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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늑대의 정령 1권

rhee 지음로망띠끄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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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8,000원)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가. 얼핏 보기에 진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러나 저녁 해바라기처럼 푹 꺾인 등줄기만으로도 그녀가 무섭도록 감정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잭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잭은 더 물어보려다 말고 화제를 돌렸다.
“왜 이 호수를 아모락이라고 부르는지 알아?”
진이 모른다는 의미로 가만히 고개를 젓자, 그는 호수 건너편에 위치한 숲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기 저 숲이 보이지? 인디언들은 백인들이 이 땅을 차지하기 전부터 저 숲을 아모락이라고 불러서, 이 호수도 그렇게 불렀다고 하더군.”
미국의 지명에는 인디언의 언어에서 따온 것이 많은데, 와이오밍은 앨로퀸(algonquin) 인디언 언어에서 나온 말로 ‘대평원’이란 뜻이고, 미시시피 강은 ‘큰 강’이란 뜻이다. 미네소타의 경우만 해도 수(sioux) 인디언 말로 ‘하늘빛 물’이란 뜻을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모락도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진이 물었다.
“아모락이란 무슨 뜻이죠?”
“늑대의 정령.”
“정령?”
정령(精靈), 살아 있는 것뿐 아니라 산천초목이나 무생물에도 깃들어 있다고 믿어지는 혼령. 진은 그가 말한 단어를 조그만 소리로 반복했다.
늑대의 정령. 무척 아름다운 단어였다. 동시에 뭔가 신비로운 히든밸리의 호수에 딱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했다. 진은 다시 한 번 정면에 위치한 아모락 숲을 쳐다보았다. 몇 백 년도 넘었을 것이 뻔한 굵은 침엽수림이 빼곡히 들어선 숲은 깊고 어두웠다. 아모락, 늑대들의 숲. 그 안 어디선가 늑대가 숨어서 그들을 관찰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우우―. 우우―.
그때였다. 어디선가 정말 늑대 우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진은 팩하고 고개를 돌려 잭을 쳐다보았다.
“방금 이거 늑대 소리 맞죠?”
잭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룬이 내는 소리야. 옆을 봐.”
잭이 가리키는 오른쪽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신기하게 생긴 새가 떠 있었다. 얼굴부터 목까지는 흑탄을 문지른 것처럼 새까맸고 몸통 여기저기에는 흰색 페인트를 방울방울 찍은 것 같은 무늬가 있었고 눈은 루비처럼 빨갰다. 눈에 띄게 화려한 색깔을 가진 새였지만, 기괴해 보이기도 했다.
룬은 사람 소리가 들리자, 또 한 번 ‘꺄르르 우우―.’ 하는 요상한 소리를 내며 울었다. 첫 부분은 짧게나마 오리가 내는 소리와 비슷했지만, 나머지 길게 빼는 부분은 분명 늑대 소리처럼 들렸다. 사람이 와도 꿈쩍도 않던 룬은 하늘 위에서 흰머리독수리가 빙빙 돌며 삑 소리를 내자, 푸드덕 날갯짓을 하며 서둘러 날아갔다. 진은 룬의 뒤꽁무니를 눈으로 좇으며 말했다.
“새 울음소리치고는 정말 특이하네요. 꼭 늑대 소리 같아요.”
“미네소타 호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야.”
“텃새인가요?”
“아니, 철새야. 아마 조금 있으면 여길 떠날 거야.”
‘떠날 거’라는 말을 듣는 순간 진의 입에서는 깊은 한숨이 자동적으로 나왔다. 생각해 보니 벌써 내일이면 떠나야 했다. 이틀 예정하고 왔는데, 마치 두 시간이 지나간 듯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처음 잭이 한번 그의 영토에 들어오면 떠나고 싶지 않을 거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쳤다.
잭이 물었다.
“젊은 아가씨가 왜 그리 깊은 한숨이지?”
“아니,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슬퍼져서요.”
“떠난다고? 누가?”
“누군 누구예요, 나지.”
“뭐라고?”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생각보다 높아 진은 뒤돌아보았다. 잭의 눈은 어린아이처럼 동그랬다.
“왜 여길 떠나지?”
진은 잭만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책을 보러 왔으니 하루나 이틀 정도면 충분한 시간 아닌가요?”
“하루나 이틀?”
잭은 외국어를 듣는 것처럼 멍하니 진의 말을 반복하다가 ‘아, 그래서 당신 짐이 그렇게 단출했군.’ 하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번쩍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빨리 떠나다니, 보스턴에 누구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나?”
진은 어리둥절해졌다.
“당신 말은 내가 아예 여기에서 살 작정을 하고 온 것처럼 들리네요.”
“적어도 난 당신이 이렇게 빨리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줄 몰랐어. 아직 채 자료를 보지도 못했을 텐데 말이야.”
“괜찮아요. 오늘 밤새 볼 거니까.”
“그렇다면 오늘 밤에는 꼭 재워야겠군. 그래야 당신이 내일 떠나지 않을 테니.”
“뭐예요, 잭. 정말로 내가 더 머물길 바라는 것처럼 들리잖아요.”
점점 심각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이상해서 진은 피식 웃으며 농담을 했다. 하지만 잭은 웃지 않았다.
“진심이야.”
그는 진을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진, 여기에 더 머물러 줘.”
진도 이제는 웃지 않았다. 잭의 눈동자에서 이는 잔물결을 보면 차마 웃을 수가 없었다.
“잭, 말이라도 고마워요. 하지만 전 가야 해요. 왜 서양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잖아요. The best fish smell when they are three days old(아무리 좋은 생선도 사흘만 되면 냄새가 난다. 즉 아무리 귀한 손님이라도 사흘이나 머물게 되면 귀찮다는 뜻).”
딴에는 위트 있게 한 말이라고 했지만, 잭의 표정은 대번에 뾰로통하게 변했다.
“당신은 손님이 아니야.”
“네? 손님이 아니면 뭐예요?”
“…….”
잭은 입을 다물었다.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애 같은 표정에 진은 또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고마워요. 당신의 친절한…….”
“진,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지 마.”
잭은 진이 하던 말을 끊고, 봇물이 터진 듯 열정적으로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 만큼 이곳에 머물러. 원한다면 우리 서고에 있는 책들 마음대로 봐.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좋아하는 늑대라도 마음껏 관찰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1년이라도 좋으니까.”
진은 한 번도 잭이 이렇게 빨리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했다.
“잭, 당신의 호의는 지금까지도 충분히 고마웠어요. 하지만 난 내일 보스턴으로 떠나야 해요.”
잭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푸드덕거리며 룬이 다시 날아와 그들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수면 위로 내려앉았다. 아까 흰머리독수리에게 쫓겼던 그 새들 같았다. 룬 두 마리는 물위에 뜨자마자 서로 마주 보며 다정스레 주둥이를 부딪쳤다.
진은 아주 가까이 보이는 룬을 넋이 빠져라 쳐다보았다.
“아름다워요. 아모락에 어울리는 새들이에요.”
“아니.”
잭은 단호하게 부정했다.
“철새 따위는 아모락에 어울리지 않아.”
필요할 때만 머물고 힘들면 떠나는 철새 따위는 아모락에 어울리지 않는다. 아모락에 어울리는 것은 오로지 늑대뿐이다. 잭은 그렇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고달파도 아모락을 떠나지 않으니까.

출간작

《스톡홀름 신드롬에 관하여》, 《시비스킷에 관하여》, 《그들만의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착각》, 《늑대의 정령》,《푸른 수염의 아내》

출간 예정작

《스톰》- 늑대의 정령 시리즈

총 9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님 필력이 너무 좋으셔서 글맛에 다 읽긴 했습니다만, 읽기에 좀 벅찬 감이 있어서 피곤했습니다. 쉽게 쉽게 읽을 글은 아닌것 같아요. 그래도 초반 남녀 주인공의 치고 받는 대사가 긴장감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는 몰입이 잘 됐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조금 읽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작가님 글을 너무 잘쓰셔요   ta*** | 2017-06-27
 독특한 소재, 아주 환타지도 아니고 매우 현실에 기반을 둔 듯한, 자료 연구도 많이 하신 느낌이 나고, 재미있게는 읽었습니다만, 한 권으로 분량을 줄였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인물들의 갈등이 해결되는 듯 해결되는 듯 해결되지 않는 것이 뭐가 이리 계속 지루한지...
이래서 작가는 훌륭한 편집자가 필요한가 보다는 생각이 드네요.   ce*** | 2015-01-11
 역시 rhee님입니다... 너무 잘 쓰셨어요... 한마디로 대단하세요... 심장이 쫀득쪽득하네요... 2편으로 갑니다... ♥♥  jy*** | 2013-07-13
 잘 읽었습니다. 진행이 느려서 그런지 답답하다는 느낌은 약간 있었어요.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이해하기 쉽게 애쓰신 면과 여러가지 내용을 담을려고 노력한 점이 좋았습니다.  ri*** | 2012-03-07
 신고접수된 서평입니다. 신고가 처리될 때까지 비공개로 유지됩니다.  xz*** | 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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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주신 서평은 자신의 소중한 마음의 창 입니다. 모두와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서평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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