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키우는 남자, 고양이 키우는 여자 종이책 출간본입니다

새로 이사 온 옆집 남자, 도저히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다. 이사 오는 첫날부터 시끄럽게 굴더니, 그 개까지 내 화단을 화장실로 사용하고 있다. 가장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은 비싼 돈 주고 산 가슴 보정용 패드를 그 개나 주인이나 주워서 똑같이 장난치고 노는 것이다. 어디 해보자 이거지?―영서


옆집에 사는 아줌마, 도저히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다. 느닷없이 머리 위에 개똥 세례를 주지를 않나, 한 번만 눈을 부라려도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할 말은 다 한다. 게다가 가장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은 남편이 출장을 자주 떠나서 외로운 건 이해가 되지만 볼 때마다 남자를 집 안에 끌어들인다. 그래도 요리솜씨 하난 일품인데 내가 잘 달래서 그 바람을 한 번 막아볼까?―태준


-본문중에서-

“이상해. 오늘따라…….”
태준은 영서의 얼굴을 한 손으로 잡았다.
“이상하게 마음이 아파, 당신 얼굴만 봐도. 당신이 잘 웃지 않아서 그런가? 내가 참 주책이군. 다리를 다쳤는데 웃지 않는다고 투정이나 하고.”
영서가 그의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너무도 의외의 반응에 태준은 놀라 몸을 움찔했다.
“키스해줘요.”
“…….”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영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상해, 오늘.”
그녀는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었다. 이 상황에서도 그녀의 입술에 반응하는 자신의 몸이 밉다.
“그만.”
마침내 그는 자신을 자제하며 억지로 그녀를 떼어냈다. 하지만 곧 그녀는 또다시 그의 입술을 막았다.
“이러면 안 돼. 당신,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딸의 노랫소리를 좋아하고
남편의 기타소리를 좋아하고
자고 일어나 처음 마시는 커피를 좋아하고
이른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허세부리기 좋아하는

철은 없지만 살면서 좋아하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고 사는 평범한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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