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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매화를 사랑하다

김선희(쁘띠꼬숑) 지음로망띠끄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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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이 만발하는 어느 봄날 다섯 살 어린 매화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그리고 슬픔으로 울고 있는 매화나무 앞에서 서 있는 그녀에게 왕자님이 나타났다.
첫눈에 반했다. 왕자님 같은 잘생긴 외모, 부드러운 손길, 그리고 다정함.
그렇게 그녀는 어린 시절의 왕자님을 15년을 해바라기 하였다. 그리고 스무 살, 성인이 된 그녀는 왕자님을 쟁취하기 위하여 그를 만나러 간다.
‘한태륜, 이제 곧 내 남자로 만들겠어.’
엉뚱 발랄하면서도 모든 이에게 사랑스러운 그녀 서매화의 짝사랑 쟁탈전.
잘생긴 외모, 부유한 재력, 권력, 일에 대한 열정, 이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남자. 한태륜.
그의 인생에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일’ 뿐이다. 사랑도 여자도 별 흥미 없는 그.
무뚝뚝한 성격과 일에 있어서는 완벽함을 추구 하는 남자. 그런 그의 마음을 흔드는 강적이 나타났다.
서매화, 다섯 살 어린 꼬맹이였던 그녀가 스무 살 여인이 되어 그 앞에 나탔다.
처음부터 동생이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어느 순간부터 그의 심장을 비집고 들어오려고 한다.
동생이 아니라 여자 인걸까?
“서매화, 내 옆에 있어라. 내가 이 마음이 뭔지 알 때까지 내 옆에서 사라지지 마라.”
무뚝뚝하면서 일 밖에 모르는 태륜의 심장을 뒤 흔드는 강적이 나탔다. 그는 멋대로 자신의 심장을 뒤 흔드는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 든다.
-본문 중에서-
매화나무에 기대앉은 매화는 화연의 사진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항상 무슨 일이 있거나 답답하거나 아빠인 매복에게 하지 못 하는 말들을 털어 놓기 위해서 화연을 찾았다. 그렇게 엄마 앞에서 모든 걸 털어 놓고 나면 속이 후련했다.
“휴우. 엄마, 조금만 더 내 곁에 있어주지.”
사진속의 젊은 시절 모습인 화연은 너무 아름다웠다. 매화는 너무 어린 나이에 화연을 하늘나라로 보낸 것이 늘 가슴 한구석이 아팠다.
“엄마, 그래도 나 포기 안 할래. 그러니까 하늘에서 나 도와 줘야 해?”
손수건을 꺼내 정성스럽게 액자를 닦은 매화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는 순간 그립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환청인 줄 알았다.
“서매화.”
“!”
하지만 다시 들리는 또렷한 목소리에 놀란 매화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그녀가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던 태륜이 서 있었다.
“여, 여기는 어떻게…….”
놀란 매화가 말을 더듬으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나타난 태륜 때문에 어안이 벙벙한 그녀였다. 서울에 있어야 할 그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너, 지금 여기서 뭐해?”
잔뜩 굳은 얼굴로 매화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온 태륜이 화난 음성으로 말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매화의 집으로 갔지만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자신을 반겨주는 매복에게 매화가 제 엄마를 만나러 갔다는 말을 듣자마자 뒷산으로 향하였다.
그녀의 무사한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지금껏 걱정으로 자신의 머릿속을 어지럽힌 그녀에게 화가 났다.
“왜, 왜 왔어요?”
매화는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컸지만 이제는 마냥 태륜에게 매달리지만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일부러 그를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찾아와 준 태륜에게 또 다시 헤벌쭉해서 쉽게 넘어 갈 것이 분명했다.
‘쳇! 나도 자존심 있거든!’
“정신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도대체 겁도 없이 여자 혼자서 집을 나가?”
새침하게 말하는 매화의 모습에 태륜이 울컥하여 소리쳤다. 화가 났다. 이렇게 멀쩡히 있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그녀 걱정하느라 자신의 속을 태운 게 억울했다.
태륜이 무서운 음성으로 다그치자 매화가 흠칫했다.
“무, 무슨 말이에요? 아줌마한테 얘기…….”
매화가 말하다 말고 멈췄다.
뭐야? 그럼 아줌마가 다 알아서 한다더니, 나 그냥 집나간 가출소녀 된 거야? 헐! 그러니깐 지금 나 집나갔다고 저러는 거야?
매화는 갑자기 달라진 그의 태도에 적응 되지 않았다.
“무슨 말? 다시는 평창동 안 들어온다는 말?”
“!”
아니 도대체 아줌마 무슨 말씀을 하신 겁니까?
태륜이 단단히 오해하고 있자 매화는 난감해졌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난감하기 만한 상황은 아니 것 같았다.
오호라, 그럼 이렇게 된 마당에 확실하게 밀고 당기기 한번 해 봐?
매화의 머릿속이 갑자기 사악한 생각들로 가득 찼다.
“오빠가 그랬잖아요. 오빠를 향한 마음 정리하라고. 그래서 정리하려고요. 나라고 자존심 없는 줄 알아요? 더 이상 오빠 귀찮게 하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말고 그만 돌아가요.”
매화가 들고 있던 액자를 나무에 잘 걸어두고는 산을 내려가려는 순간 태륜이 그녀를 잡았다.
“……집으로 가자.”
뭐? 정리한다고?
태륜은 매화의 말처럼 정리 못한다. 누구 마음대로. 자신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고 감히 빠지겠다고? 어림없는 소리였다.
“싫어요.”
매화는 일부러 매정하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아씨, 그냥 좋게 가자고 할 때 갈까?
매화는 속으로 불안해했다. 혹시나 태륜이 더 이상 잡지 않고 정말 자신이 말한 대로 혼자 돌아가 버린다면 어떡하나 걱정됐다.
“오빠 혼자 가요. 더 이상 오빠한테 매달리는 것도 싫고, 또 오빠 보는 것도 힘들단 말이야.”
“서매화.”
그의 낮은 음성이 그녀의 귀를 울렸다.
태륜은 울먹이는 매화를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싫다는 말이 왠지 자꾸 마음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자꾸만 쿡쿡 가슴을 찌르는 것 같은 따가움이 그를 괴롭혔다. 태륜이 체념하듯 내뱉었다.
“나도 모르겠다.”
“무, 무슨?”
매화는 그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면서 대뜸 모르겠다는 말을 하자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이내 놀라움으로 변했다.
“너한테 동생이라고, 마음 정리하라고 해놓고 막상 네가 내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까 이상해. 그냥 앞으로도 너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이거 도대체 뭐니? 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태륜은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머릿속에서 나오는 대로 뱉어냈다.
“오빠…….”
그의 말에 놀란 그녀의 음성이 흔들렸다.
뭐야? 그러니까 지금 이거 나한테 드디어 마음을 열어간다는 징조?
그녀는 그가 자신을 봐야 한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제멋대로 뛰기 시작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몽롱한 정신으로 또 다시 그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의 말 때문에 온몸이 떨렸다.
“그러니까 서매화, 내 옆에 있어라. 내가 이 마음이 뭔지 알 때까지 내 옆에서 사라지지 마라.”
바람이 분다. 그녀의 머릿결을 흩날리게 하는 잔잔한 바람이 두 사람을 향해서 불었다.
매화는 그의 말에 한동안 멍하니 서서 그를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