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궐20년차 전문가인 수방 상궁 김 상궁. 수방의 비구니라고 이름난 정숙함과 공주님들 전문 문제해결사인 그녀가 

느닷없이 항아와 같은 몸매와 매끈한 다리를 가지고, 그위에 은밀하고 강력한 매력을 가졌다는 엄청난 소문이 

궐에 파다하게 나기 시작한다. 



미모를 자랑하지만 냉정한 성격으로 냉미남으로 불리는 세영대군. 이 이상한 소문의 주인공인 엉뚱한 김 상궁이

자꾸 신경쓰인다. 얼굴도 그저그렇고 몸매도 짜리몽땅한 김 상궁이 그런 소문이라... 어디 한 번 알아볼까? 

대군과 금강산 나들이라굽쇼? 침만 흘리며 바라보던 대군을 바로 곁에서 침흘리며 바라볼 수 있다니... 뼈가 

부셔져도 반드시 가겠습니다. 




엉뚱한 김 상궁과 냉랭한 세영대군의 웃기는 그리고 사랑스러운 로맨스. 지금 시작합니다. 






-본문 중에서-




“ 김 상궁은 혹시 다리가 예쁘오?”

“ 네에 ?!” 

김 상궁이 다리가 예쁘냐는 말에 놀라서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예뻤으면 좋겠지만 같이 목간을 하던 조 상궁이 다리가 짧다고 했지 예쁘다는 말은 안 해줬다. 

“ 아니요 ” 

작게 속삭이는 듯 아니라고 말을 하는 김 상궁을 세영대군이 내려다보았다. 

“ 그럼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오?” 

김 상궁이 멈칫 발걸음을 멈추자 대군이 내려다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 마마, 하실 말씀이 있으시옵니까 ?” 

세영대군이 내려다보았다. 김 상궁의 까만 눈이 보인다. 자신의 말에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답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인지 모르지만 입을 꼭 다문 얼굴이 침착해보이기도 하고 상처받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궐에 이상한 소문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김 상궁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하기는 여자들이 많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소 ? 게다가 남자라고는 몇 명 되지도 않고, 심지어 짝이 없는 남자는 이제 나 하나뿐이오, 물론 학사들이며 많은 남자들이 드나드니 나인들이며, 궁녀들이 눈이 없지도 않는데 멋진 남자를 보면 반하기도 하겠지, 그렇지 않소 ?”

김 상궁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지금 세영대군께서 하시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도 가지 않는다. 소문? 무슨 소문을 말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