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사군자의 난 2

윤섬 지음가하에픽20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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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95-937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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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언제 어느 때라도……. 늘 전하를 은애한다는 것은 의심하지 마십시오.”
잔혹한 숙청과 함께 등장한 유례없는 여왕 이류, 폭군이라 불리어도 거리낌이 없는 그녀의 폭정은 조선을 위태롭게 할 지경에 이른다. 누구도 가까이하지 않았으나 누구보다도 외로웠던 류와 어지러운 국정을 둘러싼 흰 매(梅)와 같은 권지안, 난(蘭) 심원호, 국(菊) 도승헌, 죽(竹) 이담. 그리고 붉은 매화 차윤.
류는 여자로서의 평범한 삶을 꿈꾸기에 해야 할 일도, 묻어둬야 할 진실도 너무나 많은데…….
“하루 종일 아른거려 죽겠습니다.”
“…….”
“모든 것이 전하로 귀결됩니다. 맑은 하늘도, 흐르는 구름도, 여린 풀꽃 한 송이까지 전부.”
“…….”
“온 세상이 전하라서 기쁩니다.”
2. 작가 소개
윤섬
햇빛 윤, 빛날 섬.
따뜻하고 반짝이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3. 차례
#4장. 붉은 매화
#5장. 흠 있는 금강석
#6장. 미치광이
#7장. 얽히고설킨
#8장. 묽은 핏줄
#9장. 독
#10장. 떠나간 계절
#11장. 불안을 삼킨 꿈
#12장. 칼끝
4. 미리 보기
“전하, 사헌부의 차윤…….”
“돌려보내라.”
이번에는 단칼에 명을 내렸다.
윤의 그림자가 슬쩍 움직였다. 드디어 돌아가려는 모양이다 싶었건만, 기어이 침소의 문 앞에 가까이 다가서서 직접 말을 건넸다.
“전하, 문 열어주십시오.”
“돌아가라 했지 않느냐.”
“갑자기 소인을 피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돌아가라.”
류는 같은 말만 반복하며 그를 계속 밀어냈다. 하나 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말을 걸었다.
“정말 갑니다?”
“…….”
“가요?”
“…….”
“후회 안 하시지요?”
“가, 가만있어봐라.”
당황한 류가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으며 그를 잡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림자뿐이었지만 그의 모습이 선명히 보이는 듯했다.
“다섯을 셀 때까지 안 열어주시면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하나.”
“…….”
“둘.”
“…….”
“셋.”
“잠깐!”
“예?”
“잠깐만.”
“넷.”
류가 미간을 찡그리며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확 열었다.
“잠깐만이라고 했지.”
“전하…….”
드디어 그녀를 만난 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음고생으로 인해 거칠했던 얼굴에 점점 생기가 돌았다. 류가 침소로 들어오라 고갯짓을 하자, 그는 빳빳한 관복을 서걱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어인 일로 왔느냐?”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무엇인데?”
“제가…… 감히 전하의 곁을 욕심내도 되겠습니까?”
머릿속에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대답이 맴돌았지만 마음은 그것을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가 당신의 곁을 욕심내도 되겠는지 물었을 때, 이미 모든 것은 달라지고 있었다. 류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안 된다.”
“전하의 마음도 저와 같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아득한 봄날에 지안에게서 들었던 말과 비슷했다. 어찌하여 당신의 마음은 나와 같지 않은지…… 등에 대고 묻던 그 목소리가 떠올랐다. 윤에게서 지안이 보인다.
“그래도 그것은 안 된다.”
“연유가 무엇입니까?”
“왜냐하면.”
이미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았기 때문에…….
류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자신에게서 멀리 밀어낼수록 안전해진다. 연모하는 이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었다.
“전하께서 염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윤이 나긋하게 말한다.
“그분과 같은 길을 밟지는 않을 것입니다.”
“…….”
“전하, 은애합니다.”
류의 눈가에 머물던 눈물이 마침내 흘러내렸다.
누군가를 마주하고 우는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그간 무던히도 울음을 참아왔다. 입술이 찢어질 때까지 깨물고, 주먹을 꽉 쥐고서 간신히 버텨내곤 했다. 한데 이상하게도 지금 이 순간은 참을 수가 없다.
사실은 힘들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홀로 간직하며 눈물을 참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잘 참아왔는데, 잘 버텨왔는데…… 웬일인지 이 남자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잠자코 있던 윤이 류를 품에 안았다.
“하루 종일 아른거려 죽겠습니다.”
“…….”
“모든 것이 전하로 귀결됩니다. 맑은 하늘도, 흐르는 구름도, 여린 풀꽃 한 송이까지 전부.”
“…….”
“온 세상이 전하라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