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앞가림도 힘든 소년이 험준한 산봉우리 사이로 사라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의 근심과 기다림은 커져만 간다. 정체불명의 사나이 제로드는 살인범과 실종된 사내아이를 찾아낸 바 있다.

그뿐이었다. 소년의 누나인 로라는 함께 가겠다고 우겼다. 팀이 사라지게 만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었으므로…. 산은 소년에게 뿐만 아니라 찾아 나선 사람들에게도 위험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팀을 찾아 숲속을 헤매던 로라와 제로드는 예기치 못한 열정으로 서로에게 끌린다. 어쩌면 뼈아픈 배신이 될 수도 있는 열정으로!

▶책 속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팀은 점차 약해지고 있었다.

벌써 나흘이 지났다. 그러나 제로드는 로라에게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팀은 이미 나흘 전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기온은 급강하하고 있다

한시바삐 그를 찾아야 한다. 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거스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로라를 빨리 돌려줄수록 일이 쉬워진다.

그녀는 거스의 여자라고 제로드는 마음속으로 거듭 되풀이하고 있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제로드에게는 그녀를 생각한다거나 그녀를 보고 즐거워할 자격이 없다. 그는 되도록이면 그녀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려고 애썼다.

두 사람은 점점 황야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다.

▶contents: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