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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청랑 1권

이금조 지음로망띠끄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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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태조, 건국 이후 가장 세력 확장이 왕성했던 태왕의 시대.
가슴속에 칼날 같은 복수심을 품은 채 살아온 아름다운 조의마루 선후.
아버지의 외면 속에서 자라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인 아라.
알지 못한 사랑과 원치 않았던 사랑.
잔인한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의 만남이 그들을 둘러싼 암살과 음모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진다.
-본문 중에서-
설마……!
두터운 옷감 아래로 작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감촉.
놀란 그가 머뭇거리는 사이 가까이 다가온 말이 기절한 주인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음…….”
희미한 신음 소리를 내며 아이가 감긴 눈을 떴다.
끝이 살짝 올라간 동그란 눈매 속에 깊이를 잴 수 없는 새까만 늪 같은 눈동자가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토록 까맣고 선명한 눈동자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자신을 향한 검은 눈동자에 그가 미묘한 불편함을 느낄 무렵, 그 눈이 찌푸려지는가 싶더니 질끈 감겼다.
“……죽어버린 건가.”
뭐? 상대의 어이없는 말에 그가 당황하고 있는데 반해 아이는 약간 침울하긴 해도 의외로 담담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저승이 이렇게 깜깜할지 몰랐는데……. 누구 없어요?”
코앞에 사람을 두고 누군가를 찾듯 허공으로 손을 치켜든 아이의 눈은 약간 멍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가느다란 손가락들을 잡아주었다.
“……누구?”
혹 아이가 원래 장님이었나 생각해 보던 그는 이내 자신의 오류를 깨달았다. 장님이 어찌 활을 겨눌 수 있을까.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니 아마 땅에 부딪힌 충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숨을 크게 들이마셔라. 그대로 잠시 있으면 나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의도한 것보다 더 차갑게 울렸다. 살짝 고개가 끄덕여지고 작은 손이 그의 손 안에서 빠져나갔다. 지시대로 심호흡을 하는 아이의 표정은 평온했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공포에 질릴 텐데 손은 약간 차가웠을 뿐 전혀 떨고 있지 않았다. 정말 놀랍도록 용감한 아이였다.
서서히 까만 눈동자에 또렷한 생기가 돌아오는 것을 그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어느 순간 시력이 완전히 돌아온 듯 아이가 바로 시선을 마주쳐 왔다. 오롯이 자신을 담고 있는 그 동그란 눈과 마주하자 그는 사로잡힌 듯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때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게 불만이었던지 겁쟁이 말이 히히힝, 하고 울어댔다. 그 소리를 듣자 아픈 것도 잊어버린 듯 아이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두려움의 빛을 담은 눈동자가 다급하게 그의 소매를 끌어당겼다.
가슴속에 칼날 같은 복수심을 품은 채 살아온 아름다운 조의마루 선후.
아버지의 외면 속에서 자라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인 아라.
알지 못한 사랑과 원치 않았던 사랑.
잔인한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의 만남이 그들을 둘러싼 암살과 음모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진다.
-본문 중에서-
설마……!
두터운 옷감 아래로 작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감촉.
놀란 그가 머뭇거리는 사이 가까이 다가온 말이 기절한 주인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음…….”
희미한 신음 소리를 내며 아이가 감긴 눈을 떴다.
끝이 살짝 올라간 동그란 눈매 속에 깊이를 잴 수 없는 새까만 늪 같은 눈동자가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토록 까맣고 선명한 눈동자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자신을 향한 검은 눈동자에 그가 미묘한 불편함을 느낄 무렵, 그 눈이 찌푸려지는가 싶더니 질끈 감겼다.
“……죽어버린 건가.”
뭐? 상대의 어이없는 말에 그가 당황하고 있는데 반해 아이는 약간 침울하긴 해도 의외로 담담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저승이 이렇게 깜깜할지 몰랐는데……. 누구 없어요?”
코앞에 사람을 두고 누군가를 찾듯 허공으로 손을 치켜든 아이의 눈은 약간 멍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가느다란 손가락들을 잡아주었다.
“……누구?”
혹 아이가 원래 장님이었나 생각해 보던 그는 이내 자신의 오류를 깨달았다. 장님이 어찌 활을 겨눌 수 있을까.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니 아마 땅에 부딪힌 충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숨을 크게 들이마셔라. 그대로 잠시 있으면 나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의도한 것보다 더 차갑게 울렸다. 살짝 고개가 끄덕여지고 작은 손이 그의 손 안에서 빠져나갔다. 지시대로 심호흡을 하는 아이의 표정은 평온했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공포에 질릴 텐데 손은 약간 차가웠을 뿐 전혀 떨고 있지 않았다. 정말 놀랍도록 용감한 아이였다.
서서히 까만 눈동자에 또렷한 생기가 돌아오는 것을 그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어느 순간 시력이 완전히 돌아온 듯 아이가 바로 시선을 마주쳐 왔다. 오롯이 자신을 담고 있는 그 동그란 눈과 마주하자 그는 사로잡힌 듯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때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게 불만이었던지 겁쟁이 말이 히히힝, 하고 울어댔다. 그 소리를 듣자 아픈 것도 잊어버린 듯 아이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두려움의 빛을 담은 눈동자가 다급하게 그의 소매를 끌어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