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현황 로그아웃
최근본상품
이북신간





도서신간
추천도서

해당작가 대표작

사군자의 난 ..윤섬 지음
가하에픽 (01/24)
3,200원

해당작가 다른작품

사군자의 난 ..윤섬 지음
가하에픽 (01/24)
3,200원

사군자의 난 ..윤섬 지음
가하에픽 (01/24)
0원

동일 장르 작품

두번째 결혼행..소울(疏鬱) 지음
로망띠끄 (03/10)
3,000원

라커 룸에서 ..진해라 지음
다향 (03/17)
1,000원

냉미남 톱스타..정녀 지음
로매니즈 (07/03)
3,500원

라푼젤의 유혹..세헤라 지음
조은세상 (07/28)
3,600원

다시 그대에게..라일락99 지음
로망띠끄 (02/20)
6,000원

분야 신간

플레이어B의 ..격돌 지음
다크하우스 (08/15)
3,000원

사랑하는 데 ..이제트 지음
아메트린 (08/15)
1,700원

동동 (외전)달호몽 지음
라떼북 (08/15)
1,000원

짜릿하게 흔들..수운아 지음
단글 (08/15)
2,900원

메리 나이트 ..주태연 지음
단글 (08/15)
3,200원

폭우 (합본)모렌도 지음
로망로즈 (08/15)
6,000원

[eBook]사군자의 난 3

윤섬 지음가하에픽2016.01.24979-11-295-9380-1

미리보기
판매정가 :  3,200
판매가격 :  3,200원
적 립 금 :  0
파일용량 :  720 KByte
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295-9380-1
뷰어 설치 및 사용안내
  • * 이 상품은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전자책(E-Book)으로 구매 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북도서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이 불가합니다. 구매하시기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6,400원)

1. 작품 소개

“너는 나를 여자로 만들어.”


잔혹한 숙청과 함께 등장한 유례없는 여왕 이류, 폭군이라 불리어도 거리낌이 없는 그녀의 폭정은 조선을 위태롭게 할 지경에 이른다. 누구도 가까이하지 않았으나 누구보다도 외로웠던 류와 어지러운 국정을 둘러싼 흰 매(梅)와 같은 권지안, 난(蘭) 심원호, 국(菊) 도승헌, 죽(竹) 이담. 그리고 붉은 매화 차윤.
류는 여자로서의 평범한 삶을 꿈꾸기에 해야 할 일도, 묻어둬야 할 진실도 너무나 많은데…….


“저 또한 전하가 보고 싶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괜찮으니 우리, 끝까지 함께…….”
“저와 당신의 끝이 같아서는 안 됩니다.”
“같고 싶습니다.”
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2. 작가 소개

윤섬

햇빛 윤, 빛날 섬.
따뜻하고 반짝이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3. 차례

#13장. 내일의 적
#14장. 피의 진연
#15장. 절멸의 밤
#16장. 한계
#17장. 애정의 파편
#18장. 작별의 선물
#19장. 사군자의 난
#20장. 별빛이 내리면


4. 미리 보기

복도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창호지가 곱게 발린 문에 한 남자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검게 일렁이는 형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전하, 윤빈 마마께서 오셨습니다.”
어김없이 윤이었다. 청선은 수줍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류는 다정히 당부했다.
“문제가 생긴다면 내게 와야 한다. 꼭 지켜줄 테니.”
“예.”
“윤빈은 들라 하라.”
문이 서서히 열렸다.
윤의 그림자가 지워지며 선명한 모습이 나타났다. 청선이 허리를 깊이 숙인 채 침소를 빠져나가자 그가 들어섰다.
윤이 서궤 앞으로 다가와 앉자, 도포자락에서 밤공기 내음이 희미하게 묻어났다. 류는 괜스레 마음이 들떴다.
“이 시각에 어인 일로 왔나.”
“전하께 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윤은 지체 않고 품속에서 비단포를 꺼냈다.
탄신일은 내일이니, 날이 밝고 나서 주어야 이치에 맞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바른대로 말하자면 되레 이것이 빌미였다. 그저 이 사람이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었을 뿐이다.
“이게 무엇인가?”
“풀어보십시오.”
그가 시키는 대로 비단포를 사뿐히 들추니 깨끗하고 맑은 백옥 비녀가 보였다.
류는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윤이 작게 웃는다.
“전하께서 저잣거리에 잠시 나오셨을 적에…….”
저잣거리라…… 류가 기억을 헤집었다. 이윽고 잊고 싶은 광경이 떠올랐다.
빽빽하게 몰려든 사람들의 웅성거림, 어렴풋이 들려오는 차 영감의 비명과 설기의 웃음소리, 그리고 어깨가 힘없이 축 처져 있던 윤의 뒷모습까지.
윤은 필시 자신의 아버지가 저잣거리에서 거열형을 당한 날을 말한 것이다. 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흠집이 잔뜩 난 비녀를 하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평상복을 입을 일이 드물어서 비녀도 낡은 것 하나뿐이다. 굳이 욕심낸 적도 없었다. 여자의 삶은 포기한 지 오래였다. 그렇기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라고 생각했건만…… 왜 이리도 기쁜 것일까. 류가 조심스럽게 비녀를 집어 들었다. 끝부분에 장식된 나비가 아름답게 빛난다.
류는 윤을 지그시 보며 복잡한 감정이 서린 말을 뱉었다.
“너는 나를 여자로 만들어.”
윤이 대답 없이 빙긋 웃자, 그녀가 콧잔등이 시큰대는 것을 참으며 비녀를 만지작댔다.
단순한 비녀인데도 어쩐지 그동안 잃어버렸던 시간을 돌려받은 기분이 든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상실감이 그만큼 엄청났다는 방증이다. 실은 그 누구보다도 평범한 삶을 원했고, 그 누구보다도 정감 넘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윤이 손을 뻗었다. 비녀를 들고 있는 류의 손을 자상하게 감싸며 말한다.
“정세가 많이 나아졌습니다.”
“…….”
“거리에서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닐 정도로요.”
류가 애써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말을 이었다.
“날이 선선해지면 이 비녀를 하시고…… 소인과 함께 저잣거리도 가고, 뱃놀이도 하고, 산에 열매도 따러 갑시다.”
윤이 따스한 눈길로 류를 본다. 아직 물기가 남은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 넘겨주며 말을 이었다.
“전하와 함께하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오직 두 사람만의 발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신하들은 숨을 죽인 채 뒤를 따라다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감출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발소리다. 그들은 자신의 본분을 다할 뿐이니 탓해서는 아니 되나 한 번쯤은 둘만의 발소리를 들었으면 싶었다. 하나 그것은 너무 큰 소망임을 윤도 잘 알고 있다. 류가 비녀를 내려두며 웃는다.
“그랬으면 좋겠구나.”
어쩐지 불안한 대답이었다. 내일 진연을 앞두고서 가벼이 장담할 수 없었다.
물고기의 생사는 낚시꾼에게 달려 있듯이, 낚시꾼의 생사는 바다에 달려 있다. 예기치 못한 파도로 인하여 자신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윤에게만큼은 헛되이 될 수 있는 약속은 하고 싶지 않았다.
“전하.”
“응?”
“은애합니다. 은애한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말입니다.”
류가 웃었다. 다시 비녀로 손이 간다. 매끄러운 백옥을 하염없이 만지작댔다. 두 사람 사이에 간질간질한 정적이 흘렀다. 류는 뒤늦게 고개를 들어 윤을 보았다. 그러자 그가 살포시 미소 짓는다.
“전하.”
“그래.”
“……전하.”
“말해라.”
윤은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하나 이내 결심이 선 듯 조심스레 물었다.
“대전에서 아침을 맞아도 됩니까?”
정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왜 이리 그 말이 어렵고 쑥스러울까.
분위기가 여느 때와 달랐다. 윤도, 류도 그것을 느꼈지만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류가 말없이 윤을 보았다. 대답은 없었지만 허락한 것이었다. 그녀는 설렘으로 인해 아주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오늘은 분위기가 여느 때와 다르다. 두 사람은 그것을 빈틈없이 느꼈다. 하나 말은 없었다.
밤이 더욱 기울었다.

총 0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1
올려주신 서평은 자신의 소중한 마음의 창 입니다. 모두와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서평을 부탁드립니다.
한줄 서평은 한번만 남길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소식 : 이북 열람 후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별점과 서평을 남길 수 있습니다.

별점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