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작가 다른작품
- 청룡의 여왕최지안(리라와디) 지음
- 로망띠끄 (09/03)
- 3,000원
- 기억을 훔치는..최지안(리라와디) 지음
- 로망띠끄 (07/28)
- 2,500원
- [합본] 기억을..최지안(리라와디) 지음
- 로망띠끄 (07/28)
- 5,000원
- 기억을 훔치는..최지안(리라와디) 지음
- 로망띠끄 (07/28)
- 2,500원
- 용궁야사최지안(리라와디) 지음
- 로망띠끄 (10/22)
- 3,500원

동일 장르 작품
- 화란은비랑 지음
- 로망띠끄 (02/20)
- 3,500원
- 그 남자의 봄님사랑 지음
- 신영미디어 (12/26)
- 3,500원
- 그대에게 바치..케이트 하디 지음
- 신영미디어 (04/01)
- 2,700원
- 레이디 앤 젠..장소영 지음
- 로망띠끄 (12/03)
- 4,000원
- 21세기 마샬아..미르영 지음
- 뿔미디어 (06/03)
- 3,500원

[eBook]아내가 사라지다

최지안(리라와디) 지음로망띠끄2015.12.31

판매정가 | : |
---|---|
판매가격 | : 500원 |
적 립 금 | : 10원 |
파일용량 | : 2.36 M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258-1744-4 |
- * 이 상품은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전자책(E-Book)으로 구매 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북도서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이 불가합니다. 구매하시기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깐 나간 건가.
민준은 주방을 들여다보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싱크대와 식탁 위에도 아무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 평소라면, 그러니까 그가 돌아오는 시간이면 언제나, 이 식탁 위에는 무언가 있었다. 보글보글 막 끓여낸 된장찌개나 먹음직스럽게 구워낸 생선,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나물들이 있어야 맞았다.
혹시 아픈 건가. 안방 문을 열었다. 거기에도 없었다. 침대 위나 화장대 위의 물건도 그대로였다. 옷 방의 옷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는 안방과 욕실, 작업실과 서재까지 꼼꼼하게 뒤졌다.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지 않은 집은 허전하고 서늘했다. 그제야 그는 현관문에서 느꼈던 허전함이 그녀의 부재에서 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거실 한 가운데 서서, 잠시 고개를 숙였다.
결혼식 후, 두 사람이 이 집에서 함께 산 건 6개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정확한 일정을 따라 지내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내가 그가 돌아온 시간에 맞춰 집을 비운 적은 없다. 하지만 분명히 지금, 그녀가 이곳에 없다.
아내가 사라졌다.
-본문 중에서-
처음 입을 맞췄을 때, 아니 처음 그녀의 눈을 바라봤을 때부터 그 운명은 사정없이 그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충격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녀의 입술에서는 달콤한 여름의 풀냄새가 났다. 따스하고 안온한 향기는 그의 폐부로 스며들었다. 스며들어 그를 가득 채워버렸다. 그는 저도 모르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끌어안아 자신의 가슴 깊숙이 잡아넣었다. 그녀의 몸이 그의 몸 안으로 스며들 때 느껴지는 그 온기를 대체 무어라 불러야 한단 말인가. 그녀의 손이 그의 가슴을 스칠 때 느껴지는 떨림을, 전율을, 과연 무엇이라 칭해야 한단 말인가.
그녀는 ‘그녀’가 아니다.
그녀는 ‘그의’ 한쪽이었다.
그것은 끔찍하도록 황홀한 일체감이었다.
그녀로 인해 드디어 하나의 존재로 ‘온전’해지는 느낌이었다. 맞다. 그것은 완벽함이 아니었다. 그녀로 인해 김민준이 갑자기 훌륭한 사람이 되었거나 모든 상처와 과오가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 존재만으로 그를 온전하게 만들었다. 온전히 하나의 ‘남자’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