. 작가 소개
한하연
쓰는 일이 좋아서 시작했다가 지금도 쓰고 있는 평범한 글쓴이.
동화와 귀여운 걸 좋아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면도 있는 그런 사람
▣ 출간작
그녀는 수학을 배운다
엘핀느의 꽃
붉은 벨벳 위 하얀 진주 한 알
달콤한 말 세 방울
푸른 단검과 흰 장미
집(House)(단편집)
비밀의 숲(공저)
맑은 하늘 푸른 잎새
목련화
루비아스 마티아스
3. 차례
#Episode 3. 핑크색 솜사탕을 아작아작 먹다
#Episode 4. 야채 주스를 함부로 먹지 말라
#Episode 5. 아이스크림은 바람과 함께 - 그것이 너의 행복이라면
#Episode 6. 단단한 사탕은 녹여 먹어야 한다(1)
#외전. 달빛
4. 미리 보기
“두 번 말하지 않아. 멕은 어디 있어?”
내 목소리가 낮으면서도 날카롭게 들렸다. 나답지 않아. 이건 정말 나답지 않아. 하지만 대답 여부에 따라 저 녀석을 대하는 내 태도가 달라질 거야.
“보고도 모르나? 내 손에 쥐어진 이 금발을 누구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네가 나하고 노닥이고 있을 때, 이미 그는 죽었어. 물론 내가 특별히 강하게 키운 아끼고 아끼는 키메라들도 거의 몰살당하기는 했지만. 그나저나 너, 근육도 없게 생겼는데 검사인가? 검은 장식용인 줄 알았는데.”
자기 과시가 심한데 자랑할 덴 없는 미친놈인가.
“쓸데없는 말 지껄이지 마.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너 따위와는 상관없어. 그리고 거짓말하지 마! 멕은 겨우 이 정도로 죽을 사람이 아냐!”
“넌 증거가 있는데도 몰라? 멍청한 년.”
그러더니 그 재수 없는 핑크색 솜덩이가 나에게 뭔가를 하나 던졌다. 작은 물체가 반짝이며 허공을 날았다.
휘잉.
땡그랑.
물체는 바닥에 떨어져서 굴러와 내 발밑에 부딪혔다.
멕의 소매 단추였다.
출발하기 전의 일이 생각났다.
「멕, 이리 와봐. 소매에 달린 단추 떨어지려고 해.」
「정말이네, 흠.」
「이번에는 내가 특별대우 해준다. 이리 와봐. 달아줄게.」
「그런 것도 할 줄 알아? 그냥 내가 다는 게 낫지 않을까?」
「죽을래? 웁……. 자……, 잘못해쏘.」
「예쁜 말 써야지. 티아.」
분명 맞는 색상의 실이 없어서 내가 적당한 푸른색 실로 꿰매줬었다. 익숙한 단추에는, 내가 쓴 실이 달려 있었다. 아, 갑자기 머릿속이 엉킨다. 멕이 아무 이유 없이 저 소년에게 뜬금없이 소매 단추를 건넸을 리 없다. 힘으로는 더더욱 아니고.
나는 장담할 수 있다. 저기 있는 핑크색 솜덩이가 열 명이 있어도 멕이 이긴다. 아니, 저 핑크색 솜덩이 열 명에 키메라 사십 마리가 있어도……. 하아. 그만하자.
하지만.
그렇기에 저 핑크색 솜덩이가 - 아, 나 앞으로 핑크색이 싫어질지도 몰라. 좋아하는 색 중 하나였는데. - 항거 불능의 멕에게서 취했을지도 모르겠다는, 믿고 싶지 않은 가정이 떠오른다.
멕이 죽은 일이, 현실이야?
말도 안 돼. 어떻게?
저 미치광이가 속임수를 썼을까? 멕 정도의 실력자가? 어떻게 이렇게 허망하게 죽어?
마지막으로 본 멕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런 얼굴로 나가게 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내 잘못이다. 내가 멕의 말을 들어줬다면, 적어도 이렇게 허망하게 죽지는…….
아니야. 멕은 안 죽었어…….
나는 느릿하게 멕의 소매 단추를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단추가, 몹시도 차갑게 느껴졌다. 판단이 잘 되지 않는다.
정말이지, 오늘은 최악의 날이다.
“현실을 인정해. 너도 이 자리에서 죽는 거야. 나랑 똑같은 모습으로. 빌어먹을 연인들의 최후처럼. 모두 다 나랑 똑같이.”
핑크색 솜덩이는 혼자 황홀해했다. 머리에 가발을 얹는 건, 그에게 하나의 의식인 듯했다. 아, 저 머리카락부터 몽땅 잘라버리고 싶어진다. 뭐라 떠드는지 잘 들리지도 않는다. 아니, 듣고 싶지 않다. 나는 천천히 검을 다잡았다. 잘 손질된 검의 날이 새파랗게 올라와 있었다.
마치, 멍든 내 가슴처럼.
“다른 사람은 다 용서해도, 너는 용서 안 해.”
나는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멕은 절대 이런 곳에서 죽을 실력이 아니다. 저 녀석은 거짓말을 지껄이고 있다. 하지만 참을 수 없었다. 정말……. 정말……. 멕이 죽어버리면……. 나는…….
“어떻게 멕을 건드려, 너 따위가.”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어쩐지 목소리는 더더욱 가라앉는다. 그런데도 내 목소리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뾰족한 느낌이다. 검날에 내 눈빛이 서린다. 차가워 보인다. 믿을 수 없어. 인정할 수 없어. 멕이 없는 현실은, 인정할 수 없어.
이건…… 현실이 아니야.
“열 내봤자 소용없어. 킥킥킥. 네가 검사라 해도, 결국 그 몸뚱이로 남자나 꾀고, 아까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발정 난 암캐처럼 굴겠지. 죽기 전에 친절하게 알려줄게. 널 이용해서 속임수를 좀 썼더니, 금방 걸리더군. 꼼짝도 못하게 해놓고 남은 키메라들에게 먹이로 던져줬어. 그 녀석이 죽인 것도 꽤 많았지만, 그래도 남은 게 있었으니까. 이래서 사랑한다고 믿는 것들은 쉽다니까.”
“감히……. 감히…….”
나는 터졌다. 연가도 못 쓰게 하더니, 원래 멕이 짝이 아닌데 나오게 하더니, 다 저 녀석 탓이야! 내가 연가를 썼다면, 멕이 내 짝이 아니었다면, 아니 그 이전에 저 녀석 따위 만나지 않았다면!
“내 남자를 건드려!”
내 분노가 폭발했다. 내 외침에 상대의 표정이 어이없는 경악으로 바뀌는 것이 보였지만, 내가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지는 이미 난 관심이 없다. 이 미칠 듯한 화를, 이 미칠 듯한 답답함을 풀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아. 멕이 정말…… 죽었다면…….
저 녀석, 죽여버릴 거다.
내 연보랏빛 검기가 뻗어나갔다. 내가 뻗어봤던 종류 중에 가장 길고 가장 화려하며 가장 날카롭다.
「티아, 날 따라오려는 건 알지만, 적당히 해. 무리할 필요는 없어.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은 많으니까.」
아니야. 많지 않았어, 멕. 지금 내가 쓰러지더라도 이보다 더한 검기를 내뿜고 싶은 심정이야. 하지만 멕은 결코 내가 무리해서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건 원하지 않았다. 그의 말에 따라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 내 안에 넘쳐나는 기운을 억누르느라, 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용서하지 않는다. 절대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모든 게 매우 느리다. 미친놈의 움직임도, 그 뒤에 이제 형체를 갖추기 시작하는 키메라도. 일그러진 공간도. 심지어는 내 움직임까지도.
멕을 잃어버린 세상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그의 등 뒤를 지키지 않은 나의 탓이야. 나는 비록 맹세를 지키지 못했지만, 한 가지는 지켜줄게, 멕.
저 괴물. 내가 죽여줄게.
그 녀석은 키메라 열을 더 소환해내었다. 이런저런 생물을 합성한 모양인지, 비정상적으로 체형이 크다. 침을 질질 흘리며 재빠르게 덤벼든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모든 동작이 느리게 보였다. 한 번에, 급소를 재빠르게 찔렀다. 질퍽한 액체가 튀었지만, 잘 피했다. 저런 것들에게 멕을 보내는 마지막 내 모습을 더럽힐 수 없었다.
핑크빛 솜덩이는 당황했던지 닿으면 베일 날카로운 실들을 거미줄처럼 펼쳐 내 주변을 압박했다. 이따위 것. 우습지도 않다. 나는 가볍게 쳐냈다.
“너, 뭔데 이렇게 강하지? 뭐야, 이거!”
당황한 핑크색 솜덩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핑크색 솜덩이, 네가 행하는 일이 언젠가는 너한테 이렇게 돌아올 거라는 생각 따위는 안 해봤지? 너한텐 모든 건 남 탓이니 말이야.
그러니 내 탓을 하고 죽어도 돼.
난 너한테 이해시킬 생각 따위는 없어. 애초에 말이 안 통하는 것들에게 내 귀한 시간을 할애할 생각은 없어. 그리고 나는 이것이 너의 대가라고 믿는다.
멕. 도대체 뭐가 네 심기를 흩뜨려놨니? 저런 것들에 당할 네가 아니잖아.
아까의 빛은 단순하지 않았다. 적어도 멕이 쓰러트린 키메라는 서른 이상. 나보다 더 고전했겠지. 저 미친 핑크색 솜덩이는 날 약하게 보고 있었으니, 지금 나한테 덤비는 것들보다 더 셌을 거야. 아마도 멕을 죽이기 위해 준비한 것들은 더했을 거야. 멕은 한눈에 봐도 날렵하고 실력 좋은 검사니까. 아니, 기품 있고 잘생긴 공작가의 자제로 더 보이나. 그 모든 걸 다 떠나서, 무엇보다도 내 소중한…….
군데군데 살점이 떨어진 살덩어리들을 보니 나는 더 견딜 수가 없었다.
키메라는 먹기 위해 물어뜯지 않았어. 단지 괴롭히기 위해 물어뜯은 거야.
내가, 너를 용서할 줄 알아?
“끄……, 으아악! 사, 살려…….”
파사사삭.
사방에서 압박해 드는 검기로 그 녀석은 이미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나중에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지를 틈을 주지 않았으니까.
핑크색 솜덩이, 깔끔하게 끝내주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인정은 있는 사람이니 이 정도로 끝내줄게. 검기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모두 무용지물로 상대는 이미 상처투성이였다. 출혈이 제법 컸다. 여기저기 큰 상처들에 핑크색 솜덩이는 이미 항거 불능이다. 피가 고여서 작은 웅덩이를 이루려 하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한 번에 죽이지 않았다. 출혈은 적게, 통증은 길게. 나한테 잔인하다고 하지 마. 자업자득이니까. 단번에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고통 속에 죽어갔을 멕에게 예의가 아니잖아? 아, 참 너 다른 사람들도 죽였지? 너한테 키메라를 통해 야금야금 조각나고 먹힌 인간들은 이 정도도 참 가볍다고 할 거야. 동정이 가지 않는다, 정말.
이런 약해빠진 게 멕에게 치사한 속임수를 써서 죽음으로 몰아넣다니. 도대체 무슨 속임수를 어떻게 썼기에? 이해할 수 없어. 멕 정도의 실력자가 이렇게 허망하게 죽다니. 내 시선이 핑크색 솜덩이의 손에 아직도 잡혀 있는 금색 머리카락에 머물렀다.
멕은……. 멕은…….
너 따위보다 더 아팠을 거야.
같이 죽어줬어야 했는데.
아니, 같이 살았어야 했어.
지금은 울지 않아.
복수를 다 하고 울어줄게. 멕.
나는 마지막 일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이번 한 번으로 치명상을 입혀주마. 하지만 쉽게 죽지는 못할 거야. 천천히 괴로워하면서 죽어가 봐. 멕의 고통을 너도 느껴봐. 내가 너한테 못하리라 생각하니?
내 이성은 이미 저만치 날아가 있었다.
내 검이 핑크색 솜덩이의 심장에,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천천히 비틀어서 꽂히기 바로 직전이었다.
“티아!”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이건…… 환청? 내가 너무 듣고 싶어서 내 마음이 만들어낸 거짓은 아닐까? 혼란스럽던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차가운 물을 머금은 듯한 청량한 목소리.
“너…… 왜 이래?”
나는 움직임을 멈추고 천천히 뒤돌아봤다. 멕이, 여전한 모습으로 그 화사한 금발을 빛내며 내 뒤에 와 있었다. 결계는 이미 풀려 있었다. 내가 난리를 쳐서 풀린 건지, 아니면 멕이 풀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의아한 표정의 멕 옆에는 어떤 여자가 서 있었지만, 내 눈에는 그 여자는 보이지도 않았다.
멕이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