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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루아흐

성애 지음로망띠끄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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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14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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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해 말없이 오랜 시간을 걸어 온 두 사람 이결과 최수흠. 그렇게 걷고 또 걷다보니 영원한 평행선일 줄만 알았던 그들의 인연이 하나의 점에서 만나게 된 어느 날의 이야기. 사랑은 서로의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세상 모든 것과 맞설 용기를 가지게 해준다. 그 대상이 때로 자기 자신이 될지라도.
- 이결
“우리 아버지가 그러는데 오빠랑 내 이름이랑 같이 발음하면 숨결이 된대요.
수흠 그리고 결, 수흠 결, 숨결.”
유난히 ‘루아흐(דוח)’라는 히브리 단어를 좋아하셨던 아빠. 그 것이 마법의 주문이었을까? 바람, 숨결을 뜻하는 그 말처럼 열네 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도 못할 만큼 어리고 순수했던 내게 아름다운 첫사랑의 바람이 불어왔다.
- 최수흠
“나도 그런 사랑해 봤어.
그 사람 이름 두 글자만 생각해도 죽을 만큼 그리워서
한없이 걷게 되는 그런 사랑.”
남들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특별함 때문에 정작 바라는 것을 곁에 둘 수가 없는 운명. 평범해질 수 없다면 내 자신에게 흠집을 내리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바다를 유유히 즐기며 사는 저 아름다운 고래를 잡을 수만 있다면.
본문 중에서
기억처럼 낮고 깊은 목소리이기는 했지만 전에 알고 있던 다정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 회장의 성난 목소리가 방을 쩌렁쩌렁 울렸다.
“5년 만에 보는 아비한테 그걸 기껏 인사라고 하는 게냐! 내가 지금껏 키워 주고 가르쳐 준 밥값 하라고 외국 보냈더니 뭐? 남자를 사귀어? 제정신이야!”
“소리 지르지 마세요. 시차 적응 안 돼서 아직은 견디기 힘드니까요.”
“뭐? 어떻게 이 지경이 된 거냐? 너 내 아들 최수흠 맞아?”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토록 보고 싶었던 이 남자를 더 이상 외면하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망설이며 고개를 든 순간 눈앞에 서 있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의 남자와 시선이 얽혔다. 기다렸다는 듯 곧 희미한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뒷걸음질을 쳤다.
쿵!
소파에 종아리를 세게 부닥쳤지만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미간을 찡그리며 내 다리를 쳐다보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오랜만이네.”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심연에서부터 솟구쳐 올랐다. 그 열기에 뜨거워지는 눈시울과는 달리 이성은 눈앞의 낯선 남자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 내 마음이 그를 쉽게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바로 저 눈빛, 눈빛이다. 마치 내 복잡한 생각이 들리기라도 한다는 듯 그는 미소를 지며 가볍게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그리고 다시 최 회장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제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뭡니까?”
수흠의 물음에 최 회장이 의자에 걸쳐 두었던 양복 재킷을 집어 들었다.
“결이랑 결혼해라.”
“…….”
그의 시선이 돌아온 것을 느꼈지만 난 수흠을 쳐다보지 않았다. 내가 아직 최 회장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렇게라도 그에게 보이고 싶었다.
“이결은 저랑 결혼할 마음이 없어 보이는데요?”
나는 눈썹을 가볍게 올리며 그를 마주 보았다. 그도 보란 듯 눈을 크게 떠 보였다. 이어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최 회장에게 말을 건넸다.
“아버지. 생각을 좀 해보세요. 어떤 여자가 저 같은 남자랑 결혼을 하려고 하겠어요.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할게요.”
내 목소리다. 의지와 상관없이 마음이 뱉어 내버린 분명한 내 목소리였다. 어느새 다가와 허리를 감싸는 수흠의 행동에 난 그를 말없이 올려다보았다. 그도 나를 마주 보며 가볍게 미간을 찡그렸다.
“우리 결이도 돈 좋아하는 줄 몰랐네. 다 컸구나?”
최 회장은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받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멍청한 놈. 세상이 다 네 거였단 말이다! 전부 다!”
“어떤 세상이요? 제가 원하는 세상이 뭔지 알기는 하시고 하는 말씀이세요?”
대답 대신 최 회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가 버렸다. 수흠은 양쪽 팔을 돌리며 내게로 다가왔다. 아니, 정확히 말해 나를 지나 부엌으로 향했다. 그의 향기가 또 한 번 나를 자극했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주방을 쳐다보니 주름 하나 없던 푸른색 셔츠 소매를 대충 걷어 올린 채 냉장고 안의 온갖 채소와 음식 재료를 꺼내고 있는 수흠이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현실감이 없어서 그런지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안 순간부터 홀로 마음에 간직하고 연모했던 남자를 5년 만에 만난 저녁치고는 너무나 극적이며 비현실적이었다. 그를 다시 만나는 장면을 수백 번도 더 상상했었다. 테가 없는 안경 뒤로 부드럽게 웃음을 머금는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어떻게 첫인사를 건넬까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할 정도로 수흠을 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나였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최수흠을 만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우리 오랜만에 예전에 같이 갔었던 막걸릿집에 갈까? 너 대학교 입학했을 때 처음으로 과 친구들이랑 갔던 그 가게 말이야. 내가 축하 턱 냈었잖아. 거기 아직도 있나?”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차 열쇠를 꺼내는 그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수흠이 나를 돌아보았다.
“저 그냥 집에 갈게요. 정말 괜찮으니까 그만 쉬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가 내 손에서 팔을 빼내는 모습에 다시 한 번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나를 감싸 안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도 참 대단하다. 이결. 배우 해도 되겠어.’
이렇게 내 스스로 비아냥거리기라도 해야 막혀 있는 가슴이 뚫릴 것 같았다. 머뭇거리며 서 있는데 수흠이 먼저 침묵을 깼다.
“그냥 기분 좋게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얘기할게. 너 좋으라고 이러는 거 아니야. 나도 피곤해. 하지만 호텔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기자들한테 지금 너랑 있는 사진 찍혀야 오늘 터진 스캔들 조금은 무마시킬 수 있을 테니까. 너도 원하는 거 얻으려면 협조해야지 않겠어? 안 그래?”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고 나면 그때도 당신 이런 표정 지을 수 있을까?’
마음이 묻는 질문을 입은 다르게 번역해 내보냈다.
“진즉에 그렇게 말씀하시죠. 협조할게요. 제가 선택한 일에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장하네. 잘 컸어. 그럼 칭찬도 했으니까 얘기는 여기서 끝내고 나가지.”
미련 없이 돌아서 등을 돌리고 문을 나서는 그를 따라 승강기로 향하는 내내 나는 통증이 밀려오는 가슴을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를 사랑하는 이 마음을 거둘 수가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목차
첫 번째 숨결. 떡밥
두 번째 숨결. 리시안셔스의 꽃말을 알아?
세 번째 숨결. 수흠…… 결
네 번째 숨결. 감기
다섯 번째 숨결. 그리움으로 걷다
여섯 번째 숨결. 변치 않는 사랑
일골 번째 숨결. 고래 심장
여덟 번째 숨결. 매듭을 배우다
아홉 번째 숨결. 우동 사줘 떡밥
열 번째 숨결. 사랑
열한 번째 숨결. 비 내리는 날
열두 번째 숨결. 매듭을 풀다
열세 번째 숨결. 그리고 삶