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이웃 남자!

그녀는 이웃집에 불쑥 쳐들어갔고, 그녀의 고양이는

그를 할퀴었다. 하지만 디나가 일부러 이웃 남자의

벽을 망친 건 아니었다. 일이 그걸로 끝난 건

아니었다. 스트래톤이 고아가 된 여덟 살짜리

조카를 꼬여냈다고 그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둘 사이의 충돌은 전면전으로 바뀔 위기까지

갔지만 결국 리 스트래톤이 그녀에게 사과했다.

거기다 웃음까지. 그가 그런 태도만 보이지

않았던들 그녀는 조카를 여름 동안 돌봐달라는

그의 제안을 묵살해 버렸을 것이다. 이제 그의

다정한 웃음을 떠올리면서 그녀는 그 제안에 단

한가지 조건을 달 수밖에 없었다. 그건 철저하게

거래관계를 지킨다는 것이었다.

▶ 책 속에서

「미키, 삼촌이 말해 주셨니?」

어린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긴 설교를 들었어요. 이제 삼촌이 일하는 곳과 전화번호도 알았어요… 그리고 낯선 사람을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았어요」아이가 디나에게 활짝 웃어 보였다.「아줌마가 마녀예요?」

디나도 웃어 주었다.「그렇게 생각하니?」

「아니요. 하지만 삼촌은 내가 좀 더 조심했어야 했다고 말씀하셨어요. 아줌마가 마녀일 수도 있었다는 거예요. 아줌마가 날 오븐에 넣어 굽거나, 빗자루로 쓸어서 데려가지 않은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래요」아이가 낄낄 웃었다.「삼촌에게 아줌마는 마녀가 되기엔 너무 예쁘다고 말해주었어요」

「고맙구나」디나는 담담하게 대답하면서 이웃 남자가 아이의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그런데 다른 베이비시터를 구할 거니?」

「그럴 거예요」미키가 디나를 흘끗 바라보았다.「내가 아줌마 집에 오면 아줌마가 날 봐주시면 참 좋겠어요」

디나는 몸을 떨었다. 미키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하지만 그 애의 삼촌은… 한마디로 그녀를 분노 속으로 몰아넣는 그런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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