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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13월의 연인들 1권

나자혜 지음도서출판 가하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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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그리움에 가슴 앓던 시간
사랑으로 찬란했던 사람들
그 시간, 그 사람들의 이야기.
죽이고, 점령하고, 무너뜨리며 살았어. 갖고 싶은 것들을 가질 수 있는 것들로 만들기 위해.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언제라도 움켜쥐기 위해. 그런데 이렇게 네 안에서 쉬고 있으면 세상 향해 품었던 독기와 증오를 비워낼 수도 있을 것 같아. 전투 의식 따윈 벗어던지고 너 하나만으로 남은 시간 지탱할 수 있을 것 같아. 네게 눈이 멀고 마음이 멀어, 네 바다에서 헤엄치는 한 마리 순한 물고기가 되어도 좋아. 그러니까 다시는 어둡고 쓸쓸한 자리에 나 혼자 남겨두지 마. 네 눈물에 잠겨 살게 하지도 마.
- 한석주
2. 작가 소개
나자혜
느린 여행과 굽 낮은 신발과 승패가 가려지는 야구 경기를 좋아하며, 걷거나 뛰면서 글쓰기 노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계가 발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홈페이지: www.lovenwisdom.com
트위터: www.twitter.com/lovenwisdom
▣ 출간작
아이스크림처럼, 레몬처럼
별의 바다
얼음불꽃
13월의 연인들
꿈꾸는 오아시스
우리들의 시간꽃
3. 차례
#프롤로그. 크리스마스이브의 소포
#1. 한여름 밤의 꿈, 깨지다
#2. 흘러간 시간, 고여 있는 마음
#3. 한밤의 여우볕
#4. 아직도, 여전히
#5. 그때도, 지금도, 언제나
#6. 시작하다, 다시
#7. 그의 옛날 이야기
#8. 바다에 안긴 물고기
#9. 길들여진 것과 길들여지지 않은 것
#10. 거미와 붙박이별
#11.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12. 세상을 향해 사랑을 날리다
#13. 빛을 향한 첫걸음
#14. 사랑을 짊어지고 사랑을 속삭이다
#15. 긴 잠에서 깨어나는 과거
4. 미리 보기
「창고 구석에 거미줄 하나가 있었어요.」
혜린은 무턱대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석주는 무슨 소리냐 타박하지 않고 묵묵히 있어주었다.
「뙤창문으로 비가 들이치기라도 하면 빗방울이 맺혀 예쁘고, 햇살 좋은 날엔 무지개 같은 게 드리워지기도 하는 거미줄이었어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창고에 갈 때마다 그 거미줄부터 찾게 됐어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나 확인하고, 혹시나 거미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그런데 어느 날 거미줄이 없어져 버렸어요. 오빠가 대청소한다며 거둬내버린 거죠. 내 거미줄이야. 물어내, 하면서 막 울었어요. 오빠는 황당해하다가 그깟 거미줄 하나에 훌쩍거린다고 날 놀렸어요. 미안해하지 않는 오빠를 보면서 난 더 부아가 났고. 보잘것없는 거미줄일 뿐이었는데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더라고요.」
- 그래서? 울고 난 다음에 어떻게 했는데?
석주가 진지하게 물어왔다.
「거미를 기다렸어요. 그 거미가 창고 어딘가를 어슬렁거리고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언젠가는 다시 거미줄을 칠 거라고 믿으면서.」
석주가 음, 하고 한숨 닮은 소리를 냈다.
「어렸을 때 석주 씨를 지켜봤던 마음도 그랬던 것 같아요. 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우상으로 그리면서 가슴 졸이고 설레었던 거. 지나놓고 보니까 언젠가 나타날 거미를 기다리는 것처럼, 내게 오기로 되어 있는 석주 씨를 기다린 것 같기도 해요. 신기하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그리고 기다렸다는 게?」
- 내가 거미야?
석주의 음성이 삐딱해졌다. 어렵게, 돌리고 돌려 한 고백인데 요점은 쏙 빼고 그것만 집어낼 건 뭐람?
「석주 씨, 거미 맞거든요. 처음 만났을 때 심통 부려 날 아프게 하더니 다시 만났을 때 그림 한 장 그려달라면서 잡아챘고. 다음엔 귀고리랑 샌드위치로 잡아챘고. 석주 씨는 거미. 난 거미줄에 걸려든 날벌레.」
석주가 허허, 웃었다. 깊은 울림이 살갑게 들려 꽁해지려던 마음이 풀렸다.
「나, 정말 궁금한 거 있는데. 미안하면 대답해주기.」
혜린은 나긋하게 말꼬리를 올렸다.
- 뭐?
「나, 여자 말고 뭐예요?」
- 딱 한 마디로 뭐라고 못 하겠어.
석주의 숨소리에서 곤혹스러움이 묻어났다.
「사랑?」
- 그거야 그렇지.
지나치게 자연스러워 무심하게 느껴지는 긍정이었다.
「연인?」
- 그것도 그렇지.
「싱겁기는. 난 거미줄 이야기까지 해줬는데. 숙제예요. 시합 끝날 때까지 열심히 생각해봐요. 내가 석주 씨한테 여자 말고 뭔지.」
혜린은 입술을 비죽거렸다.
- 알았어.
고분고분한 대답에 배시시 웃음이 나와버렸다.
정원 산책로가 끝을 드러냈다. 혜린은 숙소 입구에 이르자 멈춰 섰다.
「다 왔는데.」
- 보여.
돌아서보니 대나무 숲 근처에 석주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내일 회견장에서 봐요.」
혜린은 손을 흔들었다.
- 잘 자.
석주의 나직한 속삭임이 바람에 섞였다.
「좋은 꿈 꿔요.」
- 음.
「내일 회견장에서 친절하게 대답해주고요.」
- 음.
단음절로 끊기는 석주의 대답이 무거웠다. 할 말은 많은데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바닥난 밤이었다. 혜린은 잘 자요, 속삭이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
- 혜린아!
석주가 그녀를 다급하게 불렀다. 빌라 입구 계단을 오르면서 네, 했지만 더운 숨소리만 들렸다.
- 석주 씨?
석주는 혜린이 부르는 것을 들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국적인 꽃들과 잘 다듬어진 잔디길. 고풍스런 가로등과 나무 벤치. 어린 시절 그림엽서에서나 봤던 풍경이었다. 도피처럼, 위로처럼, 가난의 한가운데서 꾸던 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혜린은, 살아오는 동안 원했던 단 하나의 여자는 숨소리 너머에 있었다.
「혜린아.」
석주는 혜린을 느릿느릿 불렀다. 왜요, 하며 혜린이 웃었다. 혜린은 정말로 거기에 있었다. 숨소리가 고스란히 들릴 만큼 가까운 곳에서 그와 함께였다. 요정처럼 밤을 밝히던 5년 전 혜린의 모습이 눈앞에 스쳐갔다. 미소 짓던 혜린의 환영 위로 비루한 소년의 모습이 겹쳤다. 야위고 초라한 유년, 그 어디선가 그는 성장을 멈춰버린 것 같았다.
석주는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무수한 잔별들 사이에서 커다란 별 하나가 유독 빛났다. 혜린아. 체스판만 들여다보느라, 맞장 뜨겠다고 다짐한 세상을 노려보느라, 날 보는 걸 잊어버린 것 같아. 널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도 날 잃어버린 채 살고 있었겠지. 영영 날 보지 못하고 살았을지도 몰라. 떠돌이별처럼 부랑하던 내 안에 네가 들어와 붙박이별이 됐을까. 눈가에 물기가 고여 밤하늘이 뿌옇게 흐려졌다.
- 석주 씨, 괜찮아요?
혜린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잘 자. 아프지 말고.」
석주는 욱신거리는 가슴을 부둥켜안고 속삭였다. 사랑한단 말보다, 고맙다는 말보다, 아프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밤 인사가 오간 후에 통화가 끊겼다. 혜린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도 석주는 한참 동안 휴대전화를 움켜쥔 채 서 있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사삭거리는 대나무 잎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석주는 걷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오롯이 빛나던 별이, 그가 붙박이별이라 믿었던 찬란함이 긴 꼬리를 남기며 어두운 창공을 가른 것은.
『얼음불꽃』 외 두 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체크메이트: 여왕과 흑기사』의 출간을 준비 중이며, 구상작으로는 『하버드의 연어들』, 『햇살 아래 열목어들』, 『오아시스가 꿈꾸는 시간』 등이 있다.
2008년 여름부터 홈페이지 “연어와 해파리(www.lovenwisdom.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빈티지 타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처음엔 혜린과 석주가 이해가 안 되었는데, 두 사람이 사랑을 찾아가는 상황들을 잘 써 주셔서 충분히 공감하며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싸늘하고 이기적인 남주와 따뜻하고 예쁜 여주 캐릭터는 식상하다고 하면 식상한 캐릭터지만, 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장소영님 소설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죄송합니다. 작가님...다른분과 비교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소재도 신선하면서 여러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엮어서 풀어내려가는 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bs*** | 2013-01-04






여주가 천재라는 것에 절대 동의 할수는 없겠어요.
어떻게 단 한번의 의심도 못하고 그저 누가 하는 말이든 믿고 넘기고 별생각없으며 여릿여릿...
컴퓨터 프로그래밍외엔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었어요. 아니 할 생각이 없었던건지도 모르죠. 사실 제가 보기엔 자신의 원하는것과 바라는 일 외엔 그 주변 모두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전형적인 사람이 여주에요.
그저 동화같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평탄하게 커서 동화같은 세상만을 바라보고 원하는 여주.
너무 현실감각이 없어서 저에겐 매력적이질 않네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남주에겐 질시의 감정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동경과 사랑의 원천이 되지만.
동화같은 마음으로 남주를 보듬긴 하지만 남주나 되니까 그게 먹히는 거지
저런 상태로 살아갈 여주가 불쌍할 뻔 했어요.
남주가 원한 ""너는 계속 동화같은 깨끗한 세상에서 살아, 나쁘고 더러운건 내가 맡을께""의 상대방을 얻지 못한다면 세상 살기 피곤한 여주였어요.
일견 천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저런 정신세계를 가지기 힘든데
부모의 영향인것인지 아니면 보고 싶은것만 보려는 여주의 성격인것인지?
남주는 매력적이고 불쌍하기도하고...
그리고 명우라는 인간은 좀더 설명이 필요할것 같은데, 미스터리로 끝났어요.
그의 죽음이 별로 동정이 안가는것은 그가 좋은 사람이 아닐것이라는 확신때문. 만약 죽지 않았다면 알지도 못하면서 남주에게 못되게 굴었을 듯? 그 모친도 마찬가지. 남편의 악행을 모르지 않았을텐데 어린석주에게 악다구니라니... lu*** |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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