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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폭풍 속의 햇살 2권

박미연 지음도서출판 가하2015.09.24

판매정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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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격 | : 3,500원 |
적 립 금 | : 0원 |
파일용량 | : 659 K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295-825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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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그래, 사랑이구나. 절대 다신 하지 않을 거라고 그리 장담하던 사랑이네. 나경아, 사랑이다. 너 이제 기필코 내 사랑을 지켜내야 한다. 내가 널 여기까지 지켜냈듯이.”
새해가 막 시작되던 순간에 발생한 대테러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와 관련돼 민나경의 삶도 한순간에 달라졌다. 그리고 폭풍 같은 그녀의 삶에 발을 들인 정은혁도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마는데…….
“감수할래, 그 무엇이 됐든. 나 너 못 보내겠다.”
“그러지 마요. 가야 해요.”
“아니, 보내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도 간다고 하지 마.”
“왜 이래? 왜 그런 말을 해서 날 비참하게 만들어요?”
“내 인생에 마지막 여자니까. 10여 년 동안 단 한 여자도 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했는데 너는 들어왔으니까. 이대로 마음에 들어왔으니 보내지 않을래. 또다시 헛헛한 마음으로 살지 않을래.”
2. 작가 소개
박미연
필리핀에서 거주 중.
yuddia@hanmail.net
▣ 출간작
퍼펙트 매치
필연
D-100, 그 후?
황금빛 나날
검은 멍울
폭풍 속의 햇살
3. 차례
#바스러진 애심
#엇나간 의의
#고백, 그 애절함이란
#실체, 그 허무함이란
#너, 나 그리고 우리의 발돋움
#드러난 혼란, 그 누구에게도
#가자, 우리로
#충돌 그리고 한 걸음
#그리움, 그 끝을 향해
#All we need is love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작가 후기
4. 미리 보기
“나 좋아하죠?”
“그래.”
“나 많이 좋아하는 거 맞죠?”
“맞아.”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죠?”
은혁은 손에 쥔 남성을 움직여 맞추어놓고 마주한 눈을 보면서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나경은 바르집으며 들어오는 남성에 이를 악물고 아린 신음을 뱉으며 눈을 떼지 않았다.
“은혁 씨답지 않게 잔인해요.”
은혁은 그대로 나경을 끌어안던 손을 놓았다. 나경은 자연스레 상체가 침대로 툭 떨어져 누운 채로 은혁을 올려다보게 되었다. 몸과 몸은 그대로 연결돼 움직임만이 멈춘 채로 서로 쏘아보았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떠나는 여자가 더 잔인하지.”
“사랑하지 않는 여자에게 이러는 은혁 씨는 뭔데요? 왜 함께하려고 하죠? 왜 존재치 않는 미래를 끄집어내 나한테 상처를 주는 거죠?”
“내가 너에게 상처 준다고?”
“그래요. 이제 알잖아요, 나 당신 사랑하는 거. 뜻 없는 행동에도, 말에도, 눈빛에도 충분히 내 사랑에 응답하고 있다고 혼자 착각할 수 있어요. 그러니 그런 말로 상처 주지 마요.”
“착각하지 마.”
“난 은혁 씨에게 내 사랑을 갈구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부담 가지지 마요. 어떻게 해주려고도 하지 마요. 그럴수록 나 너무 초라해져요. 지금만이라도 난 충분해요.”
은혁은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다는 나경을 보자 해일처럼 밀려오는 열패감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갈구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사랑은 얼마나 특별하기에 이리도 고독하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삽시간에 사랑받는다는 성취감이 사랑하지 못하는 제 불구 때문에 전락해 열패에 휘둘렸다. 사랑하는 순간에도 상대에게 더 깊은 사랑을 갈망하며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에 허덕였다.
나경이 가진 동질을 전류할 수 없지만 그 이상의 또 다른 동질성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굳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특정한 연모를 이뤄 미래를 꿈꾸며 함께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것이 허세라고 느껴졌다.
진실한 사랑 앞에 오만했고 그동안 자존심이 상해 생채기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오기였다. 사랑이 다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호기롭게 대하며 자신의 변화는 어리석게도 감지하지 못했다. 여기까지 왜 왔을까란 의문을 품던 시점부터 이미 답은 나와 있었단 걸 이제야 어렴풋이 알았다.
은혁은 머리를 퍽 맞은 듯 털썩 나경 위로 쓰러져버렸다. 나경은 확 덮친 은혁이 옆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등을 안았다.
“다 그만둘래. 그만두자.”
“그래요. 괜찮아요. 여기까지.”
나경은 혼란을 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그로 인해 억지로 어떤 반향을 끌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힘겨워하는 은혁에게 너무도 미안했다. 사랑한다는 마음이 은혁을 괴롭게 한다면, 그런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진저리치는 그 사랑이니까 편히 떠나길 바랐을 뿐이다.
“너도, 나도 참 힘들게 산다.”
“이제 그러지 않아도 돼요. 그러지 않게 할게요, 이젠.”
나경은 축 늘어졌던 몸을 추슬러 은혁을 꽉 껴안았다. 그리고 은혁이 더 깊이 들어올 수 있게 무릎을 세웠다. 갑작스레 나경이 자신을 끌어들이며 팔다리로 얽어매자 은혁은 움쩍댔다.
“안 해.”
“해요. 아무 생각 말고.”
“이 기분에?”
“그 기분 그대로요.”
나경이 허리를 들썩이며 남성을 불러들이자 은혁은 뒤로 확 빠져나왔다. 그리고 바로 누운 나경을 뒤집었다. 갑자기 엎드린 나경이 움칫하며 일어나려 하자 은혁은 엎누르며 팔로 허리를 휘감아 올렸다. 허리만 불룩 솟아오른 다리 사이로 확 들이밀어 은혁이 들어앉았다. 머리만 침대에 닿은 모양새로 쑥 들린 나경은 들이뜨리는 남성에 다리를 절로 구부리며 시트를 두 손으로 잡아 쥐었다.
그동안 반복적으로 외부에 지배당하던 분노와 숱하게 뒤틀린 감정들이 나경으로 인해 떠오르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강력한 자극이 격한 충돌에 휩싸여 나경에게만이라도 온전한 한 세계이고 싶은 욕구가 몸짓으로 변환됐다. 열패와 혼돈이 범벅되어 소실된 자존 대신 나경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이 발원이 나경이라며 그로 인해 빚어진 모든 읍읍한 감정들을 광열로 뿜어냈다.
지나치리만큼 고약한 행위를 하면서도 오히려 자신이 그 고통에 체벌받는 듯했다. 그토록 회피하던 근원에 도달해 바라보니 오히려 얼뜨기 같은 자신을 깨닫고 절망했다. 그리고 이 모든 혼미한 감정은 나경이 아닌 자신에게서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압점만 자극하던 난폭한 움직임이 점차 잦아들자 팽팽하게 긴장하던 나경의 몸이 부드러워졌다. 은혁이 허리를 꽉 잡던 손을 옮겨 가슴을 움켜쥐자 불안정하게 들려 흔들리던 나경의 몸이 내려졌다.
“누워도 돼.”
나경은 엎드려 누워 뒤로 포개진 은혁의 계속되는 움직임을 그대로 받아 내려고 다리를 더 넓게 벌렸다. 땀에 젖은 몸이 세찬 비빚거림에 미끈거려 불안하게 움직이자 나경은 흐늘거리던 팔을 추슬렀다. 그리고 침대를 짚고 상체를 불쑥 일으키고 엉덩이도 끌어 올렸다.
갑작스레 나경이 자세를 취하자 뒤선 은혁은 빠진 남성을 다시 넣으며 허리를 꽉 부여잡았다. 결코 끝이 나지 않을 듯한 움직임도 잦아지면서 어느새 살이 부딪히는 소리도 간간이 들렸다. 은혁은 허리를 감싸 안았던 두 손을 끌어 올려 양어깨를 꽉 돌려 안고 그 등에 몸을 기댔다.
“너 가지 마라.”
나경은 머리를 흔들며 못 들은 체하고 침대를 짚던 손을 놓았다. 그러나 은혁이 겨드랑이로부터 어깨까지 단단히 감아 든 팔에 어정쩡하게 매달리게 됐다.
“너 안 보내야겠어.”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냥 착각해. 착각이라도 해.”
“그렇게 현실을 외면하면서 은혁 씨 곁에 있을 수 없어요.”
“내 옆에 있어.”
“싫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야만 내 옆에 있을 거니?”
“그렇다고 해도 은혁 씨 곁에 내가 있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요.”
“너 내 옆에 두고 싶다. 감수할래, 그 무엇이 됐든. 나 너 못 보내겠다.”
“그러지 마요. 가야 해요.”
“아니, 보내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도 간다고 하지 마.”
“왜 이래? 왜 그런 말을 해서 날 비참하게 만들어요?”
“내 인생에 마지막 여자니까. 10여 년 동안 단 한 여자도 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했는데 너는 들어왔으니까. 이대로 마음에 들어왔으니 보내지 않을래. 또다시 헛헛한 마음으로 살지 않을래.”
“은혁 씨가 끝내 날 사랑하지 못하면 어떻게요. 그거 너무 두려워요.”
“난 지금 같이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해. 꼭 사랑해야 같이 사는 거 아니잖아. 사랑해도 같이 못 살 수도 있어. 이것저것 헤아리면서 멈췄다 훗날 후회하고 싶지 않아.”
“나 자신 없어요. 정말 자신 없어요.”
“그런 거 필요 없어. 내가 할 거야. 그 새끼도 내가 처리하고,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같이할 수 있게 만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