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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가면 쓴 왕자와 칼 든 마녀

민희서 지음로망띠끄20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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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1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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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인에겐 어려서부터 소원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값비싼 명품 핸드백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고급외제차도 아니었다. 바로 유하진과 떨어지는 것. 22년 동안 줄곧 함께했던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학교까지 함께였다. 다른 사람들은 복에 겨워 저런다고 하지만 사정을 모르면 함부로 말하질 말라! 유하진, 그 악마 같은 자식의 본모습을 1분이라도 보면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것이다. 혜인, 오늘도 유하진을 향한 저주를 퍼부으며 눈물로 밤을 지새워야했다.
[본문 중에서]
하진은 입가에 미소를 한껏 달고 교실 뒷문을 쾅 열었다. 왁자지껄했던 교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시선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혜인을 찾던 그의 눈에 익숙한 뒤통수가 들어왔다. 혼자 조용히 엎드려있는 것이 아무래도 친구 하나 아직 못 사귄 듯 보였다. 하진은 성큼성큼 긴 다리를 이용해 혜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혜인의 등을 다정스럽게 어루만졌다. 혜인은 등에서 손길이 느껴지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퍼뜩 들었다.
“뭐, 뭐야?”
한참을 엎드려 있었는지 혜인의 이마엔 붉은 도장자국이 그대로 나있었다. 하진은 혜인의 고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한껏 미소를 지어보였다. 혜인이 점점 뒤로 뒷걸음질 치려했지만 하진이 혜인의 손목을 꽉 잡고 손바닥 깊숙이 입을 맞췄다. 혜인의 온몸이 뻣뻣한 석고상처럼 점점 굳어져갔다. 시끄러웠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모든 학생들이 그 둘에게 집중했다. 여기저기에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왔다. 둘의 모습은 심하게 어울리지 않았다. 뿔테안경 낀 촌스러운 여학생과 곱상한 남학생의 조화. 어딘지 심하게 안 어울렸다.
“자기, 왜 혼자 갔어? 기다렸잖아.”
사랑스러운 연인을 쳐다보는 듯 달콤한 눈빛과 목소리에 혜인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것은 비단 혜인뿐만이 아니었다. 주위의 여학생들은 경악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봤다. 남학생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예쁜 여학생들을 노리고 또 노리고 있었는데 자신보다 잘난 놈이 먼저 채간다면 반기조차 들 수 없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촌스러운 여학생을 저 잘난 놈을 차지했다는 것이 약간 의아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노래만 부르고 있을 뿐이었다. 남이야 어떻게 보든 말든 혜인은 망치로 머리를 두드려 맞은 기분이었다. 눈만 끔뻑거리며 쩍 벌어진 입술이 닫힐 줄을 몰랐다.
“혜인이 너, 어디 아파? 너 안색이 안 좋아.”
“너……, 너!”
말조차 다 이을 수 없었다. 혜인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지만 하진은 더없이 상냥한 미소만 지었다. 다정스러운 연인을 향한 눈빛에 주위의 여학생들은 자신을 향한 눈빛이라도 되는 듯 온몸이 녹아들 것 같았다.
“역시 아침에 너무 무리했나?”
하진은 혜인의 고운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귓가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혜인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하진은 혜인의 귓불을 잘근 씹어대며 농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시 한 번 까불면 그땐 가만 안 둔다.”
악마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순간 그의 눈에선 살기가 번뜩거렸다. 하진의 서늘한 미소에 혜인의 온몸엔 닭살이 오소소 올랐다.
“혜인아, 그럼 얌전히 교실에서 기다려. 이따 데리러올게.”
하진이 혜인의 머리를 다정스럽게 쓰다듬으며 교실 문을 빠져나갔다. 하진이 그녀의 머리를 꽉꽉 누르며 분노를 담아 머리를 헝클였다는 사실은 혜인 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주위의 마법이 깨진 듯 다시 조금씩 소란이 들리기 시작했다. 몇몇 여학생들은 상황을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교실을 박차고 나갔다. 혜인은 울고 싶었다. 아무래도 혜인의 고등학교 생활 역시 순탄치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온몸을 엄습했다. 그렇게 그 둘은 또 다시 함께였다.
[본문 중에서]
하진은 입가에 미소를 한껏 달고 교실 뒷문을 쾅 열었다. 왁자지껄했던 교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시선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혜인을 찾던 그의 눈에 익숙한 뒤통수가 들어왔다. 혼자 조용히 엎드려있는 것이 아무래도 친구 하나 아직 못 사귄 듯 보였다. 하진은 성큼성큼 긴 다리를 이용해 혜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혜인의 등을 다정스럽게 어루만졌다. 혜인은 등에서 손길이 느껴지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퍼뜩 들었다.
“뭐, 뭐야?”
한참을 엎드려 있었는지 혜인의 이마엔 붉은 도장자국이 그대로 나있었다. 하진은 혜인의 고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한껏 미소를 지어보였다. 혜인이 점점 뒤로 뒷걸음질 치려했지만 하진이 혜인의 손목을 꽉 잡고 손바닥 깊숙이 입을 맞췄다. 혜인의 온몸이 뻣뻣한 석고상처럼 점점 굳어져갔다. 시끄러웠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모든 학생들이 그 둘에게 집중했다. 여기저기에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왔다. 둘의 모습은 심하게 어울리지 않았다. 뿔테안경 낀 촌스러운 여학생과 곱상한 남학생의 조화. 어딘지 심하게 안 어울렸다.
“자기, 왜 혼자 갔어? 기다렸잖아.”
사랑스러운 연인을 쳐다보는 듯 달콤한 눈빛과 목소리에 혜인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것은 비단 혜인뿐만이 아니었다. 주위의 여학생들은 경악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봤다. 남학생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예쁜 여학생들을 노리고 또 노리고 있었는데 자신보다 잘난 놈이 먼저 채간다면 반기조차 들 수 없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촌스러운 여학생을 저 잘난 놈을 차지했다는 것이 약간 의아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노래만 부르고 있을 뿐이었다. 남이야 어떻게 보든 말든 혜인은 망치로 머리를 두드려 맞은 기분이었다. 눈만 끔뻑거리며 쩍 벌어진 입술이 닫힐 줄을 몰랐다.
“혜인이 너, 어디 아파? 너 안색이 안 좋아.”
“너……, 너!”
말조차 다 이을 수 없었다. 혜인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지만 하진은 더없이 상냥한 미소만 지었다. 다정스러운 연인을 향한 눈빛에 주위의 여학생들은 자신을 향한 눈빛이라도 되는 듯 온몸이 녹아들 것 같았다.
“역시 아침에 너무 무리했나?”
하진은 혜인의 고운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귓가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혜인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하진은 혜인의 귓불을 잘근 씹어대며 농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시 한 번 까불면 그땐 가만 안 둔다.”
악마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순간 그의 눈에선 살기가 번뜩거렸다. 하진의 서늘한 미소에 혜인의 온몸엔 닭살이 오소소 올랐다.
“혜인아, 그럼 얌전히 교실에서 기다려. 이따 데리러올게.”
하진이 혜인의 머리를 다정스럽게 쓰다듬으며 교실 문을 빠져나갔다. 하진이 그녀의 머리를 꽉꽉 누르며 분노를 담아 머리를 헝클였다는 사실은 혜인 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주위의 마법이 깨진 듯 다시 조금씩 소란이 들리기 시작했다. 몇몇 여학생들은 상황을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교실을 박차고 나갔다. 혜인은 울고 싶었다. 아무래도 혜인의 고등학교 생활 역시 순탄치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온몸을 엄습했다. 그렇게 그 둘은 또 다시 함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