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작가 다른작품
- 너의 저녁에 ..김지운 지음
- 신영미디어 (02/05)
- 4,000원
- 이안류김지운 지음
- 로망띠끄 (03/05)
- 2,500원
- 귀엣말김지운 지음
- 로망띠끄 (07/14)
- 3,000원
- Time 김지운 지음
- 로망띠끄 (01/01)
- 3,500원
- 풀잎연가김지운 지음
- 로망띠끄 (12/01)
- 3,500원

[eBook]여름 사랑 - 반하다

김지운 지음로망띠끄2011.06.16

판매정가 | : |
---|---|
판매가격 | : 3,500원 |
적 립 금 | : 70원 |
파일용량 | : 2.58 M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
뷰어 설치 및 사용안내
- * 이 상품은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전자책(E-Book)으로 구매 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북도서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이 불가합니다. 구매하시기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헤이!”
유림은 흠칫 놀라 그 자리에 섰다. 분명 그의 음성이었다. 돌아서서 어떤 표정을 지을까, 머릿속으로 바삐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그가 어느새 유림의 곁으로 다가와 서 있었다.
“애인 사칭하는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그 책들은 주고 가야지?”
애인 사칭! 이 남자 다 들었구나. 어쩜 좋아. 유림은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콧날을 살짝 찌푸리곤 그를 원망스레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심상한 어조로 말했다.
“책 달라니까?”
“사람이 왜 그래요?”
“뭐가.”
“아까만 해도 그래요. 내 핸드폰 챙겨 갖고 있었으면서 모르는 척. 문 밖에서 다 듣고 있었으면서 왜,”
“김유림.”
“네.”
아니, 이게 아닌데. 어쩌자고 척 대답은 한 거야. 그런데 이 남자, 내 이름을 알고 있잖아. 하긴 문 밖에서 다 들었을 테니. 아니지, 방금 내가 혼자 중얼거리는 걸 들었나? 어쨌든……내 이름 부르는 목소리, 듣기는 좋네.
“이름 한 번 촌스럽군.”
“뭐, 뭐, 뭐예요? 그러는 그 쪽은 이름이 얼마나,”
“이봐, 애인. 얼른 책이나 주지?”
맵게 노려봐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질 않았다. 그가 입에 올린 ‘애인’이란 호칭 때문에. 놀리듯 사용한 말이라는 건 알겠는데도 그랬다. 대책 없게도 가슴이 콩콩 뛰어댔다. 유림은 안고 있던 책들을 그에게 건넸다.
“다음부턴 이름도 모르는 남자, 애인 사칭하고 다니지 마. 알았어?”
그렇게 말하며 그의 입술 끝이 약간 말려 올라갔다. 미소였다. 어떤 색깔, 어떤 의미이건, 유림에게로 오는 미소임엔 틀림없었다. 이내 돌아서서 걸어가는 그의 등에다 대고 유림이 훨씬 명랑해진 음성으로 물었다.
“그럼, 이름 알면 그래도 돼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 손을 들어 짧게 흔들고는 그대로 걸어가버렸다. 따라 가고 싶은 마음을 꽁꽁 누르느라, 가슴 속에 소용돌이치는 막막한 감정들을 다스리느라, 유림은 발에 힘을 꼭 주고 서 있어야 했다.
“다시 만날 거야. 만나게 될 거야. 그렇지, 김유림?”
분홍빛이 되어 설레는 마음이 유림에게 흔쾌히 끄덕여주었다.
도서상세정보
- 차례 -
1. 페스티벌
2. 종이비행기
3. 딸기밭에서, 그대
4. 입술보다 더
5. 아프잖아요
6. 나도 너만큼
7. 눈물 빛깔의 사랑
8. 그 눈빛
9. 겨울을 닮은 사람
10. 얼음, 땡!
11. 열정
12. 사랑해, 사랑해
# 유림의 귀엣말
# 작가후기
# 2011년, 여름 편지
유림은 흠칫 놀라 그 자리에 섰다. 분명 그의 음성이었다. 돌아서서 어떤 표정을 지을까, 머릿속으로 바삐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그가 어느새 유림의 곁으로 다가와 서 있었다.
“애인 사칭하는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그 책들은 주고 가야지?”
애인 사칭! 이 남자 다 들었구나. 어쩜 좋아. 유림은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콧날을 살짝 찌푸리곤 그를 원망스레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심상한 어조로 말했다.
“책 달라니까?”
“사람이 왜 그래요?”
“뭐가.”
“아까만 해도 그래요. 내 핸드폰 챙겨 갖고 있었으면서 모르는 척. 문 밖에서 다 듣고 있었으면서 왜,”
“김유림.”
“네.”
아니, 이게 아닌데. 어쩌자고 척 대답은 한 거야. 그런데 이 남자, 내 이름을 알고 있잖아. 하긴 문 밖에서 다 들었을 테니. 아니지, 방금 내가 혼자 중얼거리는 걸 들었나? 어쨌든……내 이름 부르는 목소리, 듣기는 좋네.
“이름 한 번 촌스럽군.”
“뭐, 뭐, 뭐예요? 그러는 그 쪽은 이름이 얼마나,”
“이봐, 애인. 얼른 책이나 주지?”
맵게 노려봐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질 않았다. 그가 입에 올린 ‘애인’이란 호칭 때문에. 놀리듯 사용한 말이라는 건 알겠는데도 그랬다. 대책 없게도 가슴이 콩콩 뛰어댔다. 유림은 안고 있던 책들을 그에게 건넸다.
“다음부턴 이름도 모르는 남자, 애인 사칭하고 다니지 마. 알았어?”
그렇게 말하며 그의 입술 끝이 약간 말려 올라갔다. 미소였다. 어떤 색깔, 어떤 의미이건, 유림에게로 오는 미소임엔 틀림없었다. 이내 돌아서서 걸어가는 그의 등에다 대고 유림이 훨씬 명랑해진 음성으로 물었다.
“그럼, 이름 알면 그래도 돼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 손을 들어 짧게 흔들고는 그대로 걸어가버렸다. 따라 가고 싶은 마음을 꽁꽁 누르느라, 가슴 속에 소용돌이치는 막막한 감정들을 다스리느라, 유림은 발에 힘을 꼭 주고 서 있어야 했다.
“다시 만날 거야. 만나게 될 거야. 그렇지, 김유림?”
분홍빛이 되어 설레는 마음이 유림에게 흔쾌히 끄덕여주었다.
도서상세정보
- 차례 -
1. 페스티벌
2. 종이비행기
3. 딸기밭에서, 그대
4. 입술보다 더
5. 아프잖아요
6. 나도 너만큼
7. 눈물 빛깔의 사랑
8. 그 눈빛
9. 겨울을 닮은 사람
10. 얼음, 땡!
11. 열정
12. 사랑해, 사랑해
# 유림의 귀엣말
# 작가후기
# 2011년, 여름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