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해열[解熱]

이룸 지음로망띠끄2011.06.23

판매정가 | : |
---|---|
판매가격 | : 3,000원 |
적 립 금 | : 60원 |
파일용량 | : 3.60 M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
뷰어 설치 및 사용안내
- * 이 상품은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전자책(E-Book)으로 구매 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북도서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이 불가합니다. 구매하시기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를 처음 봤을 때 온몸이 떨렸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무섭기만 했습니다.
사랑의 떨림이란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두려워졌습니다.
너무나 잘난 사람이어서 그를 원하는 스스로를 비웃었습니다.
내 것이되 내 것이 아닌 남자를 사랑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고갑니다.
그의 찌푸린 미간을 펴주고 싶습니다.
감히 그의 웃음을 바라게 됩니다.
그는 왜 나와 결혼했을까요.
입술을 몇 번씩 달싹여도 쉽사리 뱉어지지 않습니다.
그의 진심이 두려워 그저 미소를 짓습니다. 차마 묻지도 못하고 혼자서 길고 긴 하루를 시작합니다.
- 이지인 -
사랑?
그게 뭔데? 여자? 다 똑같잖아.
그런데 난 왜 사진을 간직하고 있을까.
갈색 머리칼의 소녀를 원하는 걸까?
여동생 같은 감정이라고 스스로를 기만했다.
시끄럽게 돌아가는 응급실에서도 네 눈동자만 기억난다.
옅은 갈색 눈동자가 말없이 날 사로잡았어.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뻐끔거리며 숨을 몰아쉬었지.
널 갖고 싶었다.
하지만 넌 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어. 잔뜩 몸을 움츠리고 화들짝 놀라기만 했지.
그래서 시간을 준거야. 네가 나에게 올 수 있도록 생애 처음으로 배려란 것을 했어.
그게 널 곪게 하는 줄도 모르고 네가 원하는 한마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참 어리석은 남자였어.
- 정이헌 -
- 본문 중에서-
서둘러 응급실을 찾은 이헌은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사진 속 그 아이와는 달랐다. 성숙하게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순수해 보였다. 화려한 미인은 아니지만 하얀 얼굴에 동그란 이마가 정말 아버지 말씀처럼 예뻤다. 문득 말로만 들은 갈색눈동자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억지로 깨울 수가 없어 간이 의자에 앉아 그녀를 관찰했다. 눈물자국이 선명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파리한 손등에 연결된 링거 바늘도 신경에 거슬렸다. 이헌의 날카로운 눈이 소리 없이 번뜩이고 저절로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응급실의 정신없는 인턴들과 들락거리는 앰뷸런스, 환자들의 소음에도 이헌은 묵묵히 지인의 옆을 지켰다. 디올 옴므가 잘 어울리는 미끈한 장신의 남자를 보며 여자들이 발갛게 홍조가 띠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잃은 저 여자가 심히 부러웠다.
“으음.”
지인이 정신이 드는지 약한 신음소리를 냈다. 이헌은 서둘러 다가가 이마에 손을 짚었다. 열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낯선 손길을 느낀 지인이 마침내 눈을 떴다.
“누구세요?”
이헌은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보고 싶었던 갈색 눈동자다. 색이 연한 그 눈에 자신이 비치는 것 같았다. 순간 심장이 일렁였다. 앞으로도 이 눈이 나만 봤으면 좋겠다는 우스운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헌은 지인이 눈을 깜빡이는 순간도 아쉬웠다. 정말 아내로 삼아야겠어. 번뜩 들어버린 생각이었지만 이헌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당신 약혼자.”
스스로 처음 인정한 말이지만 뱉고 나니 남편이라고 말할 것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무슨 누, 누구 약혼자요?”
“누구긴 이지인 당신 약혼자지, 난 정이헌. 약혼자 이름이니까 잊지 말라고.”
당황한 듯 눈을 감는 지인은 보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이헌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사랑의 떨림이란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두려워졌습니다.
너무나 잘난 사람이어서 그를 원하는 스스로를 비웃었습니다.
내 것이되 내 것이 아닌 남자를 사랑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고갑니다.
그의 찌푸린 미간을 펴주고 싶습니다.
감히 그의 웃음을 바라게 됩니다.
그는 왜 나와 결혼했을까요.
입술을 몇 번씩 달싹여도 쉽사리 뱉어지지 않습니다.
그의 진심이 두려워 그저 미소를 짓습니다. 차마 묻지도 못하고 혼자서 길고 긴 하루를 시작합니다.
- 이지인 -
사랑?
그게 뭔데? 여자? 다 똑같잖아.
그런데 난 왜 사진을 간직하고 있을까.
갈색 머리칼의 소녀를 원하는 걸까?
여동생 같은 감정이라고 스스로를 기만했다.
시끄럽게 돌아가는 응급실에서도 네 눈동자만 기억난다.
옅은 갈색 눈동자가 말없이 날 사로잡았어.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뻐끔거리며 숨을 몰아쉬었지.
널 갖고 싶었다.
하지만 넌 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어. 잔뜩 몸을 움츠리고 화들짝 놀라기만 했지.
그래서 시간을 준거야. 네가 나에게 올 수 있도록 생애 처음으로 배려란 것을 했어.
그게 널 곪게 하는 줄도 모르고 네가 원하는 한마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참 어리석은 남자였어.
- 정이헌 -
- 본문 중에서-
서둘러 응급실을 찾은 이헌은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사진 속 그 아이와는 달랐다. 성숙하게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순수해 보였다. 화려한 미인은 아니지만 하얀 얼굴에 동그란 이마가 정말 아버지 말씀처럼 예뻤다. 문득 말로만 들은 갈색눈동자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억지로 깨울 수가 없어 간이 의자에 앉아 그녀를 관찰했다. 눈물자국이 선명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파리한 손등에 연결된 링거 바늘도 신경에 거슬렸다. 이헌의 날카로운 눈이 소리 없이 번뜩이고 저절로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응급실의 정신없는 인턴들과 들락거리는 앰뷸런스, 환자들의 소음에도 이헌은 묵묵히 지인의 옆을 지켰다. 디올 옴므가 잘 어울리는 미끈한 장신의 남자를 보며 여자들이 발갛게 홍조가 띠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잃은 저 여자가 심히 부러웠다.
“으음.”
지인이 정신이 드는지 약한 신음소리를 냈다. 이헌은 서둘러 다가가 이마에 손을 짚었다. 열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낯선 손길을 느낀 지인이 마침내 눈을 떴다.
“누구세요?”
이헌은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보고 싶었던 갈색 눈동자다. 색이 연한 그 눈에 자신이 비치는 것 같았다. 순간 심장이 일렁였다. 앞으로도 이 눈이 나만 봤으면 좋겠다는 우스운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헌은 지인이 눈을 깜빡이는 순간도 아쉬웠다. 정말 아내로 삼아야겠어. 번뜩 들어버린 생각이었지만 이헌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당신 약혼자.”
스스로 처음 인정한 말이지만 뱉고 나니 남편이라고 말할 것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무슨 누, 누구 약혼자요?”
“누구긴 이지인 당신 약혼자지, 난 정이헌. 약혼자 이름이니까 잊지 말라고.”
당황한 듯 눈을 감는 지인은 보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이헌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총 25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올려주신 서평은 자신의 소중한 마음의 창 입니다. 모두와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서평을 부탁드립니다.
한줄 서평은 한번만 남길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소식 : 이북 열람 후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별점과 서평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줄 서평은 한번만 남길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소식 : 이북 열람 후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별점과 서평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