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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합본] 권씨 육 남매 장녀 이야기 (전2권/완결)

조아라 지음도서출판 선201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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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애, 도망치지 마라.”
그 말에 신애가 충격을 받은 듯 감고 있던 눈을 크게 치떴다. 뭔가 그녀의 머리를 뒤에서 강하게 내려친 기분이었다. 그녀가 다시금 벙해져 있을 때 진이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며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너 성년 되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말에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저도 모르게 그를 밀쳐 냈다. 작은 힘이었지만 그녀의 의사대로 그는 순순히 뒤로 물러났고, 붉어진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던 신애는 조심스럽게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려왔다. 선우진, 그는 장난기가 담긴 차가운 눈동자와 함께 악마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발췌글>
“권신애.”
아래층에서의 그 다정함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주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래서일까,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과는 반대로 그 자리에 박혀 버렸다. 뒤에서 그가 천천히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가슴 어딘가가 옥죄이면서 턱이 살짝 파르르 떨리고, 쇼핑백을 든 그녀의 손 뼈마디가 새하얗게 변했다. 그의 시선이 그녀 뒤통수에 흔들림없이 박혀 있었다.
“권신애, 나 봐.”
감정을 억누른 어조로 그가 명령했다. 뭔지는 몰라도 그가 지금 단단히 화가 나 있단 걸 알 수 있었다. 지금껏 그가 이렇게 그녀를 부른 적이 없었기에 신애는 침을 삼키며 더욱더 긴장했다.
“나 보라고.”
간결하게 말을 끊은 후 다시 반복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신애는 결국 천천히 몸을 돌렸다. 하지만 시선은 절대 올리지 않았다. 지금 그가 어떤 표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오늘 하루 종일 그의 얼굴 대신 바라본 그의 셔츠가 다시 보인다. 저 로고 문양을 이젠 다 외울 정도다.
“……나 보라고, 했다.”
이제 정말 화가 난 건지 그가 이를 악물며 말하고 있었다. 그의 셔츠 위로 힘이 잔뜩 들어간 그의 턱이 보였다. 다시 한 번 침을 삼킨 신애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보, 보고 있잖아, 오빠.”
“…….”
보라는 말이 뭘 뜻하고 있는 건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보고 있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대답해 버렸다. 잠시 조용한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가고 갑자기 진이가 큰 보폭으로 신애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에 놀란 신애가 재빨리 뒷걸음을 쳤지만 단 두 걸음 만에 그녀를 따라잡은 그는 그녀의 팔을 쥐어 잡더니 강하게 그녀를 끌어 올렸다. 맥없이 끌려 올라오면서 그 반동으로 고개를 추켜세운 신애가 그제야 진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떨리는 눈동자가 마침내 그의 것과 마주쳤다. 분노 서린 그의 눈동자와.
“이제야 보는군.”
“…….”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하는 그를 보며 신애의 눈동자가 심하게 요동쳤다. 분노로 가득 찬, 그리고 어딘가 슬퍼 보이는 그의 눈동자가 무서웠지만 피하지 않았다. 아니, 피할 수가 없었다. 최면에 걸린 것처럼 엉뚱하게도 문득 그의 눈이 참 예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 그녀를 무섭게 내려다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권신애, 날 너무 화나게 만들지 마라.”
그 말에 신애가 충격을 받은 듯 감고 있던 눈을 크게 치떴다. 뭔가 그녀의 머리를 뒤에서 강하게 내려친 기분이었다. 그녀가 다시금 벙해져 있을 때 진이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며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너 성년 되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말에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저도 모르게 그를 밀쳐 냈다. 작은 힘이었지만 그녀의 의사대로 그는 순순히 뒤로 물러났고, 붉어진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던 신애는 조심스럽게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려왔다. 선우진, 그는 장난기가 담긴 차가운 눈동자와 함께 악마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발췌글>
“권신애.”
아래층에서의 그 다정함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주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래서일까,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과는 반대로 그 자리에 박혀 버렸다. 뒤에서 그가 천천히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가슴 어딘가가 옥죄이면서 턱이 살짝 파르르 떨리고, 쇼핑백을 든 그녀의 손 뼈마디가 새하얗게 변했다. 그의 시선이 그녀 뒤통수에 흔들림없이 박혀 있었다.
“권신애, 나 봐.”
감정을 억누른 어조로 그가 명령했다. 뭔지는 몰라도 그가 지금 단단히 화가 나 있단 걸 알 수 있었다. 지금껏 그가 이렇게 그녀를 부른 적이 없었기에 신애는 침을 삼키며 더욱더 긴장했다.
“나 보라고.”
간결하게 말을 끊은 후 다시 반복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신애는 결국 천천히 몸을 돌렸다. 하지만 시선은 절대 올리지 않았다. 지금 그가 어떤 표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오늘 하루 종일 그의 얼굴 대신 바라본 그의 셔츠가 다시 보인다. 저 로고 문양을 이젠 다 외울 정도다.
“……나 보라고, 했다.”
이제 정말 화가 난 건지 그가 이를 악물며 말하고 있었다. 그의 셔츠 위로 힘이 잔뜩 들어간 그의 턱이 보였다. 다시 한 번 침을 삼킨 신애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보, 보고 있잖아, 오빠.”
“…….”
보라는 말이 뭘 뜻하고 있는 건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보고 있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대답해 버렸다. 잠시 조용한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가고 갑자기 진이가 큰 보폭으로 신애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에 놀란 신애가 재빨리 뒷걸음을 쳤지만 단 두 걸음 만에 그녀를 따라잡은 그는 그녀의 팔을 쥐어 잡더니 강하게 그녀를 끌어 올렸다. 맥없이 끌려 올라오면서 그 반동으로 고개를 추켜세운 신애가 그제야 진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떨리는 눈동자가 마침내 그의 것과 마주쳤다. 분노 서린 그의 눈동자와.
“이제야 보는군.”
“…….”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하는 그를 보며 신애의 눈동자가 심하게 요동쳤다. 분노로 가득 찬, 그리고 어딘가 슬퍼 보이는 그의 눈동자가 무서웠지만 피하지 않았다. 아니, 피할 수가 없었다. 최면에 걸린 것처럼 엉뚱하게도 문득 그의 눈이 참 예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 그녀를 무섭게 내려다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권신애, 날 너무 화나게 만들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